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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yranny of Merit(공정하다는 착각) - Michael J. Sandel (마이클 샌델) 에 이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중 두번째로 읽은 책이다. 샌델 교수의 책은 철학과 철학적 사고가 희미해져가는 세상에 '이런게 바로 현대의 정치 철학이다'라고 말하는 듯 하다. 저자는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나라에서 발생하는 포퓰리즘과 반세계화의 현상의 밑바당에는, 한국어로는 '실력주의' 혹은 '능력주의'라고 번역할 Meritocracy가 있다고 얘기한다. 좌우 상관없이, 그리고 오히려 중도좌파에서 더 많이 인용하고,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최고점에 이른 이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과 문제점에 대한 정치적인 그리고 철학적인 비판서인 셈이다. '인종, 성별, 민족,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실력에 따라 대우 받아야 한다'는 이 실력주의는 심각한 빈부의 격차를 만들고 이를 합리화해버린다는 것이다. 엄청난 .. 2024. 4. 16.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団長殺し)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작가의 많은 작품들 중 , , 에 이어 4번째로 기사단장 죽이기(騎士団長殺し)를 읽게 되었다. 역시 한국에 출장 갔을 때,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잔뜩 보이길래 골라온 책이다. 1Q84 (いちきゅうはちよん)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 春樹)지난번 읽었던 하루키 소설의 가 재밌어 드문 경우로 같은 작가의 책을 짧은 기간을 두고 읽게 되었다. 하루키 소설 특유의 현실과 환상이 공유하는 공간, 초현실적인 일들이 소설을 읽는 동안 rootahn-book.tistory.com 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hore) - 무라카미 하루키지난 태국 여행 중 읽으려고 산 책인데, 워낙 유명한 책이다보니 명불허전이라고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무라카미 책이야 노르웨이 숲(상실의 시.. 2024. 2. 14.
Sapiens: A Brief History of Humankind (사피엔스) - Yuval Noah Harari (유발 하라리) 2017년 여름에 전회사 동료이자 현직장 동료인 직원이 라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을 보고 재밌을 것 같아서 나중에 생각나면 읽어봐야겠다고 했던 책이었는데, 작년말에 갑자기 생각나서 구매 후 읽게 되었다. 책의 제목에서 말해주듯,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라고 불리는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전반적인 역사를 얘기하고 있다. 작가는 총 4부분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각 챕터들은 인류가 지구에서 다른 동물이나 네안데르탈인과 같은 다른 인류와는 다르게 지구를 지배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발전을 이룰수 있었는지를 설명하는데 중요한 요인들이기도 하다. Part 1: The Cognitive Revolution Part 2: The Agricultural Revolution Part 3: The Unificati.. 2024. 1. 20.
하얼빈 - 김훈 타오바오에서 한글 소설을 찾을 때마다 보여주던 책이었는데 한국에 출장갔을 때 들렀던 헌책방에서 보이길래 사왔다. 책 리뷰를 보지 않는 편이라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중국 하얼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인가했는데, 안중근 의사에 대한 소설이었다.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를 펼치며 주변국을 계속해서 침략하며 타국의 영토를 야금야금 뺏어가면서 확장하던 일본이 한일 합방으로 대한제국을 역사에서 지워버리기 바로 1년전 조선통감이었던 이토히로부미를 하얼빈에서 암살한 안중근 의사의 그 당시에 대한 이야기이다. 30대 중반의 안중근 의사가 이토를 암살하려고 마음먹고 바로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하얼빈까지 와서 그를 저격 후 러시아 헌병대에 잡혀 일본 경찰에 이송된 후 바로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서 지내다 5개월 후.. 2023. 12. 20.
성찰 -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데카르트의 을 읽은 후, 5년만에야 겨우 을 읽게 되었다. 책의 이름은 이지만, 원서의 제목은 이며, 책에는 그 외에도 와 이 같이 수록되어 있다. 방법서설 (Discours de la méthode) -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지난 겨울에 알라딘 서점을 뒤적이다가 그냥 눈에 띄어서 산 책이었다. 원래 읽고 싶던 책은 데카르트의 이지만, 그리고 그 책도 샀지만, 왠지 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 rootahn-book.tistory.com 서양 근대철학의 대가이자, 중고등학교 정규교육과정을 배운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을 듯 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의 철학자이다. 은 총 6부분으로 구분되어 있다. 제 1성찰: 의심할 수 있는 것들에 관하여 제 2성찰.. 2023. 12. 18.
비밀(秘密)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언젠가 동명의 영화가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던 책인데, 알라딘 서점에 갔을 때 보이길래 가볍게 읽으려고 사놓았다가 이번 휴가 때 읽게 되었다.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어서, 초반 전개가 엉성하고 유치한 면이 있어서 '도대체 작가가 누구지?'라고 보았더니 얼마전에 읽었다가 실망하였던 의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인터넷에서 어디선가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봤던 기억이 나서, 알라딘 서점에 갔을 때 보이길래 가볍게 읽기 위해서 샀던 책이다. 일본소설의 한국어 번역책들은 번역이 대부분 굉장히 잘 되어 rootahn-book.tistory.com 게다가 바로 앞에 읽었던 책인 리처드 도킨슨 (Richard Dawk.. 2023. 12. 15.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 리처드 도킨슨 (Richard Dawkins) 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 교수의 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원제인 The God Delusion을 직역하자면 '신(God) 망상'이나 '신이라는 망상' 정도가 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신 망상'이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보다는 종교에 대해서 덜 호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신을 망상이라는 정신병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과 신이 만들어졌다는 엔지니어링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 중 후자가 조금 더 부드럽고 호의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용이 종교, 특히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 카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 대해서 백해무익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에 제목이 어떻간에 종교에 대해서 어쨌든 굉장히 비판적이다. The .. 2023. 12. 13.
무진기행 - 김승옥 오래간만에 읽는 한국 근현대 소설일 듯 하다. 어느날 문뜩 예전에 읽었던, 짙은 안개가 껴서 몽환적이고 음습한 분위기의 소설이 생각이 났는데, 어떤 소설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서 찾다가 다시 읽게 된 책이다. 비록 찾던 소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흥미있게 읽은 책이다. 책 제목은 무진기행이지만, [무진기행] 외에도 [서울 1964년 겨울], [생명연습], [건], [역사], [차나 한 잔], [다산성], [염소는 힘이 세다], [야행], [서울이 달빛 0장] 등 김승옥 작가의 단편 소설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다들 단편 소설이라 줄거리를 요약하면 사실 소설의 전체 내용이 될 듯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60-80년대 한국소설은 거칠고 난폭하다. 소설의 내용과 표현 등이 전투적이다. 작가마다 모두 독특한 .. 2023. 10. 10.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 -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 인터넷에서 어디선가 이 책에 대한 얘기를 봤던 기억이 나서, 알라딘 서점에 갔을 때 보이길래 가볍게 읽기 위해서 샀던 책이다. 일본소설의 한국어 번역책들은 번역이 대부분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읽기 매우 편한데다가 내용이 매우 가볍고 단순해서 한나절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천재' 수학자이지만 고등학교의 수학교사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주인공이 사모하는 옆집 전직 호스트 출신의 여자와 딸. 그들을 연결시킨 우발적 살인과 이를 파헤치는 형사와 '천재' 물리학자이자 대학의 조교수로 일하고 있는 친구들로 꽤 단순한 인물들로 이루어진 단순한 스토리이다. 작가가 '살인에 대한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또다른 살인을 저지른다'라는 하나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그 위에 살을 입혀서 나온 소설이 아닌가 싶다. 개.. 2023. 10. 2.
A man called Ove (오베라는 남자) - Fredrik Backman (프레드릭 베크만) 책의 표지대로, 오래간만에 웃다가 울고 울다가 웃게 만드는 소설이다. 퇴직하기에는 조금 이르지만 실직하게 된 심술궂고 세상이 늘 불만인 늙은 아저씨, 혹은 할아버지의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심술맞은 것은 그가 아니라 세상이 그에게 너무 크나큰 불행들을 주었던 것이었다. 대답하지 않는 아내에게 계속해서 얘기하던, 초반부터 설마했지만, '자, 이제 미간의 주름을 풀고 눈물 흘리면서 읽을 준비하세요'라고 작가가 말하듯, 주인공 오베(Ove)가 왜 계속 자살을 시도하는지를 설명하듯, 그가 가장 그리고 유일하게 사랑했었던 아내가 이미 죽었다는 것을 얘기하며 이야기는 오베가 심술궂게 보이는 이유는 그가 너무 슬퍼서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 2023. 9. 29.
국가란 무엇인가 - 유시민 알라딘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던 중, 현재 대한민국에 살아있는 정치인 중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 유시민 작가의 라는 책이 보여서 구매해서 읽어보았다. 얼마 전까지 한국 정치토론을 할 때 보여왔던 그의 말들이 어떤 생각과 고민들 위에서 어떻게 형성되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책이다. 2011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10년은 더 넘은 책이지만 현재의 그의 생각들이 이미 10년도 전에 다듬어진 것들임을 알게 한다. 책은 제 1장 [국가란 무엇인가 1 - 합법적 폭력]부터 해서 [국가란 무엇인가 2 - 공공재 공급자], [국가란 무엇인가 3 - 계급지배의 도구], [누가 다스려야 하는가], [애국심은 고귀한 감정인가], [혁명이냐 개량이냐], [진보정치란 무엇인가], [국가의 도덕적 이상은 무엇인가], .. 2023. 8. 26.
인생의 베일(The painted veil) - 서머싯 몸(W. Somerset Maugham) 예전에 어디선가 책에 대해서 얘기할 때 잠깐 언급된 적이 있었던 책인데, 지난번에 한국에 갔었을 때 중고 서점에서 보이길래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영국이 아편전쟁으로 중국의 홍콩을 점유하던 시기에, 남편을 따라 홍콩으로 건너온 키티라는, 이 허영심 많고 속물이며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키티는 더 높은 신분이나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 여성으로서 혹은 딸로서 최고의 성공으로 여기는 어머니 밑에서 스스로도 그렇게 속물적이게 자라게 된다. 예쁘장한 얼굴에 흰 피부로 어린 나이에는 많은 남자들의 청혼을 받았지만, 자기가 원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하여 계속 퇴짜를 놓다가 혼기를 놓치고 결국 자기보다 '못생긴' 동생이 더 잘난 결혼을 자기보다 더 빨리 하는 것이 보기 싫어 홍콩에서 .. 2023. 6. 25.
도둑맞은 가난 - 박완서 언젠가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헌책방에서 찾았다. 비록 청소년판이긴 하지만, 설마 내용을 바꾸진 않았을 것이고, 박완서 작가의 다른 소설들 중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하는 것들을 묶어서 내면서 청소년판이라고 이름 지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는 , , , , , , 등의 소설들이 한권에 묶여 있다. 책의 제목이자 첫 소설인 은, 잘 나가던 집이 하루아침에 풍지박산나며 부자에서 빈민층으로 떨어진 신세와 희망 없음을 못 견디고 일가족이 자살한 가운데 혼자 살아남아 하루 하루를 힘겹게 하지만 씩씩하게 살아가며, 자살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쉽게 삶을 포기한 부모에게 자랑이자 반항인 주인공에게 다가온 사랑이 사실은 자신들이 그렇게 힘들게 살아온 가난을 '체험'하기 위해서 몰래 잠입한 부자였음.. 2023. 6. 4.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지난번 한국에 출장 갔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다. 제임스 조이스라 위대한 작가라는 것은 들었었지만, 정작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사게 되었다. 사실 [율리시스]가 이미 있기는 하지만 왠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작도 못하고 있다가, [더블린 사람들] 번역본이 눈에 띄어서 사서 읽게 된 것이다. 아일랜드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가 태어나고 자란 더블린이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쓴 15편의 단편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 , , , , , , , , , , , , , 이라는 1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앞의 이야기에서 끝날 때쯤 나왔던 소재 일부가 다음 이야기에서 주제로 사용되는 그런 느낌이다. 아일랜드에서 더.. 2023. 5. 19.
허삼관 매혈기(許三觀賣血記) - 위화(余華) 오래간만에 읽는 중국 소설이다. 알라딘 서점에 들렀을 때, 눈에 띄어서 산 책이다. 허삼관이라는 중국 근현대 시대의 노동자가 삶의 고비 때마다 피를 팔아서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이다. 소설의 느낌은 한국의 근대 소설을 읽는 듯 한 느낌인데, 아마 중국의 근대사와 한국의 근대사가 어느정도 공통점이 있는데다가 두나라의 문화도 비슷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성안의 누에고치 공장에서 종사하는 허삼관은 어릴 때, 자기를 키워주던 삼촌에게서 '피를 팔지 않으면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이고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는 남자로서의 구실을 못한다는 것이다'라는 말을 듣고 피를 팔러 병원으로 향한다. 하지만 피를 판다는 것은 단순히 건강하다는 증거로서가 아니라 당시 농민이나 노동자로서는 모으기 힘든 돈을 습득하는 기회이기도 한데.. 2023.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