무진기행 - 김승옥
오래간만에 읽는 한국 근현대 소설일 듯 하다. 어느날 문뜩 예전에 읽었던, 짙은 안개가 껴서 몽환적이고 음습한 분위기의 소설이 생각이 났는데, 어떤 소설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다가 다시 읽게 된 책이다. 비록 찾던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은 무진기행이지만, [무진기행] 외에도 [서울 1964년 겨울], [생명연습], [건], [역사], [차나 한 잔], [다산성], [염소는 힘이 세다], [야행], [서울이 달빛 0장] 등 김승옥 작가의 단편 소설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들 단편 소설이라 줄거리를 요약하면 사실 소설의 전체 내용이 될 듯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0-80년대 한국소설은 거칠고 난폭하다. 소설의 내용과 표현 등이 전투적이다. 작가마다 모두 독특한 ..
2023. 10. 10.
도둑맞은 가난 - 박완서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헌책방에서 찾았다. 비록 청소년판이긴 하지만, 설마 내용을 바꾸진 않았을 것이고, 박완서 작가의 다른 소설들 중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것들을 묶어서 내면서 청소년판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 , , , , , 등의 소설들이 한권에 묶여 있다. 책의 제목이자 첫 소설인 은, 잘 나가던 집이 하루아침에 풍지박산나며 부자에서 빈민층으로 떨어진 신세와 희망 없음을 못 견디고 일가족이 자살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아 하루 하루를 힘겹게 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며, 자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쉽게 삶을 포기한 부모에게 자랑이자 반항인 주인공에게 다가온 사랑이 사실은 자신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가난을 '체험'하기 위해서 몰래 잠입한 부자였음..
2023. 6.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