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3

시간의 이빨 (De Vergankelijkheid) - 미다스 데커스 (Midas Dekkers) 평소에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장 속에 있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네덜란드의 생물학자인 미다스 데커스의 늙어가는 것 혹은 낡어가는 것들에 대한 사색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은 내용인데, 우리가 우리 삶의 여정도를 보는 관점이 너무 늙어가는 것이나 이미 낡은 것에 대해서 평가절하 혹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비판(?)에서 시작된다. 근대 시대에 삶의 사다리라고 불리는 삽화나 개념도에서도 이미 늙은 것에 대해서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은 늙어 가는 것도 삶의 일부분이며 게다가 엄밀히 말하면 삶의 반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즉 늙어가는 것을 삶의 내리막길이나 혹은 삶의 끝으로 본다면 우리의 삶에서 사실 반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는 실제 나이들어.. 2018. 9. 8.
생각이 나서 - 황경신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에 부모님 집 근처에 '생각이 나서'라는 이름의 자그마한 카페가 하나 있었다. 이 책과 무슨 관계였는지는 모르겠는데, 이 책을 선물해 주었던 후배와 가끔 그 카페에 가곤 했었다.. 이런 에세이 책들은 내가 직접 사서 읽을 정도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거의 다 선물받은 책들인데, 보통 다른 책들을 읽다가 여행을 갈 때 읽게 되는데, 선물 한 사람의 마음 때문인지 대부분의 책들이 참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과거의 아픔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아서 힘들어하는구나'라는 것이었다. 작가가 여행을 다니고,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느끼던 것들에 대해 짧은 글들로 얘기를 하지만, 많은 글들에서 과거에 대한 아픔과 후회, 원망들을 느낄 수 있었다. '괜찮아, 괜찮아'라고 스스로에.. 2018. 5. 6.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 송정림 몇년 전 선물 받았던 책인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책에 타이틀이나 표지에 '감동 에세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서 그런지 손이 오랜동안 가지 않던 책이었는데, 최근 가볍게 읽을 책을 찾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읽었다. 작가가 살면서 자기가 겪었던 일이나 들었던 얘기들, 주변에서 느낀 것들을 나레이션처럼 부드럽게 읽어주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읽으면서 '책이 참 한국 드라마같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읽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저자가 드라마 작가였다... 책을 읽고 난 느낌이라면,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같은 뒷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은 스승의 가르침 같은 것을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원초적이고 본능적이며 일상적인 내용을 원초적이며 본능적이고 일상적이게 해석해서 독자에게도 그렇게 느끼면 된다라고 말하며, '삶은 그래..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