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바오(淘宝) 쇼핑몰에서 계속 추천으로 떠서 샀던 책인데, 읽으려고 책을 펴보니 왠지 뭔가 낯익은 듯한 느낌이 들어서 저자를 찾아보니 프레드릭 배크만(Fredrik Backman)의 소설이었다. 작년에 읽었던 <오베라는 남자(A man called Ove)> 소설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기대를 하며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소설의 내용은 어리버리한 은행 강도가, 현금을 취급하지 않는 은행에 침입하여 돈을 뺏으려다가 실패한 후 때마침 옆에서 집을 팔기 위해 house viewing을 하는 곳에 도망치며 들어가 얼떨결에 인질극으로 변하여, 그 집안에서 그리고 그 집안에 있던 사람들의 인생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인질극이나 사람들의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10년전 경기침체로 은행에 맡겨두었던 한 가장이 은행에서 대출 거부를 받고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 있는 다리에서 투신한 이후,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과 관련되었고 그 사건이, 그리고 개별의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기도 알지 못하게 영향을 주고 그리고 받기도 하면서 살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행여나 상처를 주지 않을지, 그리고 이미 주었다고 생각하는 상처들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만회할 수 있을지 걱정하면서, 불안해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이기도 하다.
<오베라는 남자>의 이야기가 그랬듯이, <불안한사람들>의 소설도 읽다보면 실소를 하다가, '빵' 터져 웃다가, 우울해지다가, 눈물이 떨어질 듯 슬프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절망적인 결말을 보이지 않고, '그래도 우리는 내일을 향해서, 그리고 서로를 위해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것이 인생이고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라고 말하며 기분좋게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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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an who sent it to her ten years ago wrote down everything he thought she needed to know. It was the last thing he ever told anyone. Only four words in length, no more that that. The four biggest little words one person, anyone at all, can say to another:
It wasn't your fa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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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의 소설은 세상을 따뜻하게 보는 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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