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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14

성찰 -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데카르트의 을 읽은 후, 5년만에야 겨우 을 읽게 되었다. 책의 이름은 이지만, 원서의 제목은 이며, 책에는 그 외에도 와 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방법서설 (Discours de la méthode) -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지난 겨울에 알라딘 서점을 뒤적이다가 그냥 눈에 띄어서 산 책이었다. 원래 읽고 싶던 책은 데카르트의 이지만, 그리고 그 책도 샀지만, 왠지 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 rootahn-book.tistory.com 서양 근대철학의 대가이자, 중고등학교 정규교육과정을 배운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을 듯 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철학자이다. 은 총 6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 1성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제 2성찰.. 2023. 12. 18.
What is history? (역사란 무엇인가?) - Edward Hallett Carr (에드워드 핼릿 카) 예전에 영화 을 보다가 배우 송강호씨가 법정에서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왜 불온서적이냐고 되물으면서 당시 억울하게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잡혀 있던 학생들을 변호하던 장면을 보면서, 나중에 시간날 때 저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읽고 싶은 책 목록에만 넣어두고 몇년이 지난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는 정말 말그대로 역사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다. 식상한 노래 가사처럼 '역사는 승리자의 장식이예요'라는 가벼운 말이 아니라,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고 또한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에 대한 대학 강의다. 저자 에드워드에 의하면 역사란 고정되고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사건 혹은 사실들에 대한 현재 .. 2023. 3. 16.
포스터를 훔쳐라 +3 (ポスタ―を盜んでください+3) - 하라 켄야 (原硏哉) 작년에 한국에서 부모님이 보내주신 책 중 하나인데, 원래는 이번 운남성 여행 기간동안 읽으려고 했다가 계속 운전하느라 읽지 못하고 집에 돌아온 후에나 읽게 되었다. 저자 하라 켄야는 가지 상표와 표지 등을 디자인하는 것을 업으로 하고 사는 일본의 상업 디자이너이다. 그런 그가 어느 순간부터 글을 연재하여 쓰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진 책이 이 포스터를 훔쳐라 +3 인 것이다. 이 책외에도 이전에 몇권의 책을 더 출판하였던 작가인데, 일본에서도 꽤 인지도가 있는 듯 하다. 저자는 상업 디자이너로서 자기의 일과 삶에서 경험하는 갖가지 일들을 마치 술자리에서 기분좋게 이야기 하듯이 말해주는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순간 정말로 같이 테이블에 앉아서 차나 술을 마시면서 그의 얘기를 듣고 있는 듯 한 느낌이 든다. 그가 .. 2022. 2. 24.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손철주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그림 뿐이랴마는 역설적으로 내가 그림에 대해서 얼마나 모르는지 알게 해준 책이다. 그림이나 예술에 대한 나의 일자무식은 저자가 굉장히 흥미진진한 이야기나 대작이나 대가 뒤에 숨은 이야기 등을 조곤조곤 말 해 줄때도 강원도 김서방 얘기 듣는 것마냥 무심코 읽게 해주었다. 저자의 피카소 얘기, 단원 김홍도 얘기 그 밖의 이름도 기억조차 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의 들의 얘기들을 파인먼의 노트, 페르마의 난제, 양자역학의 발명 얘기들처럼 읽을 수 있었다면 정말 재밌었을 것 같은 책이다. 저자의 지식과 나의 무지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으며, 얼마나 다른 눈을 가지고 보는지 알게 해 준 책이지만, 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 이야.. 2021. 11. 21.
관용론(Treatise on Tolerance) - 볼테르(Voltaire) 유럽 계몽주의 철학자. 딱 이 세글자가 아마 볼테르에 대해서 알고 있는 전부일 것이다. 사실 볼테르의 책을 읽어보기로 마음 먹은 것은 영화 에서 나온 그에 대한 한문장의 인용문 때문이었다. ----------------------------------------------------------------------------------------------------------------------------------- "Did you know Voltaire was the first to suggest that the universe was created by a gigantic explosion? And then Goethe was the first to suggest that spiral nebu.. 2021. 6. 18.
예술 수업 - 오종우 최근 이직을 위해 기존 회사에서 퇴직하는 기간동안 딱히 업무 인수인계를 할 것이 없어, 동료들에게 QnA 시간이나 개인 수업(?)을 하거나 기존에는 시간이 없어서 못 봤던 통계책을 다 봐도 시간이 남아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직장동료가 읽어보라고 빌려준 책이다. 이런 예술을 '이해하는 방법'에 대한 책은 자주 읽지는 않고 가끔 책장이나 서점에서 눈에 띄는 책이 있을 때 읽었기에 오랜만에 읽는 종류의 책이라 재밌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저자인 오종우 교수는 자신이 성규관대학교에서 강의하는 수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마치 대학교 강의실에서 좋은 교양 강의를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미술과 연극, 음악, 영화, 소설과 .. 2021. 5. 27.
신화 속으로 떠나는 언어 여행 (Words from the Myths) - 아이작 아시모프 (Issac Asimov) 공상과학 소설에 한참 빠져있던 중고등학생 때 가장 좋아했던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 (Issac Asimov)의 라는 책의 번역본이 책장에 꽂아져 있길래 읽어보기로 하였다. 번역본의 제목인 은 조금 촌스럽기도 하고 당시 이 번역본이 발간된 1999년인 당시의 번역본 느낌이긴 하지만, 책의 내용을 충실히 전해주려고 한 제목이다. 옛소련에서 태어난 작가 아시모프는 유아기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교수로 지내면서 수백권의 책을 써내었던 엄청난 다작의 작가이자, 그의 박학다식함은 20세기 최고의 지성인으로 뽑히기도 한다. 이 은 아시모프의 대표적인 소설인 이나 에서 간간히 들어나기도 하고 혹은 그의 에세이등에서 들어나는 그의 역사에 대한 통찰과 천문학에 대한 박식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인 듯 하다. 공상과학 소설에.. 2021. 3. 21.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 &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 김응종 부모님 책장에서 발견한 이 책은, 내용도 전혀 모르고 파란색 표지와 프랑스 사람인 듯 작가 (페르낭 브로델)의 푸른 지중해가 보이는 프랑스 남부의 어느 한적한 시골에서 한가롭고 행복한 삶을 즐기는 주인공의 커피숍에 닥치는 자본주의의 파도와 그 속에서 물질문명에 대한 한탄 혹은 비판이 들어 있는 말랑말랑한 프랑스 소설의 번역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머리가 복잡할 때 가볍게 읽어야겠다'라고 생각하며 가져온 책을 이번에 펼쳐 읽게 되었다. 그리고 '들어가는 글'에서 그 예상은 정말 얼토당토하게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재 충남대학교 사학과 교수인 저자 김응종 교수는 서문에서 이렇게 책을 시작한다. ----------------------------------------------------------.. 2020. 9. 20.
실천론 (实践论) / 모순론 (矛盾论) - 마오쩌둥 (毛泽东) 예전에 인터넷에서 '죽기 전에 꼭 읽어보아야 할 책 100선'이라는 list를 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처음 모택동의 이라는 책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지난번 한국 휴가 때 부모님집 책장에서 이 책이 이미 집에 있었던 것을 발견하고 중국으로 가져와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슬라보예 지젝의 긴 서문이다. 보통 두꺼운 철학책에서나 보던 기나길 서문을 이 얇은 책에서 보는 것도 신기할 뿐더러, 책이나 저자에 대해서 칭찬을 하는 일반적인 서문과는 다르게 '궤변'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호평과 악평 사이를 오가는 서문은 상당히 책 내용의 흥미를 돋구기도 하는 반면, 내용을 읽기 전부터 비판적인 태도를 갖게 되는, 약간의 바이어스가 걸린 책 읽기를 하게 만드는 문제도 있는 것.. 2018. 11. 25.
The rape of Nanking (난징 대학살) - Iris Chang (아이리스 창) 한국에서는 와 이라는 번역본으로 나온 저자 Iris Chang의 인제 한국어 번역본 책의 제목과는 다르게 원저 제목은 매우 공격적이다. 처음에는 너무 노골적(?)인 제목에 당황하기는 했으나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느꼈던 분노와 안타까움이 이런 저돌적인 제목을 만들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에 이어 중국을 침입하여 만주지역에 만주국이라는 괴뢰국을 만든 이후, 상하이와 난징을 공격하여 함락시킨 후 난징에서 행하였던 대학살에 관하여 저자 Iris Chang이 연구한 것들에 대한 내용이다. 어느날 중국계 미국인인 저자는 부모님에게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난징 대학살에 대해서, 미국이나 영어로 된 문헌들이 거의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그 잊혀진 역사를 찾아보기 시작한다. 책의 내용은 크.. 2018. 10. 28.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Die Geschichte Afrikas) - 루츠 판 다이크 (Lutz van Dijk) 지난 겨울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알라딘 서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책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지만, 유럽 강대국들에 의해서 국경선이 자로 그은 선처럼 나아 있는, 야생동물들과 지구상의 동물들에게는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육지, 아프리카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막연한 환상적인 느낌들 외에는, 아프리카의 역사나 지리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어 회기심에 산 책이었다. 책은 , , , 등 4 chapter로 이루어져 있다. 는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등 초기 인류가 발생한 아프리카에 대한 내용으로 인류학 책에서 자주 읽게 되는 내용들이다. 그 다음 chapter인 은 인류가 집단과 군집을 이루어 살기 시작한 시대에 대한 내용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고대 역사와 이집트, 누비아 족, 피그미족.. 2018. 6. 24.
Paris 1919: Six Months That Changed the World (파리 1919: 세상을 바꾼 6개월) - Margaret MacMillan (마가렛 맥밀란) 끝까지 읽는데 무려 2달정도 걸린 것 같은 책이다. 책 내용 그 자체로는 매우 흥미롭고 재밌고 안타까움과 놀라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좋은 책이지만, (핑계라면 핑계가 될) 최근에 일이 많아 시간이 없었다는 것과 함께 영어 단어들이 생소한 것들이 꽤 있고 가장 큰 문제로 내가 유럽의 근대 역사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지형과 민족, 도시와 나라, 사람이름들이 나올 때마다 헷갈리고 다시 지도를 보는 등의 되풀이가 되면서 읽는 속도가 많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역사가 마가렛 맥밀란 교수가 쓴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 파리에서 개최된 파리 평화 회담(Paris Peace Conference)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단순히 딱딱하게 그 당시 일을 서술해 나가는 것이 아니.. 2018. 6. 10.
방법서설 (Discours de la méthode) -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지난 겨울에 알라딘 서점을 뒤적이다가 그냥 눈에 띄어서 산 책이었다. 원래 읽고 싶던 책은 데카르트의 이지만, 그리고 그 책도 샀지만, 왠지 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먼저 읽게 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저 문장이 나오기까지 데카르트의 생각의 흐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을 읽다보면, 이 책이 어떤 철학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말그대로 어떻게 생각하고 살 것인가라는 방법에 대한 논설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대략 400년 전에나 써진 책이니 지금의 현대 문명(?)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그리고 과학적인 저변의 위에서 볼 때는 약간 어이없는 논지들도 있는 것 같지만, .. 2018. 5. 6.
충돌하는 제국 (The clash of empires) - 리디아 류(Lydia H. Liu) 이 책은 알라딘 서점에서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되서 산 책인데 1~2년전 쯤 이라는 책을 너무 흥미롭게 읽었기에 이 책도 그러한 재미를 기대하고 샀다고 보는게 더 정확하게 그 당시의 충동을 표현하는 것 같다. 문명의 충돌이 서구적 관점에서 보는 책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중국의 관점에서 어떻게 그렇게 위대한 청 제국이 서양에 의해 무너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굉장히 특이한 것은 저자가 夷(이)라는 문자에 중요성을 굉장히 많이 두고 있다는 것이다. 어렸을 때 배웠던, '고대 중국에서 당시 한반도의 국가들을 东夷(동이)라고 불렀다'라고 할 때 쓰던 '이'자 이다. 저자는 청나라 당시 중국 중심의 세계관인 중화사상에 의해 한족이나 중국을 제외한 모든 외국을 오랑캐라는 의미의 '이夷'자를..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