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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사회 & 사회비평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 리처드 도킨슨 (Richard Dawkins)

by YK Ahn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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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적인 유전자(The Selfish Gene)>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 교수의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원제인 The God Delusion을 직역하자면 '신(God) 망상'이나 '신이라는 망상' 정도가 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신 망상'이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보다는 종교에 대해서 덜 호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신을 망상이라는 정신병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과 신이 만들어졌다는 엔지니어링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 중 후자가 조금 더 부드럽고 호의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용이 종교, 특히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 카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 대해서 백해무익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에 제목이 어떻간에 종교에 대해서 어쨌든 굉장히 비판적이다. 

 

The Selfish Gene (이기적인 유전자) - Richard Dawkins (리차드 도킨스)

이 위대한 책을 드디어 읽게 되었다. 15년전 쯤 한국어 번역본을 샀다가 도저히 번역된 문장들이 이해가 안가서 중단했던 책을 작년에 여행갔을 때 40주년 에디션이 나와 사뒀다가 이제야 읽게

rootahn-book.tistory.com

 책은 총 10개의 챕터로 구분되어 있으며 도킨슨 교수는 이렇게 종교, 특히 영국과 미국에서 병적으로 퍼져있는 기독교에 대해서 10개의 각도에 걸치면서 다방면으로 비판한다. 각 챕터의 시작에는 그 챕터들의 내용이나 내용을 대변하는 인용문이 딸려 있다.
[1]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나는 인격신을 상상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는다. 신은 우리의 불충분한 감각으로 세계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경외심을 품게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2] 신가설
  "한 시대의 종교는 다음 시대의 문학적 여흥거리다" -앨프 윌도 에머슨-
 
[3]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 우리 기관에 신학 교수직을 두어서는 안 된다" -토머스 제퍼슨-
 
[4] 신이 없는 것이 거의 확실한 이유
  "다양한 종파의 성직자들은…… 과학의 발전을 한낮에 등장한 마녀처럼 두려워하며, 그들이 일종의 사기로 먹고산다고 선언하는, 그 치명적인 전령을 노려본다" -토머스 제퍼슨-
 
[5] 종교의 뿌리
  "진화심리학자가 볼 때, 시간과 자원과 노력과 궁핍이라는 대가를 치르며 거행되는 사치스러운 종교 의식들은 종교의 적응성을 비비의 엉덩이만큼이나 생생하게 시사한다" -마렉 콘-
 
[6] 도덕의 뿌리: 우리는 왜 선한가?
  "이곳 지구에서 우리는 입장이 좀 묘하다. 우리 각자는 잠시 이곳에 들를 뿐이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때로는 신성한 목적을 지닌 채 이곳에 들르는 듯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일상생활의 관점에서 볼ㄷ 때 우리가 아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들의 웃음과 안녕을 위해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7] '선한' 책과 변화하는 시대정신
  "정치는 수많은 목숨을 앗아갔지만, 종교는 그보다 열 배는 많은 목숨을 앗아갔다" -숀 오케이시-
 
[8] 내가 종교에 적대적인 이유
 "종교는 당신의 모든 일을 지켜보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보이지 않는 사람은 당신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열 가지의 목록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그 열 가지 중 어느 것이라도 하면, 그는 당신을 고문하고 고통을 주는, 세상이 끝날 때까지 목이 메도록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당신을 사랑한다!" -조지 칼린-
 
[9] 종교로부터의 도피
  "모든 마을에는 횃불이 있다. 바로 교사다. 그리고 그 횃불을 끄는 사람이 있다. 성직자가 그렇다" -빅토르 위고-
 
[10] 신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
  "100인치 짜리 망원경으로 먼 은하를 들여다보거나, 1억년 된 화석이나 50만년 된 석기를 손에 쥐거나, 그랜드캐니언이라는 엄청난 공간과 시간의 균열 앞에 서 있거나,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우주 탄생의 순간을 응시하는 과작자의 말을 듣고 있는 때보다 더 감동적인 순간이 있겠는가? 그것이 바로 깊고도 신성한 과학이다" -마이클 서머-

 개인적으로 도킨슨 작가의 거의 모든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만, 작가가 얘기하는 것처럼 비겁하게 종교에 대해서 정면으로 비판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영국은 기독교와 국가가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지 않아서 종교적인 갈등이 심하고, 미국이나 한국은 세속주의와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기독교의 힘이 너무 강해서 종교가 정치나 사회에 깊이 관여하며 이라크 침략 전쟁을 '성전'이라고 부르거나 성서나 경전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강요하는 능력을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문맹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국정에 대한 충고와 방향을 듣고 도시와 국가를 자신의 신에게 바친다고 말하는 정신나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을 보는 것과 주변에서 지속적으로 종교에 대해서 강요하거나 집요하게 추천을 당하는 것은 확실히 강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며 종교에 대해서 더욱 더 적대적이게 만들기도 한다. 중국에 살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도 종교가 사실상 없는 사회여서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중국에도 종교 선택의 자유는 있지만, 포교활동이나 공공장소에서 종교적 활동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아마 이런 종교와 사회 완전 분리나 종교의 고립주의가 바로 도킨슨 작가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논외로 이 '김영사'에서 나온 번역본은, 한글이지만 읽었을 때 문장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 한글로 번역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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