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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정치 & 경제 & 경영

화폐전쟁 (货币战争, Currency wars) - 쑹훙빙(宋鴻兵)

by YK Ahn 2026.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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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우연찮게 발견하여 재밌어 보이길래 사놨다가 이번에 읽어 보았다. 도발적이고 흥미로운 제목인데, 사실 내용은 각기 다른 화폐간의 전쟁이라기보다는 로스차일드 가문으로 대표되는 부호들이 어떻게 국가의 화폐를 이용하여 세계 각국의 금융과 경제를 조작하여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는지에 대한 얘기이다. 
 개인적으로는 책의 초반부터 중반까지는 너무 음모론적인 느낌의 내용이라 이게 무슨 소설인가 싶었다. 특히 수백년전의 사적인 이벤트나 사건들도 마치 저자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과 같이 말하는 방식이나 이런 책에서 사용하기에는 조금 거칠다싶은 단어나 문장들을 계속 사용하다보니, 오히려 책이나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마치 소설처럼 느껴지는 역효과가 발생한 것 같다. 초반부터 중반내용은 어떻게 금융재벌들이 미국과 영국, 유럽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 어떻게 미연방준비은행이라는 사적은행이 마치 정부기관처럼 보이게끔 만들어지고 정부기관처럼 기능을 하게 되었는지, 1차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이 왜 생기고 어떻게 금융부호들이 이용하였는지, 케인즈가 나타나며 어떻게 가치 근본없는 화폐의 개념이 널리 퍼지고 받아들여지게 되었는지 등등이다. 오히려 객관적이고 차갑게 써 내려갔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하는 내용들이다. 

 책의 진정한 재미는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나오며 오히려 후기와 부록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금본위제의 폐지와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달러가 채무를 기반으로 하는 아무 가치없는 종이쪼가리이고 이것의 가치를 떠받치지 위해 금융기관들이 어떤일을 벌여왔는지에 대한 내용과 함께,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에 대한 예언과 같은 경고등은 저자가 단순히 음모론을 떠드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세계 화폐시스템과 금융시스템에 냉철한 안목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저자가 미국의 달러(뿐 아니라 대부분의 현대 국가의 화폐제도)가 어떻게 시중에 풀어지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양적완화를 원할 때, 미국 국민이 미래에 대한 세금을 담보로 국채를 발행한다. 이 국채를 액면가로 중앙은행이 사들인 후 국채를 근거로 보증수표를 발행하여 미정부에 배서한다. 미정부는 다시 이 수표를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중앙은행은 이 보증수표를 근거로 다른 사설은행에 대출을 시행하게 된다. 사설은행은 중앙은행에서 빌린 돈을 근거로 다시 대출을 시행하는데, 부분지급준비제도로 인해 가지고 있는 자산보다 9배가 되는 돈을 대출할 수 있는 합법적 권한이 생긴다. 시중에 풀린 돈은 돌고 돌아서 다시 시중은행에 들어오고 시중 은행은 또다시 이 예금된 돈을 근거로 9배가 되는 돈을 대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처음에 발행한 돈도 아무 가치 없는 채무에서 시작한 공수표인데, 이 공수표가 액수보다 수십배의 돈이 시중에 풀리게 되어 결국 화폐의 구매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에 돈이 풀리어 시중에 넓게 퍼져 물가와 자산 가격을 뻥튀기 혹은 인플레이션이 생기기 전에 이 구매력이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이 돈을 먼저 빌려서 실물 자산으로 바꾼 사람들, 즉 자산가와 권력자들은 늘 인플레이션의 혜택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올라가면서 추가로 풀린 화폐를 만지게 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최악의 경우는, 실물 자산이 없거나 예적금만 가지고 있는 성실한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이 닥쳐서 화폐의 구매력이 추락하지만 그 인플레이션을 받아줄 실물자산이 없어서 점점 더 가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금융재벌이나 부호들이 자국과 타국의 일반시민들의 돈을 약탈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거래에는 항상 이자가 붙어서 은행과 금융재벌들은 실물가치가 전혀 없는 화폐에서 만들어진 이자로 인해 아무 노력없이 추가적인 이득을 얻게 된다. 문제는 이 채무와 이자에 의해서 탄생된 화폐를 실제 처음 만들어진 화폐보다 많아서 절대로 처음의 채무를 완전히 갚을 수도 없다는 것이다. 또한 채무를 갚게 되는 순간 채무를 근간으로 생긴 화폐는 사라지게 되기에 개념적으로도 채무는 없어질수가 없고 결국 정부는 더 많은 채무를 져서 더 많은 돈을 은행으로부터 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빚 잔치는 통제불가능하게 커지기 때문에, 이 엄청난 유동성이 그대로 시장에 유입되면 수습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이 오기에, 이를 흡수할 곳이 필요했고 그곳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과 그 파생상품들이라는 것이다. 
 왠지 예전에 보았던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라는 다큐와 <Big short(빅쇼트)>를 섞어 놓은 느낌의 책이다. 

The Big Short (빅 쇼트) -  Michael Lewis (마이클 루이스)

서점에 갈 때마다 늘 강하게 유혹되어 읽어보고 싶었지만, 정작 사지 않았던 이유는 한국에는 양장본밖에 팔지 않아서 사지 않았던 책인데, 중국에 와서 paper back으로 된 것을 찾아 읽게 되었다.

rootahn-boo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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