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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한국 소설8

하얼빈 - 김훈 타오바오에서 한글 소설을 찾을 때마다 보여주던 책이었는데 한국에 출장갔을 때 들렀던 헌책방에서 보이길래 사왔다. 책 리뷰를 보지 않는 편이라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중국 하얼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인가했는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소설이었다.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를 펼치며 주변국을 계속해서 침략하며 타국의 영토를 야금야금 뺏어가면서 확장하던 일본이 한일 합방으로 대한제국을 역사에서 지워버리기 바로 1년전 조선통감이었던 이토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암살한 안중근 의사의 그 당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30대 중반의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암살하려고 마음먹고 바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하얼빈까지 와서 그를 저격 후 러시아 헌병대에 잡혀 일본 경찰에 이송된 후 바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지내다 5개월 후.. 2023. 12. 20.
무진기행 - 김승옥 오래간만에 읽는 한국 근현대 소설일 듯 하다. 어느날 문뜩 예전에 읽었던, 짙은 안개가 껴서 몽환적이고 음습한 분위기의 소설이 생각이 났는데, 어떤 소설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다가 다시 읽게 된 책이다. 비록 찾던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은 무진기행이지만, [무진기행] 외에도 [서울 1964년 겨울], [생명연습], [건], [역사], [차나 한 잔], [다산성], [염소는 힘이 세다], [야행], [서울이 달빛 0장] 등 김승옥 작가의 단편 소설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들 단편 소설이라 줄거리를 요약하면 사실 소설의 전체 내용이 될 듯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0-80년대 한국소설은 거칠고 난폭하다. 소설의 내용과 표현 등이 전투적이다. 작가마다 모두 독특한 .. 2023. 10. 10.
도둑맞은 가난 - 박완서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헌책방에서 찾았다. 비록 청소년판이긴 하지만, 설마 내용을 바꾸진 않았을 것이고, 박완서 작가의 다른 소설들 중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것들을 묶어서 내면서 청소년판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 , , , , , 등의 소설들이 한권에 묶여 있다. 책의 제목이자 첫 소설인 은, 잘 나가던 집이 하루아침에 풍지박산나며 부자에서 빈민층으로 떨어진 신세와 희망 없음을 못 견디고 일가족이 자살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아 하루 하루를 힘겹게 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며, 자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쉽게 삶을 포기한 부모에게 자랑이자 반항인 주인공에게 다가온 사랑이 사실은 자신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가난을 '체험'하기 위해서 몰래 잠입한 부자였음.. 2023. 6. 4.
28 - 정유정 바로 전에 읽었던 [The Lexus and the olive tree]에 많이 실망하고, 내게는 너무 따분한 책이었기에 가볍게(?) 기분 전환할 겸, 오래 간만에 한국 소설책을 손에 잡았다. 생소한 작가이고 생소한 책 제목인데, 아마 알라딘 서점에서 무심코 샀던 책일 것 같다. 개와 인간에게 전염되는 전염병에 의해 경기도의 가상 도시인 '화양시'가 초토화 되고, 정부는 그 안에 있는 화양시와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화양시에 '재수없게' 들어간 사람들을 화양시에 가둬두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아비규환이 된 시에서 살아남는 혹은 죽어가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주인공들의 시선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 중 특이한 것은 '링고'라는 '늑대와 같이 생긴 개'의 시선도 마치 한명의 사.. 2019. 8. 4.
칼의 노래 - 김훈 한국으로 휴가를 가기 얼마전에 가진 술자리에서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하다가 불쑥 나왔던 책인데, 당시 읽어보지 않았던 책이라 그런지 뭐에 관한 얘기였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한국 휴가때 알라딘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보이길래 사서 읽은 책이다. 때마침 한국 휴가 후 일본 오사카로 휴가를 갈 예정이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이순신과 조선의 최대 난적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근간이 이 오사카여서 오사카 여행 중에 읽기에는 뭔가 적합하면서도 적합하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일본에 여행 중에 읽으려고 했던 소설은 전부터 읽고 싶었던 미나토 가나에 소설의 이었는데 책이 재밌어 계속 읽다보니 출국 전에 책이 끝나버려 김훈 소설의 를 읽기 시작하였다. 는 임진왜란 당시의 이순신 장군의 시점에서 .. 2018. 10. 14.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신경숙 작가의 책 중 기억이 나는 것은 인데, 이 책장에 있는 것으로 봐서는 예전에 읽었을 것도 같은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몇 페이지를 다시 읽다보면, 만약 읽었다면 기억이 돌아올 것 같기도 하지만... 는 몇년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중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부랴부랴 사서 읽은 책이다. 딱히 이번 휴가때는 할 것들이 없어 책 읽는데 시간을 더 쓸 수 있었다. 어렸을 적 라는 책을 읽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던 적이 있었는데, 도 버스와 커피 숍에서 읽으면서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말리느라 꽤 고생하였다. 어느날 서울로 모두 상경한 자식들을 보러 남편 생일에, 남편과 같이 서울로 올라온 엄마, 박소녀씨가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남편의 손을 놓쳐 길을 잃게 된 것.. 2018. 9. 27.
채식주의자 - 한강 한강의 를 읽게 된 계기는 좀 어의없는데, 조정래 작가의 소설인 과 작가 이름 '한강'을 헷갈렸던 것이다. '어 이게 그 '한강'인가'라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고, 첫 페이지를 읽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던 것이다. 시작이야 어찌되었건 우연찮게 알게 된 책이며,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이 간결하고 직설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알게 된 이유야 어쨌건 그냥 사서 읽기로 하였다. 책의 내용은 어느날 밤부터 꾸기 시작한 피로 물들어진 꿈 때문에 채식으로 전향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에서 시작한다. 점점 심해지는 그녀의 채식과 함께 점점 시들어가는 그녀의 건강은 이후 둘 사이를 연결하던, 그렇지만 강한 비바람을 견뎌본.. 2018. 9. 25.
카스테라 - 박민규 아마 황경신 작가의 를 읽을 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 책에서 보았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보았던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 즈음이었다. 어디선가 박민규 작가의 소설의 한부분이 적혀 있는 것을 읽었는데, 서점에 가면 꼭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교보문고에서 찾아보았다. 이 책 외에도 살 책들이 몇 권있어 리스트를 쭉 보다가 책장에서 집어 보았다. 만약 책의 글귀를 이전에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 같은 표지였다. 책을 펴 첫 페이지를 읽어 보았다. ---------------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즉 1985년 5월 벨기에의 브뤼셀이다. 리버풀과 유벤투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흥..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