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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秘密)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언젠가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던 책인데, 알라딘 서점에 갔을 때 보이길래 가볍게 읽으려고 사놓았다가 이번 휴가 때 읽게 되었다.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서, 초반 전개가 엉성하고 유치한 면이 있어서 '도대체 작가가 누구지?'라고 보았더니 얼마전에 읽었다가 실망하였던 의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인터넷에서 어디선가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봤던 기억이 나서, 알라딘 서점에 갔을 때 보이길래 가볍게 읽기 위해서 샀던 책이다. 일본소설의 한국어 번역책들은 번역이 대부분 굉장히 잘 되어 rootahn-book.tistory.com 게다가 바로 앞에 읽었던 책인 리처드 도킨슨 (Richard Dawk.. 2023. 12. 15.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 리처드 도킨슨 (Richard Dawkins) 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 교수의 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원제인 The God Delusion을 직역하자면 '신(God) 망상'이나 '신이라는 망상' 정도가 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신 망상'이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보다는 종교에 대해서 덜 호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신을 망상이라는 정신병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과 신이 만들어졌다는 엔지니어링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 중 후자가 조금 더 부드럽고 호의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용이 종교, 특히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 카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 대해서 백해무익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에 제목이 어떻간에 종교에 대해서 어쨌든 굉장히 비판적이다. The .. 2023. 12. 13.
무진기행 - 김승옥 오래간만에 읽는 한국 근현대 소설일 듯 하다. 어느날 문뜩 예전에 읽었던, 짙은 안개가 껴서 몽환적이고 음습한 분위기의 소설이 생각이 났는데, 어떤 소설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다가 다시 읽게 된 책이다. 비록 찾던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은 무진기행이지만, [무진기행] 외에도 [서울 1964년 겨울], [생명연습], [건], [역사], [차나 한 잔], [다산성], [염소는 힘이 세다], [야행], [서울이 달빛 0장] 등 김승옥 작가의 단편 소설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들 단편 소설이라 줄거리를 요약하면 사실 소설의 전체 내용이 될 듯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0-80년대 한국소설은 거칠고 난폭하다. 소설의 내용과 표현 등이 전투적이다. 작가마다 모두 독특한 .. 2023. 10. 10.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인터넷에서 어디선가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봤던 기억이 나서, 알라딘 서점에 갔을 때 보이길래 가볍게 읽기 위해서 샀던 책이다. 일본소설의 한국어 번역책들은 번역이 대부분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읽기 매우 편한데다가 내용이 매우 가볍고 단순해서 한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천재' 수학자이지만 고등학교의 수학교사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주인공이 사모하는 옆집 전직 호스트 출신의 여자와 딸. 그들을 연결시킨 우발적 살인과 이를 파헤치는 형사와 '천재' 물리학자이자 대학의 조교수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로 꽤 단순한 인물들로 이루어진 단순한 스토리이다. 작가가 '살인에 대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또다른 살인을 저지른다'라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 위에 살을 입혀서 나온 소설이 아닌가 싶다. 개.. 2023. 10. 2.
A man called Ove (오베라는 남자) - Fredrik Backman (프레드릭 베크만) 책의 표지대로, 오래간만에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게 만드는 소설이다. 퇴직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실직하게 된 심술궂고 세상이 늘 불만인 늙은 아저씨, 혹은 할아버지의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심술맞은 것은 그가 아니라 세상이 그에게 너무 크나큰 불행들을 주었던 것이었다. 대답하지 않는 아내에게 계속해서 얘기하던, 초반부터 설마했지만, '자, 이제 미간의 주름을 풀고 눈물 흘리면서 읽을 준비하세요'라고 작가가 말하듯, 주인공 오베(Ove)가 왜 계속 자살을 시도하는지를 설명하듯, 그가 가장 그리고 유일하게 사랑했었던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얘기하며 이야기는 오베가 심술궂게 보이는 이유는 그가 너무 슬퍼서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2023. 9. 29.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알라딘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던 중, 현재 대한민국에 살아있는 정치인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유시민 작가의 라는 책이 보여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얼마 전까지 한국 정치토론을 할 때 보여왔던 그의 말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들 위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2011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10년은 더 넘은 책이지만 현재의 그의 생각들이 이미 10년도 전에 다듬어진 것들임을 알게 한다. 책은 제 1장 [국가란 무엇인가 1 - 합법적 폭력]부터 해서 [국가란 무엇인가 2 - 공공재 공급자], [국가란 무엇인가 3 - 계급지배의 도구],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혁명이냐 개량이냐], [진보정치란 무엇인가],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 2023. 8. 26.
인생의 베일(The painted veil) - 서머싯 몸(W. Somerset Maugham) 예전에 어디선가 책에 대해서 얘기할 때 잠깐 언급된 적이 있었던 책인데, 지난번에 한국에 갔었을 때 중고 서점에서 보이길래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영국이 아편전쟁으로 중국의 홍콩을 점유하던 시기에, 남편을 따라 홍콩으로 건너온 키티라는, 이 허영심 많고 속물이며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키티는 더 높은 신분이나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 여성으로서 혹은 딸로서 최고의 성공으로 여기는 어머니 밑에서 스스로도 그렇게 속물적이게 자라게 된다. 예쁘장한 얼굴에 흰 피부로 어린 나이에는 많은 남자들의 청혼을 받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여 계속 퇴짜를 놓다가 혼기를 놓치고 결국 자기보다 '못생긴' 동생이 더 잘난 결혼을 자기보다 더 빨리 하는 것이 보기 싫어 홍콩에서 .. 2023. 6. 25.
도둑맞은 가난 - 박완서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헌책방에서 찾았다. 비록 청소년판이긴 하지만, 설마 내용을 바꾸진 않았을 것이고, 박완서 작가의 다른 소설들 중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것들을 묶어서 내면서 청소년판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 , , , , , 등의 소설들이 한권에 묶여 있다. 책의 제목이자 첫 소설인 은, 잘 나가던 집이 하루아침에 풍지박산나며 부자에서 빈민층으로 떨어진 신세와 희망 없음을 못 견디고 일가족이 자살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아 하루 하루를 힘겹게 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며, 자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쉽게 삶을 포기한 부모에게 자랑이자 반항인 주인공에게 다가온 사랑이 사실은 자신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가난을 '체험'하기 위해서 몰래 잠입한 부자였음.. 2023. 6. 4.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지난번 한국에 출장 갔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다. 제임스 조이스라 위대한 작가라는 것은 들었었지만, 정작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사게 되었다. 사실 [율리시스]가 이미 있기는 하지만 왠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작도 못하고 있다가, [더블린 사람들] 번역본이 눈에 띄어서 사서 읽게 된 것이다. 아일랜드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가 태어나고 자란 더블린이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쓴 15편의 단편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 , , , , , , , , , , , , , 이라는 1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앞의 이야기에서 끝날 때쯤 나왔던 소재 일부가 다음 이야기에서 주제로 사용되는 그런 느낌이다. 아일랜드에서 더.. 2023. 5. 19.
허삼관 매혈기(許三觀賣血記) - 위화(余華) 오래간만에 읽는 중국 소설이다. 알라딘 서점에 들렀을 때, 눈에 띄어서 산 책이다. 허삼관이라는 중국 근현대 시대의 노동자가 삶의 고비 때마다 피를 팔아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소설의 느낌은 한국의 근대 소설을 읽는 듯 한 느낌인데, 아마 중국의 근대사와 한국의 근대사가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는데다가 두나라의 문화도 비슷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성안의 누에고치 공장에서 종사하는 허삼관은 어릴 때, 자기를 키워주던 삼촌에게서 '피를 팔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이고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는 남자로서의 구실을 못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피를 팔러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피를 판다는 것은 단순히 건강하다는 증거로서가 아니라 당시 농민이나 노동자로서는 모으기 힘든 돈을 습득하는 기회이기도 한데.. 2023. 4. 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雑貨店の奇蹟) - 히가시노 게이고 ( 東野 圭吾) 한국에 출장을 갔다가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출국용 PCR 검사를 하는 곳이 김포국제공항에 있어서 지하철로 왔다갔다 2시간정도 걸리길래 근처에 있는 중고 서점에서 잘 보이고 쉽게 읽을 수 있어 보이는 책을 하나 골라서 읽게 되었다. 지하철에서 마저 다 끝내지는 못하고 중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마저 읽었는데, 역시 일본 소설다운 소설인 듯 하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본 소설에는 이렇게 판타지같은 혹은 기묘한 이야기 같은 소설들이 꽤 많은 듯 하다. 한국 소설에서는 이런 소재들은 거의 못 본 듯 하다. 나미야 잡화점에 의도치 않게 숨어 들어가게 된 세명의 좀도둑이 그 잡화점에서 겪게 되는 신비한 이야기들이다. 세 좀도둑은 이 잡화점의 주인이었던 나미아씨의 말년에 우연찮게 시작한 고민상담이,.. 2023. 3. 17.
What is history? (역사란 무엇인가?) - Edward Hallett Carr (에드워드 핼릿 카) 예전에 영화 을 보다가 배우 송강호씨가 법정에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왜 불온서적이냐고 되물으면서 당시 억울하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 있던 학생들을 변호하던 장면을 보면서, 나중에 시간날 때 저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읽고 싶은 책 목록에만 넣어두고 몇년이 지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는 정말 말그대로 역사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다. 식상한 노래 가사처럼 '역사는 승리자의 장식이예요'라는 가벼운 말이 아니라,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또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에 대한 대학 강의다. 저자 에드워드에 의하면 역사란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 혹은 사실들에 대한 현재 .. 2023. 3. 16.
All the light we cannot see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Anthony Doerr (엔서니 도어) 갑자기 바빠진 회사일 때문이라는 핑계를 앞세워, 몇달이나 걸렸던 책을 드디어 끝냈다. 미국에 출장을 갔었을 때, 마트에서 충동적으로 샀던 책인데, 이 책이 2차 세계대전 배경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책을 구매하거나 읽으려고 펴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늘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다 읽고 다면 뭔가 가슴 속에 타들어가서 사라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독일과 프랑스에서 살고 있던 각각의 주인공들은 전쟁의 기운이 드세워지고 그 태풍같은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다가 서로의 삶이 서로 교체하는 매우 단말마의 교차점을 지나치며 다시 매우 강한 여운을 남기고 멀어진다. All the light we cannot see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2022. 11. 22.
맛있는 음식 음식이 '맛있다'라고 느끼는 것은 얼마나 그 맛에 '익숙하냐'라는 것과 그 음식에 담긴 기억들이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리 유명한 맛집이나 미쉐린이더라도 어릴적 엄마가 해준 김치찌개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에 오래 살다보니 처음에는 싫어했던 중국음식들이 언제가부터 '땡기기' 시작했다. 중국에 온 후, 몇년 동안은 음식을 시킬 때마다 '부야오 샹차이(不要香菜)'를 외쳤었고, 걸쭉하고 진하며 기름 범벅이서 마실 수 없어서 반쪽자리 국수라고 생각했던 뉴로미엔(牛肉面)이 가끔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가 된 것이다. 그만큼 중국 음식 맛에 익숙해졌고, 그만큼 이 음식에 엮인 추억도 많아진 듯 하다. 그래서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은 입맛에 느껴지는 맛으로 먹는게 아니라 대뇌속에서 재.. 2022. 4. 26.
The Communist Manifesto (공산당 선언) - Karl Max and and Friedrich Engels (카를 마르크스와 프레드릭 엥겔스) 대학교 교양과목 때 과제 때문에 읽었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을 18년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원래는 이 을 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자본론은 너무 두껍고 분량이 많아 우선 준비운동삼아 이 을 먼저 읽은 것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나서 읽어보니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책을 펴서 첫 구절을 읽자 소름이 돋아 올랐다. "A Spectre is haunting Europe - the spectre of communism."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첫 구절 중 하나인 이 문구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강력한 문장이기도 하다. '유럽에 유령이 떠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고 시작되는 문구는, 스타워즈의 'A long time ago.. 2022. 3. 18.
포스터를 훔쳐라 +3 (ポスタ―を盜んでください+3) - 하라 켄야 (原硏哉) 작년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책 중 하나인데, 원래는 이번 운남성 여행 기간동안 읽으려고 했다가 계속 운전하느라 읽지 못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나 읽게 되었다. 저자 하라 켄야는 가지 상표와 표지 등을 디자인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사는 일본의 상업 디자이너이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부터 글을 연재하여 쓰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책이 이 포스터를 훔쳐라 +3 인 것이다. 이 책외에도 이전에 몇권의 책을 더 출판하였던 작가인데, 일본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상업 디자이너로서 자기의 일과 삶에서 경험하는 갖가지 일들을 마치 술자리에서 기분좋게 이야기 하듯이 말해주는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정말로 같이 테이블에 앉아서 차나 술을 마시면서 그의 얘기를 듣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그가 .. 2022. 2. 24.
지혜로운 사람이란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혜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혜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딱히 설명이 없기에, 매우 간단하게 집합론적인 방법으로 살펴 보았다. 사람들에 따라서 당연히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논리가 맞다고 우길 수도 없으며 증명할 수도 없다. 우리는 현상들에 둘러쌓여 있다. 매초 매순간이 모든 것들의 현상들이며 어떤 현상은 우리의 주의를 끄는 반면 거의 모두라고 할만큼의 막대한 현상들은 우리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다. 하지만 다수의 현상들에 대해 관찰이 개입되어 특정한 현상들간의 느슨한 연관성이 추측되기 시작하면 이것이 하나의 첩보가 된다. 우리가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에 배우는 교육의 일부분이 이 관찰을 통해서 연관성을.. 2022. 2. 16.
비둘기(Die Taube) - 파트리크 쥐스킨트(Patrick Süskind) 몇권의 책들을 읽다가 재미가 없거나, 영어 실력이 모자라서 읽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혹은 아예 이해를 못하고 있거나 등의 이유로 계속 완독을 실패하다가, 결국은 다 포기하고 얼마전 한국에서 아버지가 보내주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는 단편소설인데, 단편소설들이 간결하지만 강력하고 압축된 이야기이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주인공 조나단 노엘은 파리로 건너와서 은행의 정규직 경비원이라는 행운과 저렴하지만 아늑한 방을 구하는 행운을 얻게 된다. 가진 것을 모두 잃고 온 도시에서 최소한의 짐만을 가지고 단칸방에서 조촐하게 살면서, 매우 규칙적인 간결한 삶을 살고, 그러한 삶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던 노엘은 50대에 어느날 자신의 방이 있는 건물에 날아든 비둘기 한마리 때문에 생긴 .. 2022.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