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유럽 소설

더블린 사람들(Dubliners) -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by YK Ahn 2023. 5. 19.
반응형

 지난번 한국에 출장 갔다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산 책이다. 제임스 조이스라 위대한 작가라는 것은 들었었지만, 정작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사게 되었다. 사실 [율리시스]가 이미 있기는 하지만 왠지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시작도 못하고 있다가, [더블린 사람들] 번역본이 눈에 띄어서 사서 읽게 된 것이다. 

 아일랜드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가 태어나고 자란 더블린이라는 지역을 바탕으로 쓴 15편의 단편 소설을 묶은 소설집이다. <자매>, <우연한 만남>, <애러비>, <이블린>, <경주가 끝난 뒤>, <두 한량>, <하숙집>, <작은 구름 한 점>, <분풀이>, <진흙>, <가슴 아픈 사건>, <위원실의 담쟁이 날>, <어머니>, <은총>, <죽은 사람들>이라는 15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이야기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다. 앞의 이야기에서 끝날 때쯤 나왔던 소재 일부가 다음 이야기에서 주제로 사용되는 그런 느낌이다. 

 아일랜드에서 더블린 지방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감정의 이입이 거의 없이 매우 덤덤하고 차분하게 진행된다. <죽은 사람들>의 후반부에서 나타나는 남편의 감정의 큰 파고조차도 큰 과장없이 묘사하는 방식은, 왠지 모르게 읽으면서 혹시 모를 결과에 대해 초조하게 만들기도 했다. 더블린 지방에 대해서 세세하고 세밀하게 묘사하기 때문에 마치 더블린이 어딘지도 모르지만 이미 더블린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작가가 소설에서 더블린의 실제 거리와 상호, 건물들을 그대로 사용하였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혹시나 소송에 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출판을 꺼려하였다고 한다.

 원문을 읽으면 시간이 더 걸려서 오래간만에 영어 책을 번역본으로 읽었던 것인데, 왠지 원문으로 읽는다면 [호밀 밭의 파수꾼]처럼 다른 느낌일 것 같은 책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