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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19

The Tyranny of Merit(공정하다는 착각) - Michael J. Sandel (마이클 샌델) 에 이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중 두번째로 읽은 책이다. 샌델 교수의 책은 철학과 철학적 사고가 희미해져가는 세상에 '이런게 바로 현대의 정치 철학이다'라고 말하는 듯 하다. 저자는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나라에서 발생하는 포퓰리즘과 반세계화의 현상의 밑바당에는, 한국어로는 '실력주의' 혹은 '능력주의'라고 번역할 Meritocracy가 있다고 얘기한다. 좌우 상관없이, 그리고 오히려 중도좌파에서 더 많이 인용하고,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최고점에 이른 이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과 문제점에 대한 정치적인 그리고 철학적인 비판서인 셈이다. '인종, 성별, 민족,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실력에 따라 대우 받아야 한다'는 이 실력주의는 심각한 빈부의 격차를 만들고 이를 합리화해버린다는 것이다. 엄청난 .. 2024. 4. 16.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사피엔스) - Yuval Noah Harari (유발 하라리) 2017년 여름에 전회사 동료이자 현직장 동료인 직원이 라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나중에 생각나면 읽어봐야겠다고 했던 책이었는데, 작년말에 갑자기 생각나서 구매 후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에서 말해주듯,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라고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총 4부분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각 챕터들은 인류가 지구에서 다른 동물이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다른 인류와는 다르게 지구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발전을 이룰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요인들이기도 하다. Part 1: The Cognitive Revolution Part 2: The Agricultural Revolution Part 3: The Unificati.. 2024. 1. 20.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 리처드 도킨슨 (Richard Dawkins) 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 교수의 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원제인 The God Delusion을 직역하자면 '신(God) 망상'이나 '신이라는 망상' 정도가 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신 망상'이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보다는 종교에 대해서 덜 호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신을 망상이라는 정신병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과 신이 만들어졌다는 엔지니어링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 중 후자가 조금 더 부드럽고 호의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용이 종교, 특히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 카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 대해서 백해무익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에 제목이 어떻간에 종교에 대해서 어쨌든 굉장히 비판적이다. The .. 2023. 12. 13.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알라딘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던 중, 현재 대한민국에 살아있는 정치인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유시민 작가의 라는 책이 보여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얼마 전까지 한국 정치토론을 할 때 보여왔던 그의 말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들 위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2011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10년은 더 넘은 책이지만 현재의 그의 생각들이 이미 10년도 전에 다듬어진 것들임을 알게 한다. 책은 제 1장 [국가란 무엇인가 1 - 합법적 폭력]부터 해서 [국가란 무엇인가 2 - 공공재 공급자], [국가란 무엇인가 3 - 계급지배의 도구],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혁명이냐 개량이냐], [진보정치란 무엇인가],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 2023. 8. 26.
The Communist Manifesto (공산당 선언) - Karl Max and and Friedrich Engels (카를 마르크스와 프 대학교 교양과목 때 과제 때문에 읽었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을 18년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원래는 이 을 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자본론은 너무 두껍고 분량이 많아 우선 준비운동삼아 이 을 먼저 읽은 것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나서 읽어보니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책을 펴서 첫 구절을 읽자 소름이 돋아 올랐다. "A Spectre is haunting Europe - the spectre of communism."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첫 구절 중 하나인 이 문구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강력한 문장이기도 하다. '유럽에 유령이 떠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고 시작되는 문구는, 스타워즈의 'A long time ago.. 2022. 3. 18.
권력의 종말 (The end of power) - 모이제스 나임 (Moises Naim) 이런 '종말'에 관한 책들은 확실히 시선을 이끈다. 하지만 '종말', 'End'의 의미는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이라고 약해질 경우 오히려 그 부정적인 효과를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권력의 종말]도 비슷한데, 저자 모이제스 나임이 말하는 것은 '종말'이 아니라 잘해봐야 '쇠퇴' 혹은 '분산'의 의미가 강한 듯 하다. 처음에는 전세계적으로 기존의 권력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으며 권력자들은 그들의 권력을 잃기는 더욱 쉬워졌지만 그를 사용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그리고 후반에 가서는 결국 권력이 분산되고 혹은 일부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주장도 간간히 곁들이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라는 혼란을 주며 지루한 잠을 .. 2020. 8. 24.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황석영 책장 속에서 오랜동안 그 세월의 흔적으로 빛바랜 표지의 색처럼,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어서 아직도 정면으로 그 장면을 마주할 수 없어, 머리를 땅에 박아 놓고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타조마냥, 그렇게 외면하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이미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그 변화된 이름만큼이나 많이 들어왔지만,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하더라라는 식의 구전처럼 전해지는 사건이었다. 캐주얼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은 아니지만,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던 책이다. 왜 그렇게 50~70년대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군인이 불신의 대상이었으며, 때론 악마의 화신처럼,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 2020. 5. 4.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A Billion Wicked Thoughts) - 오기 오가스(Ogi Ogas), 사이 가담(Sai Gaddam) 오기 오가스(Ogi Ogas)와 사이 가담(Sai Gaddam)의 [A bilion wicked thoughts] 라는, 직역하자면 '수많은 짓궂은 생각들'이라는 책은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라는 더욱 묘사적인 제목으로 번역되어진 책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비슷한 류의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기도 한데, 특이한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이 심리학이나 생리학자들이 아닌 모델링을 통한 생물학적 예측을 하는 공돌이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예를 들어 왜 남자는 포르노를 보고 여자는 로맨스를 읽는 것인가라는 등의 답을 찾는데 있어서 호르몬이나 심리학적 접근보다는 데이타 베이스에 근거한, 대부분이 Pornhub이라는 캐나다 포르노 사이.. 2020. 3. 30.
당신이 옳다 - 정혜신 회사에서 많이 힘들어하던 동료가 퇴사 후 혹은 이직 후 강력하게 추천해서 읽게 된 책이다. 항상 힘들어하던 모습과는 달리 퇴사 후 한두달동안 쉬면서 지내던 그를 만났을 때, 너무 밝은 표정이 인상깊었던 책인데, 그가 이 책을 굉장히 추천하면서 자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고 달라졌다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그날 같이 술 마시던 다른 동료가 한국에서 구해줘서 선물로 손에 쥐게 되었다. 적정심리학이라고 저자가 이름을 붙였는데, 아프고 상처받고 뉘엿거리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가장 큰 치유이며 진정한 '공감'은 자기 자신과의 공감이 먼저 선행되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 후에 혹은 치유하면서 타인의 아픔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해서 계속 설명하.. 2020. 1. 5.
The Lexus and the olive tree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 Thomas L. Friedman (토머스 프리드먼) 왜 이 책을 사게 되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책의 내용을 전혀 반대로 예상하고 샀을 것 같다. 1999년에 출판된 이 책은 20년 전이라서 그런지 현재의 상황과는 약간 다른 '미래'를 (당시로 치면 현재는 20년 후의 미래이니...) 예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많이 차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읽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저자인 프리드만은 스스로를 국제화(globalization) 예찬론자라고 소개할 정도로 국제화, 그리고 자본주의화에 대한 무한한 지지와 희망을 얘기하고 있다. 렉서스로 상징화된 국제화가 가져다 줄 상향된 생활 수준과 올리브 나무로 상징화한 민족/종교/문화와 같은 정체성 사이에서 많은 사회와 국가, 개인과 집단들이 고뇌/고민하고 있으나 결국 국제화만이 현대 인류가 갈 방향이며.. 2019. 7. 29.
The Big Short (빅 쇼트) - Michael Lewis (마이클 루이스) 서점에 갈 때마다 늘 강하게 유혹되어 읽어보고 싶었지만, 정작 사지 않았던 이유는 한국에는 양장본밖에 팔지 않아서 사지 않았던 책인데, 중국에 와서 paper back으로 된 것을 찾아 읽게 되었다. 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리만 브라더스 사태 등 2007년 후반부터 2008년 사이 있었던 미국의 부실주택대출에 의해 미국 및 세계경제가 휘청였던 사건에 대해서 그 당시 미국 월가에서 이 사태를 예견하고 한편으로는 이용하였던 사람들과, 미국의 주식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주식중개사들과 브로커들의 수익이 떨어지게 되자 이 회사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채권을 팔기 시작하는데 이 볼품없고 작은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이 어떻게 수년만에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흔들게 되었는지 대한 내용이다. .. 2018. 8. 19.
강대국의 흥망 (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 - 폴 케네디 (Paul Kennedy) 예일(Yale)대학교의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Paul Kennedy)가 1987년에 저술한 책으로 1500년대부터 1900년 말까지 세계 강대국들이 역사속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평범한 국가로 전락하게 되는지 설명한 책이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나 왠지 손이 잘 가지 않아 저술된지 30년이나 지나서 읽게되었다. 저자의 논리는 매우 일관되게 전개되는데, 스페인에서 프랑스, 합스부르크 등으로 이어지는 일등국의 지위 변화에서 초강대국 영국의 등장과 다시 독일의 등장 등 16세기부터 1차 세계 대전까지 국지전과 식민지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근대 역사부터 강대국의 지위는 그 국가의 군사적 능력뿐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인 국가의 산업력과 경제력이라는 것이다. 스페인이나 프랑스가 초반에 거대한 제국을 건.. 2018. 5. 6.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 제러미 리프킨 (Jerermy Rifkin) 시대의 흐름을 말하는 책을 20년 가까이 지나서 읽기에는 좀 늦은 감이 없지만, 늘 책장 속에 굳건히 꽂혀있던 모습이 못내 아쉬워 부모님에 갔을 때 가져왔다가 다시 최근에야 읽게 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우선 접어두고, 번역서를 출간할 때는 기본적으로 책의 제목은 그대로 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원제는 The age of access이고 직역을 한다면 '접속의 시대'가 될 것인데, 한국어 번역본은 '소유의 종말'이다. 물론 책이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제목을 거는 것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래도 저자의 목적이나 논지를 벗어나지는 않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는데,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책의 어느 곳에서도 소유라는 것이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적이 없다... 2018. 5. 6.
희망의 배신 (Bait and Switch) - 바버라 에런라이크 (Barbara Ehrenreich)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전작 는 미국의 일하는 빈민층에 대한 심층 잠입 (혹은 위장취업) 취재를 한 후 그들의 삶에 대해서 쓴 책인데, 대학교때 정말로 가슴아프게 읽었던 책이었다. 그 당시에는 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되어서 나왔는데, 이 후 이라는 이름으로 재번역 되어서 나오더니 이후 그녀의 이런 사회 시스템의 비인간적인 면을 고발하는 그녀의 수많은 책들 중 3권을 뽑아 , , 등으로 자기 마음대로 제목을 바꿔 '배신 3부작'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판매를 하고 있다. 이런 원작의 느낌을 훼손하면서 무슨 3부작 등을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는 행위들은 지양해주었으면 한다. 저자의 베스트셀러작인 는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울컥할 정도로 삶이 안타깝다고 느꼈는데, 그 책에서 .. 2018. 5. 6.
불평등의 대가 (The price of inequality) - 조지프 스티글리츠 (Joseph Stiglitz) 경제학에서 자유주의 사상을 처음으로 태동시킨 애덤스미스(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이후로, 아마 케인즈와 그의 추종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규제와 세금 등을 거의 죄악시해왔으며, 특히 노벨 경제학자상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주의나 신자유주의 학파일 것이다. 이런 자유주의나 신자유주의 학파들은 빈부의 격차는 '안타깝지만' 개인의 역량의 차이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차이이며, 부의 절대적인 증가로 인한 낙수효과로 갈등이 해소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선천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능력이 월등한 사람과 동일한 혹은 대등한 부를 주게 된다면 사회의 생산력 저하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콜럽비아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Stig..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