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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철학

군주론(Il principe) - 니콜라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

by YK Ahn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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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사람들의 입과 책에서 오르고 내려 익숙한 제목과 저자이지만, 읽어본 적은 없었던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중고서점에 보이길래 사서 읽어보았다.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즐겨 읽었던 책이라고 알려져서 '독재자의 책'이라고도 불리고 '현대정치철학의 시초'라고도 불리는 이 <군주론>은 저자 마키아벨리가 당시 이탈리아의 강력한 귀족 가문이었던 메디치가에 보낸 서한이 그가 죽은 후 책으로 출간되었다. 정식 인쇄판으로 출간된 것은 마키아벨리가 죽은 1527년에서도 5년 뒤인 1532년인데, 1513년에는 이미 소책자로 널리 읽혔던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500년이나 더 전에 쓰여진 것이다. 

 그는 이 <군주론>에서 군주국과 공화국과 같은 국가의 형태와 정복군주, 세습군주, 선출군주 등 군주의 종류를 분류하여 어떤 국가와 군주의 형태가 -여기서 그가 말하는 군주는 우리가 생각하는 온화하고 평화로우며 국민을 생각하는 그런 군주가 아니다- 그 국가를 통치하고 멸망하지 않게 하며 명성 떨치고 영토를 넓히는데 적합하냐를 논한다. 그가 바라보는 군주의 국가 통치는 우리나라 헌법 1조-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와는 매우 다른, 국민이 스스로 착취당하고 있지 않다고 착각하게끔 만들고 심지어는 국민들 사이에서도 분열을 조장할 수 있으며 귀족들이나 영주들을 어떤 식으로 구워삶고 이용하며 무릎을 꿇펴서 어떤 방법들로, 심지어는 국민들에게 인기있고 능력있는 신하를 일부러 처형하여 자신의 권위와 권력을 상기시켜주는 권모술수를 통하여서라도, 외부와 내부의 적(권력욕이 있는 귀족이나 공화정을 꿈꾸는 귀족과 국민들)으로부터 '군주 자신의 국가'를 지키고 군주와 그 가문이 더 번영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악하기 때문에 국민이든 귀족이든 충실한 신하이든 우방국의 군주이든 그의 군대이든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신뢰해서는 안된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아마 어렸을 적 했었던 PC게임인 '삼국지'와 같은 느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라고 하면 적당할까 싶기도 하고, 왠지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에 쓰였을 법한 느낌의 책이다.

 

 참고로 이 번역본은 <군주론>이 쓰여졌던 이탈리아어를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이탈리아 원문을 영어로 번역한 책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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