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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51

칼의 노래 - 김훈 한국으로 휴가를 가기 얼마전에 가진 술자리에서 회사 동료들과 이야기하다가 불쑥 나왔던 책인데, 당시 읽어보지 않았던 책이라 그런지 뭐에 관한 얘기였는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다 이번 한국 휴가때 알라딘 서점을 기웃거리다가 보이길래 사서 읽은 책이다. 때마침 한국 휴가 후 일본 오사카로 휴가를 갈 예정이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인 이순신과 조선의 최대 난적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근간이 이 오사카여서 오사카 여행 중에 읽기에는 뭔가 적합하면서도 적합하지 않는 그런 책이었다. 사실 일본에 여행 중에 읽으려고 했던 소설은 전부터 읽고 싶었던 미나토 가나에 소설의 이었는데 책이 재밌어 계속 읽다보니 출국 전에 책이 끝나버려 김훈 소설의 를 읽기 시작하였다. 는 임진왜란 당시의 이순신 장군의 시점에서 .. 2018. 10. 14.
고백 (告白) - 미나토 가나에 (湊かなえ) 인터넷을 보던 중, 동명의 영화 의 예고편에서 교사가 자신의 딸을 죽인 학급의 학생들의 우유에 에이즈 환자의 피를 주입하여 먹이게 했다는 독백을 본 후, 원작 소설을 한국에 가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결심 후 이번 일본 여행 중에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 한국에서 구입후 읽게 되었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저 있으며 각 장별로 소설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다. 1장의 '성직자'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모리구치 유코의, 봄방학 시작 전 마지막 종례시간에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에게 '고백' 부분이다. 자신의 하나밖에 없던 딸이 어느날 자신이 교단을 맡고 있는 학교에서 죽게 되었으며, 사고로 알려진 이 사건은 사실 살인이며 그 범인'들'은 자기 반에 있다는 것과 자신의 남편이 유.. 2018. 10. 7.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신경숙 작가의 책 중 기억이 나는 것은 인데, 이 책장에 있는 것으로 봐서는 예전에 읽었을 것도 같은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몇 페이지를 다시 읽다보면, 만약 읽었다면 기억이 돌아올 것 같기도 하지만... 는 몇년전부터 읽어보고 싶었던 책인데, 중국에서 구할 수가 없어서 이번에 한국에 왔을 때 부랴부랴 사서 읽은 책이다. 딱히 이번 휴가때는 할 것들이 없어 책 읽는데 시간을 더 쓸 수 있었다. 어렸을 적 라는 책을 읽고 눈이 퉁퉁 부을 정도로 울었던 적이 있었는데, 도 버스와 커피 숍에서 읽으면서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말리느라 꽤 고생하였다. 어느날 서울로 모두 상경한 자식들을 보러 남편 생일에, 남편과 같이 서울로 올라온 엄마, 박소녀씨가 서울역 지하철역에서 남편의 손을 놓쳐 길을 잃게 된 것.. 2018. 9. 27.
채식주의자 - 한강 한강의 를 읽게 된 계기는 좀 어의없는데, 조정래 작가의 소설인 과 작가 이름 '한강'을 헷갈렸던 것이다. '어 이게 그 '한강'인가'라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던 책이고, 첫 페이지를 읽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던 것이다. 시작이야 어찌되었건 우연찮게 알게 된 책이며,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이 간결하고 직설적이어서 마음에 들었고 그래서 알게 된 이유야 어쨌건 그냥 사서 읽기로 하였다. 책의 내용은 어느날 밤부터 꾸기 시작한 피로 물들어진 꿈 때문에 채식으로 전향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선에서 시작한다. 점점 심해지는 그녀의 채식과 함께 점점 시들어가는 그녀의 건강은 이후 둘 사이를 연결하던, 그렇지만 강한 비바람을 견뎌본.. 2018. 9. 25.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Erich Maria Remarque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타오바오에서 책들을 찾아보다 눈에 띄었던 책인데, 얼마 전에 읽었던 의 배경이 되었던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이라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전쟁 소설들이 잘 읽힌다... 책을 펴면 나오는 첫 페이지에 저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책의 모든 내용을 딱 두문장에 압축한 절정의 말인 듯 하다. -----------------------------------------------This book is to be neither an accusation nor a confession, and least of all an adventure, for death is not an adventure to those who stand face to face with it. It will try simply to tel.. 2018. 9. 25.
리틀 스트레인저 (The little stranger) - 세라 워터스 (Sarah Waters)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책장에 있기에 꺼내서 읽어보기 시작했던 책인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었다. 한국어 번역판의 책 표지는 뭔가 좀 난잡한 느낌이고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은 느낌이다. 내용은 2차 세계대전 후 헌드레즈라고 불리는 저택에 살고 있는 몰락해 가는 영국 전통귀족 가족과 어릴 때부터 헌드레즈 저택을 동경하여 왔던 평민 출신에서 의사로 '신분상승'을 일궈낸 주인공 닥터 패러데이가 저택에서 겪게 되는 기괴한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2차 세계대전 후 기존의 농업/축산이나 노동력에 의존하여 부를 유지하였던 귀족들이 변해가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누리던 것들을 잃고 사회에서 도태되고 소외되어 가는 상황을 대변하듯이 헌드레즈 저택의 거대한 부지들이 결국.. 2018. 7. 30.
Everything I Never Told You - Celeste Ng 책 제목이 저돌적이기에 궁금해서 산 책인데, "Lydia is dead"로 시작하는 책의 첫 문장을 보고 '아, 우울한 책이겠구나' 생각하였다. 첫 문단 자체가 매우 강렬하고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의 많은 부분을 얘기하여 주는데, 첫 문단을 읽으면서 또한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떠올려지는 그런 책이다. ------------------------------------------------------------ Lydia is dead. But they don't know this yet. 1977, May 3, six thirty in the morning, no one knows anything but this innocuous fact: Lydia is late for breakf.. 2018. 7. 8.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Agota Kristof) 책의 내용에 앞서, 이 책은 작가가 각기 다른 시기에 쓴 책을 하나로 엮은 소설이다. 세권의 책의 출판 시기에는 몇년이라는 간격이 있는데, 세 권을 서로 독립된 책으로 읽어도 될 것 같고, 같이 모아서 읽어도 되는 그런 책이다. 유럽 역사 중 가장 비극적인 지역 중 하나인 동유럽, 그 중 헝가리의 국경 지대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편인 는 전쟁이 발발하면서 도시에 살고 있던 한 가족이 남편은 종군 기자로 전쟁에 나가고, 도시가 점점 황폐해지고 위험해지자 어머니가 쌍둥이 아들들을 데리고 국경근처의 생전 만나보지 않던 친할머니에게 맡기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며, 할머니 집에 남아있던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녀'라고 불리는 할머니와 함께 살던 두 쌍둥이들은 역경과 고난, 전쟁의 잔인함을 무.. 2018. 5. 6.
1Q84 (いちきゅうはちよん)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 春樹) 지난번 읽었던 하루키 소설의 가 재밌어 드문 경우로 같은 작가의 책을 짧은 기간을 두고 읽게 되었다. 하루키 소설 특유의 현실과 환상이 공유하는 공간, 초현실적인 일들이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들도 익숙해지게 하는 줄거리등 하루키 소설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소설인 것 같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번역본도 3권으로 출판되었으며, 일본어-한국어 번역본 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번역본 느낌이 덜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아마 번역가가 꽤 고심해서 번역했을 것 같다. 소설은 1984년 도쿄의 꽉 막힌 수도고속도로 위에서 아오마메라는 주인공이 택시 기사의 말에 따라 비상계단으로 고속도로 중간에 빠져나오면서 '두개의 달이 뜨는' 초현식적인 다른 세계 (1Q84)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2018. 5. 6.
The girl on the train (걸 온더 트레인) - Paula Hawkins (폴라 호킨슨)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보니 상하이에 잠깐 다녀오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다 읽어버렸던 책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고 시선이 변함에 따라 전에는 주어지지 않았던 정보가 새로 나오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와 예상되었던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정보의 한정된 제공에 의한 상황 전환은 반전을 원하는 작가들이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지만,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특징도 변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출퇴근 하는 기차에서 감상에 빠지는 감성적인 여자였다가, 알고보니 약간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가, 다시 알콜 중독자인 여자인 것이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고, 이후에는 알콜 중독에 따른 간헐적 기억상실증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새로운 진실이 나오면서, 상황과 .. 2018. 5. 6.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지킬 박사와 하이드) - Robert Louis Stevenson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중인격의 대명사로 유명한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를 읽으면서 머리속에 떠올랐던 것은 서태지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노래였다. 생각보다 소설이 짧아서 의아했고, 더 짧은 그 노래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들어가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소설은 Utterson이라는 변호사와 옛친구 Dr. Jekyll 그리고 Dr. Jekyll의 이중인격인 Mr. Hyde라는 세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Utterson이라는 런던 변호사가 지킬과 하이드와 연관되어 보고 겪게 되었던 사건들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여 Utterson이 사건들의 이면과 자신의 친구인 Jekyll을 Hyde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나오는 진실에 대.. 2018. 5. 6.
Tony & Susan - Austin Wright 소설 을 읽게 된 계기는 조금 엉뚱한데, 예전부터 좋아하던 배우인 Amy Adams가 최근(2016년)에 새로운 영화를 찍었다는 것을 알게 되서 보게 된 영화가 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원작이 소설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것이 이 책 이다. 전에도 한국에 갔을 때 몇번 찾아봤지만 번번히 실패하다가, 찾게 되어 사두었다가 이번 베트남 여행시 읽게 되었다. 여행 때 어지러운 백팩 속에서 뒹굴고 비도 몇번 맞다보니 새 책이 몇년된 책처럼 낡아버렸다. 소설은 내용상으로 보면 영화의 줄거리와 매우 비슷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각의 극대화라는 장점을 잘 살렸으나 대부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그렇듯이 소설 속의 분위기나 배경등을 다 전달하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다. 영화도 재미있었으나 .. 2018. 5. 6.
The Sense of An Ending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 Julian Barnes (줄리언 반스) 아마 홍콩에 놀러갔을 때, 샀던 것 같다. Man booker 상이라는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첫 몇 페이지 읽어보고 산 책이지만, 그 첫 몇 페이지가 마음에 들어 샀었다. ----------------------------------------------------------- We live in time -it holds us and moulds us - but I've never felt I understood it very well. And I'm not referrring to theories about how it bends and doubles back, or may exist elsewhere in parallel versions. No, I mean ordinary, everyday tim.. 2018. 5. 6.
A Thousand Splendid Suns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Khaled Hosseini (할레드 호세이니) Kite runner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Khaled Hosseini의 두번째 작품이었다. Kite runner 처럼 이 책도 읽는 동안 계속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소설이다. Mariam과 Laila로 대변되는 Afghanistan 여성들의 삶을 그린 소설인데, 책의 종반쯤에 가서는 자려고 누웠다가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심란해서 결국 끝까지 읽었던 책이다. 책을 끝낸 후에도 한동안은 계속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정말 이렇게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어떻게 저런 상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책이며, 책을 마친 후에도 어떻게 삶이 저렇게 힘들 수 있을까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Mariam이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그녀가.. 2018. 5. 6.
카스테라 - 박민규 아마 황경신 작가의 를 읽을 때 즈음이었던 것 같다. 그 책에서 보았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보았던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 즈음이었다. 어디선가 박민규 작가의 소설의 한부분이 적혀 있는 것을 읽었는데, 서점에 가면 꼭 찾아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에 잠시 들어왔을 때 교보문고에서 찾아보았다. 이 책 외에도 살 책들이 몇 권있어 리스트를 쭉 보다가 책장에서 집어 보았다. 만약 책의 글귀를 이전에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 같은 표지였다. 책을 펴 첫 페이지를 읽어 보았다. --------------- 이 냉장고의 전생은 훌리건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랬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즉 1985년 5월 벨기에의 브뤼셀이다. 리버풀과 유벤투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흥..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