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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과학/물리학 & 천문학

오무아무아 (Oumuama) - 아비 로브(Avi Loeb)

by YK Ahn 202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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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유튜브에서 '오우무아무아'라는 성간물체에 대한 짧은 동영상을 보았다. 그러다가 이번에 한국 출장을 갔을 때 알라딘 중고서점에 우연히 이 책이 보이길래 사서 읽어보게 된 것이다. 
 '오우무아무아(Oumuama)'는 하와이인의 언어로 '첫번째 원거리 메신져'라는 뜻이라고 한다. 발음은 '오우무아무아'인데 왜 이 책에서는 '오무아무아'라고 번역했는지 의문이다. 
 '오우무아무아'는 2017년 10월 19일 하와이에 있는 할레칼라 천문대에서 로버트 웨릭(Robert Weryk) 교수에 의해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이미 이 물체는 태양의 근일점을 지나 태양계를 빠른 속도로 벗어나는 중이라 겨우 11일정도의 촬영된 데이터 밖에 없는데, 이 데이터를 분석함에 따라 이 물체의 특이한 특징들 때문에 주목을 받게 되고 많은 논의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오우무아무아'는 인류가 경험한 첫번째 성간 물체이다. 즉, 태양계가 아닌 다른 항성에서 온 물체인데, 이를 성간 물체라고 추측하는 이유는 이 물체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이다. 태양계에 존재하는 혜성이나 운석들보다 대략 5배정도 빠르기 때문에 이는 우리 태양계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이게 어디서 온 것인지 밝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데, 왜냐하면 이미 수십억년정도를 우주 공간에서 떠돌아 다녔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 물체가 출발했을 당시의 그 항성계는 지금 우리가 보는 항성계와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성간물체가 가진 특이한 성질들은 다음과 같다. 
1. 물체의 모양, 즉 길이 대 두께의 비율이 10:1 정도로 길쭉하거나 혹은 얇은 원반 같은 특이한 모양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마주치는 혜성이나 운석의 모양이 대체로 구형에 가깝다는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인터넷상이나 나사에서는 길쭉한 시가 모양을 많이 언급하나 저자는 한 연구 논문에 의하면 굉장히 얇은 원반과 같은 구조를 가질 확률이 90%이상이라고 말한다.
2. 이 물체는 표면의 빛 반사율이 이상하리만치 높은데, 거의 금속 표면과 비슷한 정도의 반사율을 가진다.
3. 가장 이상한 성질인,이 성간물체가 태양주변을 지날 때 태양의 중력에 의한 궤도 변경보다 더 많은 편차가 보였다. 이는 이 물체가 스스로의 추진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4. 또한 이 물체가 스스로 추진력을 낼 때 어떠한 가스분출이나 일반적으로 혜성에서 보이는 코마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5. 이 물체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스스로 회전하고 있다.
6. 이 성간 물체가 유래한 시공간이 LSR이라고 추정된다. LSR이란 Local standard of rest의 약자로, 한국어로는 국부표준정지좌표계이며, 우리 은하 속의 태양 주위에 있는 물질들의 평균 운동에 대한 좌표계이며, 태양은 LSR에서 약간의 운동을 하고 있다.

 
저자는 오우무아무아의 저런 특이한 특성들을 설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많은 가설과 설명들을 내놓고 있지만 이 물체가 외계인이 만든 물체일 것이라는 가설은 배타적으로 거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이 내놓은 가설들은 위의 특성들을 설명할수도 있지만 통계적으로 수조분의 1의 확률이라는 너무 예외적인 케이스이고 또한 그들의 모델들이 상호배타적이라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 성간 물체는 외계생명체가 만든 장비의 일부분이 떨어져 나간 것이거나 혹은 바다의 부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개발하고 있는 스타샷이라는 기술에 의하면 태양광을 받아서 스스로 빛의 수십%에 달하는 속도를 낼 수 있는데, 이와 비슷한 기술을 가진 물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서 우주의 쓰레기처럼 떠다니는 것일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설에 의하면 이 성간물체가 보이는 특성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다. 또한 다른 가설은 우리가 바다 위에 위치를 표시하기 위해 세운 부표처럼 이 물체도 우주공간상 외계 생명체가 만들어 놓은 부표라는 것이다. 이는 이 물체가 LSR 시공간에 있으며, 이는 이 성간물체는 사실상 공간상에 정지해 있지만 태양계가 우주 공간 속에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마치 이 물체가 태양계로 들어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바다 위에 부표 주변을 배가 지나가듯이 우리 태양계가 이 물체를 스쳐 지나간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 성간 물체는 딱 11일정도, 그것도 이미 이 물체가 태양계를 떠나가는 시점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베일에 가려진채로 남겨져 있다. 그래서 저자 또한 책의 대부분을 ''오우무아무아가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보다는 '오우무아무아라는 성간 물체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며 어떠한 것을 배우고 어떻게 사고를 수정해야 하는가'라는 것에 더 많은 공간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는 이 거대한 우주 안에서 수백억개의 지구와 비슷하게 생물이 생존할 수 있는 행성이 있는 공간에 인간만이 유일한 지성체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도 오만한 생각이며,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탐색하고 탐구하는데 더욱 많은 노력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끈이론이나 다중우주와 같이, 본래부터 그 가설의 참거짓을 증명할 수 없는 것에 천문학적인 지원을 하지만, 논리적으로 그리고 확률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존재와 탐구에 대해서 너무나도 보수적이며 인색한 과학계에 탄식과 질타를 보내기도 한다.

 상당히 흥미로운 책이다. 최근에 어쩌다보니 거대필터(great filter)이니 페르미 역설이니 하는 것들을 보게 되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나사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오우무아무아에 대한 간단한 10가지 사실은 다음과 같다.
10 Things: Mysterious ‘Oumuamua

10 Things: Mysterious 'Oumuamua - NASA Science

Five things we know and five things we don’t know about the first confirmed interstellar object to pass through our solar system.

science.nasa.gov

1. 그건 우리 태양계에서 온 물체가 아니라는 것은 안다.
2. 하지만 어디서 온 것인지는 모른다.
3. 그것이 이미 태양계에서 벗어났다는 것은 안다.
4. 그것에 정말로 어떻게 생겼는지는 모른다.
5. 그 물체는 약간의 스피드 부스트가 있었다.
6. 그 물체가 (복수의 축으로 회전하는) 떨리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7. 그게 어떤 물질로 구성되어 있는지 모른다.
8. 우리는 이런 것들이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9. 그게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모른다.
10. 이후에 이런 또 다른 성간물체를 만날 확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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