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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 여행 (Words from the Myths) - 아이작 아시모프 (Issac Asimov) 공상과학 소설에 한참 빠져있던 중고등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Issac Asimov)의 라는 책의 번역본이 책장에 꽂아져 있길래 읽어보기로 하였다. 번역본의 제목인 은 조금 촌스럽기도 하고 당시 이 번역본이 발간된 1999년인 당시의 번역본 느낌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을 충실히 전해주려고 한 제목이다. 옛소련에서 태어난 작가 아시모프는 유아기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교수로 지내면서 수백권의 책을 써내었던 엄청난 다작의 작가이자, 그의 박학다식함은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으로 뽑히기도 한다. 이 은 아시모프의 대표적인 소설인 이나 에서 간간히 들어나기도 하고 혹은 그의 에세이등에서 들어나는 그의 역사에 대한 통찰과 천문학에 대한 박식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인 듯 하다. 공상과학 소설에.. 2021. 3. 21.
하우스프라우(Hausfrau) -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Jill Alexander Essbaum) '하우스프라우'는 독일어로 가정주부라는 뜻이라고 한다. 혹은 와 매우 닮았으며 또는 생각나게 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둘 다 읽어보지 못한 나는 오히려 를 읽고 '아, 나 책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고 알 수 있게 되었다.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던 책인데,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헉!'하는 놀람과 '후.....'하는 한숨의 반복을 자아냈던 책이다. 미국 여인 '안나'가 스위스 남자와 결혼 후 스위스로 이사온 후 겪게 된 정서적 불안과 고립감에서 온 '막장'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녀가 너무 안타깝고 "괜찮아...모든게 다 잘 될거야"라고 토닥거리고 싶게 만들었다. 스위스라는 국가의 지리적 고립에서 오는 고립감에서 발전해 온 듯 한 '이국민에 대한 친절한 배척'은 안나를 남편이 아닌 사람을 '진정으로 .. 2021. 3. 3.
The Elegant Universe (엘러건트 유니버스) - Brian Greene (브라이언 그린) 나름 물리학도의 길을 걷고 있던 15년정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무엇인가 눈 앞을 가리고 있던 장막같은 커튼을 옆으로 치워주는 그런 느낌이었다. 당시 이 책을 읽었을 때의 희열이 너무 커서, 누군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망설이지도 않고 이 책을 적극 추천해 주었었다. 그때 나에게 이상했던 것은 이렇게 재미있고 흥미로우며, 플라톤이 말하는 동굴의 벽에 비춰진 그림자가 아닌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이런 책을 추천하고 나서 시간이 흐르고 난 후, 책이 어땠냐고 물어보면 하나같이 다들 반응이 탐탁치 않았다. 당시에는 대부분 책을 추천했던 사람이 이공계쪽이 아니라 그런가보다 '흥미로운데 나한테는 내용이 너무 어렵다'등의 반응이 나왔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시간이 한참 흘러 올해 초에 뭔가 물리.. 2021. 2. 28.
20,000 Leagues under the sea (해저 2만리) - Jules Verne (쥘 베른) 너무 유명한 소설이지만 정작 읽어본 적도 없고 주변에 읽어봤다는 사람도 별로 없는 소설인 [20,000 Leagues under the sea]를 사서 읽어보았다. 예전에 봤던 영화 [Sphere]에서 배우 사무엘 잭슨이 해저 2만리를 읽으면서 공포감이 극대화되던 장면을 생각했기에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제목과 영화 [Sphere]의 영향으로 해저에 사는 괴물에 대한 공포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해저 2만리]로 번역되는 이 책은, 읽기 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정말 많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며 많은 놀라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공포 소설이 아니었다. 바다에서 대형 고래로 생각되는 괴생물체가 나타나서 바다의 상선들이 이 때문에 침몰되는 사건들이 벌어지자 이 '고래'를 잡으러 포경선에 몸을 실었으.. 2020. 12. 1.
종이 동물원(The paper menagerie and other stories) - 켄 리우 (Ken Liu) 지난번 부모님이 중국 총칭에 오셨을 때 선물해 주셨던 책 중 하나인데, 이번에 휴가 때 총칭으로 오는 시점에 맞추어 읽게 되었다. 중국에 온지 거의 9개월만에 읽혀지게 된 책이라니... 최근에 문학계에서 중국인 작가들이 많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고 있는데, 이번 책도 켄 리우라는 미국에 이민간 중국인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의 약력에 대해서 읽어보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중국에서 태어나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그는 하버드 영문학과를 졸업 후, 마이크로소포트사에 프로그래머로써 일하다가, 다시 하버드 법대를 입학하여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한다. 이후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단편소설인 으로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휩쓰는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2020. 9. 28.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 김응종 부모님 책장에서 발견한 이 책은, 내용도 전혀 모르고 파란색 표지와 프랑스 사람인 듯 작가 (페르낭 브로델)의 푸른 지중해가 보이는 프랑스 남부의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한가롭고 행복한 삶을 즐기는 주인공의 커피숍에 닥치는 자본주의의 파도와 그 속에서 물질문명에 대한 한탄 혹은 비판이 들어 있는 말랑말랑한 프랑스 소설의 번역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머리가 복잡할 때 가볍게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가져온 책을 이번에 펼쳐 읽게 되었다. 그리고 '들어가는 글'에서 그 예상은 정말 얼토당토하게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충남대학교 사학과 교수인 저자 김응종 교수는 서문에서 이렇게 책을 시작한다. ----------------------------------------------------------.. 2020. 9. 20.
권력의 종말 (The end of power) - 모이제스 나임 (Moises Naim) 이런 '종말'에 관한 책들은 확실히 시선을 이끈다. 하지만 '종말', 'End'의 의미는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이라고 약해질 경우 오히려 그 부정적인 효과를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권력의 종말]도 비슷한데, 저자 모이제스 나임이 말하는 것은 '종말'이 아니라 잘해봐야 '쇠퇴' 혹은 '분산'의 의미가 강한 듯 하다. 처음에는 전세계적으로 기존의 권력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으며 권력자들은 그들의 권력을 잃기는 더욱 쉬워졌지만 그를 사용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그리고 후반에 가서는 결국 권력이 분산되고 혹은 일부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주장도 간간히 곁들이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라는 혼란을 주며 지루한 잠을 .. 2020. 8. 24.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당신 인생의 이야기) - Ted Chiang (테드 창) 영화 를 너무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가 Ted Chiang이라는 작가의 원작소설 를 기반으로 했다기에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는 60 페이지정도 밖에 안되는 단편 소설로 책 안에는 다양한 다른 단편 소설들도 있다. 대부분의 소설들에서 작가의 유신론적이며 결정론적인 작가의 세계관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책 안에는 8편의 단편 소설들이 있으나 2편은 읽다가 지루해서 넘겼다.. 좀 헷갈리기는 했는데, 소설의 제목은 이고 이 단편소설집의 제목은 이다. 소설 은 성서에 나오는 고대에 존재했다는 바빌론탑에 대한 내용인데, 이 탑이 거의 다 쌓아져서 하늘의 천장에 닿아 그 하늘의 천장을 뚫는 사람에 대한 얘기이다. 성서의 내용과 같이 탑을 쌓다가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언어가 달라지는 그.. 2020. 6. 25.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황석영 책장 속에서 오랜동안 그 세월의 흔적으로 빛바랜 표지의 색처럼,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어서 아직도 정면으로 그 장면을 마주할 수 없어, 머리를 땅에 박아 놓고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타조마냥, 그렇게 외면하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이미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그 변화된 이름만큼이나 많이 들어왔지만,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하더라라는 식의 구전처럼 전해지는 사건이었다. 캐주얼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은 아니지만,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던 책이다. 왜 그렇게 50~70년대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군인이 불신의 대상이었으며, 때론 악마의 화신처럼,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 2020. 5. 4.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Memory man) - 데이비드 발다치 (David Baldacci) 작년 여름에 읽었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심리학 책이 몇 번 소개된 적이 있어 나중에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후 회사 동료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소설을 읽는 것을 보게 되어 궁금해서 물어보니 동료가 읽고 있던 것은 완전 소설이었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한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두 책은 제목이 같은 다른 책이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소개한 책은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라는 저자의 정신분석학 책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두 책 모두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흘러 올해 초에 부모님이 중국에 오셨을 때, 선물로 이 책을 사다 주셔서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우연에 일치라고 하기에는.. 2020. 4. 5.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A Billion Wicked Thoughts) - 오기 오가스(Ogi Ogas), 사이 가담(Sai Gaddam) 오기 오가스(Ogi Ogas)와 사이 가담(Sai Gaddam)의 [A bilion wicked thoughts] 라는, 직역하자면 '수많은 짓궂은 생각들'이라는 책은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라는 더욱 묘사적인 제목으로 번역되어진 책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와 비슷한 류의 책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기도 한데, 특이한 것은 이 책의 저자들이 심리학이나 생리학자들이 아닌 모델링을 통한 생물학적 예측을 하는 공돌이에 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남자와 여자의 차이점, 예를 들어 왜 남자는 포르노를 보고 여자는 로맨스를 읽는 것인가라는 등의 답을 찾는데 있어서 호르몬이나 심리학적 접근보다는 데이타 베이스에 근거한, 대부분이 Pornhub이라는 캐나다 포르노 사이.. 2020. 3. 30.
World War Z (세계대전 Z) - Max Brooks (맥스 브룩스) 그냥 예전에 봤던 동명의 소설 [World War Z]가 재밌어서, 서점에서 눈에 띄자 사놓았다가 이번에 읽게 된 책이다. 영화에서도 나왔다시피 전세계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어 온세상이 패닉에 빠지게 된 상황에 대한 내용인데, 때마침 현재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들 문을 걸어잠그고 외출시 마스크와 심지어 고글 및 장갑도 착용하여 다니는 현 주변상황과 맞물려, 소설을 읽는 내내 이게 소설 속 내용인지 실제인지 가끔 헷갈리는 으스스한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게다가 책에서 나오는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 또한 중국이었고, 이 바이러스가 주변국들과 전세계로 번져나가는 현재 이 우한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황적으로 비슷하다보니, 매일 매일 감염자 수와.. 2020. 2. 3.
당신이 옳다 - 정혜신 회사에서 많이 힘들어하던 동료가 퇴사 후 혹은 이직 후 강력하게 추천해서 읽게 된 책이다. 항상 힘들어하던 모습과는 달리 퇴사 후 한두달동안 쉬면서 지내던 그를 만났을 때, 너무 밝은 표정이 인상깊었던 책인데, 그가 이 책을 굉장히 추천하면서 자기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배웠고 달라졌다고 얘기했었다. 그리고 그날 같이 술 마시던 다른 동료가 한국에서 구해줘서 선물로 손에 쥐게 되었다. 적정심리학이라고 저자가 이름을 붙였는데, 아프고 상처받고 뉘엿거리는 사람들에게 '공감'이 가장 큰 치유이며 진정한 '공감'은 자기 자신과의 공감이 먼저 선행되어서 자신의 상처를 치유한 후에 혹은 치유하면서 타인의 아픔도 어루만져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감'이라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 본질에 대해서 계속 설명하.. 2020. 1. 5.
선셋파크 (Sunset Park) - 폴 오스터 (Paul Auster) 이 책도 부모님 집 책장에 있는 책들 중에서 슬쩍 가져온 책인데, 책이 좀 지루하고 너무 평탄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읽는데 꽤나 오래 걸린 책이다. 책의 내용은 어릴적 형을 사고로 잃은 주인공과 그 친구들 혹은 지인의 지인들이 뉴욕의 선셋 파크에 어찌어찌하여 모여 살게 된, 그리고 모여 살게 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무단점거 하던 그 집에서 쫓겨 나가게 된 후의 짧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각자 짊어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현재의 고민 혹은 고난, 그리고 그것들을 어찌어찌하여 헤쳐나가게 되는 과정들을 돌아가며 이야기 해주고 있다.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게 그리고 졸립게 읽었던 의 작가 움베르트 에코와 '딱히 뭘 읽어야 할지 모를 때, 혹은 이제까지 한번도 .. 2020. 1. 5.
Memoir of a Geisha (게이샤의 추억) - Arthur Golden (아서 골든)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동명의 영화로 나온 라는 Arthur Golden의 책을 읽었다. 이번 러시아 여행 기간 중 비행기 이동시간 및 공항에서 환승 대기 시간이 길어 그 동안 읽으려고 가져갔던 책인데, 정말 비행기에서 다 읽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전, 일본 교토의 Gion이라는 곳에서 게이샤로 살던 Sayuri (사유리)라는 여성의 삶에 대한 픽션 소설로 당시 일본의 게이샤의 삶과 사고방식, 그리고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격정적이었던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작가인 아서 골든은 일본인이 아니라 독일계 미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미국인이기 때문에 어쩌면 미국인이 생각하고 상상하던 게이샤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말그대로 집이 쓰러지도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 Ch.. 2019. 9.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