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아시아 소설

일식(日蝕)- 히라노 게이치로(平野啓一郎)

by YK Ahn 2025. 8. 16.
반응형

일전에 한국 출장 후 서울의 부모님집에서 가져와서 이제야 읽게된, 오래간만에 읽는 일본 작가의 책이다.
책의 내용은 15세기 후반 유럽의 중세 시대에 살던 한 도미니크 회 수도사가 기독교를 제외한 모든 학문을 이단으로 규정하는 세상에서, 신을 뜻을 더 정확하게 알고 더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던 중, 한 주교로부터 소개받은 연금술사와 그에 얽혀진 내용이다. 소설의 배경은 중세 유럽의 종교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만, 작가는 사실 이런 내용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닌것 같다. 그가 사실 이 소설을 통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글을 더 교양있고 풍부하게 쓸 수 있으며 사색과 환영, 그리고 실제 세계를 어떻게 잘 조화시켜서 멋진 글을 쓸 수 있는지가 아니었나 싶다. 그래서 소설을 읽고나면 사실 줄거리나 사건을 통해서 뭔가를 말하려고 했다라는 느낌보다는 ‘야, 멋진 소설이라는 것은 이렇게 쓰는거야’라고 말하는 느낌이 강하다.
책의 뒷편에도 ‘장중한 의고체 문장에 실려 다가오는 엄청난 전율의 해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의고체라는 것은 ‘고풍스러운 단어나 표현을 사용하여 우아함과 무게를 지닌 문체’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보는 한자어들이 주석을 달고 나오는데, 박경리 작가의 <토지>를 읽을 때 나오는 한글 단어의 뜻을 몰라서 사전을 찾아봐야 했던 당황스러움과는 다른 느낌의 생소한 단어들이다. 영국의 ‘고풍스러운’ 문장의 느낌을 일본 소설에도 만들고 싶어했던 작가의 그런 소설이 아닌가 싶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