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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과학7

The Elegant Universe (엘러건트 유니버스) - Brian Greene (브라이언 그린) 나름 물리학도의 길을 걷고 있던 15년정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무엇인가 눈 앞을 가리고 있던 장막같은 커튼을 옆으로 치워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당시 이 책을 읽었을 때의 희열이 너무 커서,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망설이지도 않고 이 책을 적극 추천해 주었었다. 그때 나에게 이상했던 것은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플라톤이 말하는 동굴의 벽에 비춰진 그림자가 아닌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을 추천하고 나서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책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다들 반응이 탐탁치 않았다. 당시에는 대부분 책을 추천했던 사람이 이공계쪽이 아니라 그런가보다 '흥미로운데 나한테는 내용이 너무 어렵다'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흘러 올해 초에 뭔가 물리.. 2021. 2. 28.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The man who mistook his wife for a hat) - 올리버 색스 (Oliver Sacks)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라는 이 책을 선택해서 읽게 된 것은 사실 실수였다. 책 속의 중년의 남자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처럼 나는 이 책을 소설로 착각하고 읽기 시작했지만, 실제로는 소설은 아니고 신경과 전문의인 올리버 색스 박사가 경험했던 환자들의 대한 에세이이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싶어서 읽기 시작했지만, 책 속의 내용은 소설보다도 더 소설같은 실제 내용들이다. 신경과 의사인 저자는 자신이 상담 혹은 치료했던 환자들 중 특별한 '고객'들의 이야기들을 해주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뇌나 중추 신경계에 선/후천적 질병이나 사고로 일반인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선후천적인 뇌 기능의 부분적인 문제들로 인해 나타난 현상들에 대해서 저자는 4가지.. 2019. 8. 28.
The Brain (더 브레인) - David Eagleman (데이비드 이글먼) 뇌 과학에 대한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이렇게 쉽고 흥미롭게 쓰는 것이 가능했던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면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책 속에는 철학적인 문제들에 대한 과학자의 성찰이 곳곳에 드러난다. 저자는 각각의 chapter들을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고, 그 물음들은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연상케하는,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을 통한 진행 형식이다보니 책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있지만 읽기가 매우 쉽고 흥미를 잃지 않게 유지하여 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각 장들의 내용들을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었다... 2018. 5. 6.
생명의 도약 (Life Ascending) - 닉 레인 (Nick Lane) 닉 레인(Nick Lane)의 생명의 도약(Life Ascending)은 생명이 나오기 전의 척박한(?) 원시 지구에서 현재 지구상의 '고등' 생물들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극적인 '발명'들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진화에 의한 선택들을 닉 레인은 '발명'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생명이라는 것의 무형의 것에 유형의 개념을 넣으며 굉장히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생명의 10대 발명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생명 그 자체의 출연, DNA, 광합성, 진핵세포, 유성생식, 근육, 눈, 의식, 그리고 죽음 등이다. 하나하나 모두 개별적인 주제로 책을 써도 될 정도의 주제들을 매우 조리있고 간략하며 흥미롭게 써갔는데,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처음에 나오는 열수분출공, 무기생물이라는 개념이 머리에 .. 2018. 5. 6.
Cosmos (코스모스) - Carl Sagan (칼 세이건) 이 책을 읽게된 계기는 정말 순수하게 내 전공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대학원 때 Biophysics 수업을 들으면서 물리학이 생물학적 거동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을 보면서 너무 놀랐으며, 내가 예전부터 알고있던 종-목-강등을 생각없이 외우는 그런 고리타분한 학문이 아닌, 마치 세상의 모든 것, 원자-전자 그리고 생명없는 무기물들의 운동이 아닌 생물의 분자들의 움직임과 행동 메카니즘을 설명하는 생물물리학을 보면서 생물학에 굉장한 호기심을 느끼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그 수업의 학점은 매우 좋지 않게 끝났는데, 당시 수업 내용에 거의 희열을 느끼던 나와는 달리, 담당 교수는 질문을 받는 것을 거의 자신의 권위에 대한 도전으로 생각했었는지 매우 언짢은 표정과 말투로 나의 질문들에 대해 성의 없는 대답을 했기.. 2018. 5. 6.
죽음의 향연 (Deadly Feasts) - 리처드 로즈 (Richard Rhodes) 1980년 중반부터 영국에서 심각한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우리나라에는 2000년 초반에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광우병에 대한 다큐멘터리 책이다. 예전에 알라딘 서점에서 무슨 책이 있나 보다가 재밌을 것 같아 샀던 책인데, 읽어보니 재밌지는 않고 무서웠다. 질병에 대한 다큐멘터리 책이 이렇게 무서울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며, 책을 읽은 후 지금까지도 고기를 먹을 때마다 책 내용이 생각날 정도로 여파가 크다. 우리에게 알려진 광우병은, 사실 완전히 새롭게 생긴 병은 아니고, 사람에게도 백만명 중 한명이 걸리는 희귀하지만 이미 존재했던 질병과 유사하다고 한다. 하지만 파푸아 뉴기니 지역의 원주민의 식인풍습에서 알 수 있듯이 구강 음식물 섭취에 의해 병이 전염이 될 정도로 매우 전염성이 강하다. .. 2018. 5. 6.
The Selfish Gene (이기적인 유전자) - Richard Dawkins (리차드 도킨스) 이 위대한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15년전 쯤 한국어 번역본을 샀다가 도저히 번역된 문장들이 이해가 안가서 중단했던 책을 작년에 여행갔을 때 40주년 에디션이 나와 사뒀다가 이제야 읽게 되었다. 생물학이 전공이 아니기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유전자 중심의 진화 (Gene-centered view of evolution)에 정점을 찍는 책 혹은 이론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진화하는 것은 개체가 아니라 유전자가 자신의 보존을 위해서 적응하고 발전되는 것이며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는 많은 유전자들 사이에 경쟁에 의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유전자라는 것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이 1900년 초부터 시작하여 1950년대에 이르러 확고히 밝혀졌는데, 이 책의 초판이 발간된 것이 1970년대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