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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51

The Wonderful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 - L. Frank Baum (라이먼 프랭크 바움) 성인이 된 후 봤던 TV 시리즈 혹은 드라마 중 아직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TV 시리즈인 미국판 시즌 2에서 나왔던 장면이 있다. 주인공 중 한명인 Michael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Jan과 헤어지려고 노력하는 장면인데, 약간의 여성편력이 있는 그가 자기 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성들을 쇼핑몰에 데려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쇼핑몰 내에 있는 소원분수에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었다는 것을 나레이션하는 부분이 있다. 거기서 나왔던 나레이션의 일부가 아래와 같다. -------------------------------------------------- There's a wishing fountain at the mall. And I threw a coin in for every woman in the world .. 2021. 6. 26.
Under the skin (언더 더 스킨) - Michel Faber (미쉘 파버 ) 은 굉장히 충격적이면서 매력적인 소설이다. 동명의 영화 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영화는 이 소설에서 상당히 일부분의 컨셉만 빌려왔고 영화의 내용은 소설과 전혀 다르다. 이설리(Isserley)라는 주인공은 외계 행성에서 인간들을 포획 후 후처리하여 '고기'로 만든 후 이 고기들을 다시 자기 행성으로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지구의 공장에 파견되어 있는 외계인이다. 지구에 파견나와 일을 하는 소수의 외계인들 중 Isserley의 역할을 지구인을 포획하여 고기화 시키는 공장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들은 영국의 한적한 시골 숲 속에 작은 도축장(!) 같은 공장을 만들어 이곳에서 지내면서 일을 하는데, 이 중 Isserley는 유일한 여성이다. 그래서 원래 4발로 걷게끔 진화되어온 자신의 신체에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 2021. 5. 8.
하우스프라우(Hausfrau) -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Jill Alexander Essbaum) '하우스프라우'는 독일어로 가정주부라는 뜻이라고 한다. 혹은 와 매우 닮았으며 또는 생각나게 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둘 다 읽어보지 못한 나는 오히려 를 읽고 '아, 나 책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고 알 수 있게 되었다.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던 책인데,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헉!'하는 놀람과 '후.....'하는 한숨의 반복을 자아냈던 책이다. 미국 여인 '안나'가 스위스 남자와 결혼 후 스위스로 이사온 후 겪게 된 정서적 불안과 고립감에서 온 '막장'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녀가 너무 안타깝고 "괜찮아...모든게 다 잘 될거야"라고 토닥거리고 싶게 만들었다. 스위스라는 국가의 지리적 고립에서 오는 고립감에서 발전해 온 듯 한 '이국민에 대한 친절한 배척'은 안나를 남편이 아닌 사람을 '진정으로 .. 2021. 3. 3.
20,000 Leagues under the sea (해저 2만리) - Jules Verne (쥘 베른) 너무 유명한 소설이지만 정작 읽어본 적도 없고 주변에 읽어봤다는 사람도 별로 없는 소설인 [20,000 Leagues under the sea]를 사서 읽어보았다. 예전에 봤던 영화 [Sphere]에서 배우 사무엘 잭슨이 해저 2만리를 읽으면서 공포감이 극대화되던 장면을 생각했기에 책을 읽기 전에는, 책 제목과 영화 [Sphere]의 영향으로 해저에 사는 괴물에 대한 공포 소설인 줄 알았다. 하지만 [해저 2만리]로 번역되는 이 책은, 읽기 전에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정말 많이 틀렸다는 것을 알려주며 많은 놀라움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은 공포 소설이 아니었다. 바다에서 대형 고래로 생각되는 괴생물체가 나타나서 바다의 상선들이 이 때문에 침몰되는 사건들이 벌어지자 이 '고래'를 잡으러 포경선에 몸을 실었으.. 2020. 12. 1.
종이 동물원(The paper menagerie and other stories) - 켄 리우 (Ken Liu) 지난번 부모님이 중국 총칭에 오셨을 때 선물해 주셨던 책 중 하나인데, 이번에 휴가 때 총칭으로 오는 시점에 맞추어 읽게 되었다. 중국에 온지 거의 9개월만에 읽혀지게 된 책이라니... 최근에 문학계에서 중국인 작가들이 많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고 있는데, 이번 책도 켄 리우라는 미국에 이민간 중국인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의 약력에 대해서 읽어보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중국에서 태어나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그는 하버드 영문학과를 졸업 후, 마이크로소포트사에 프로그래머로써 일하다가, 다시 하버드 법대를 입학하여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한다. 이후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단편소설인 으로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휩쓰는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2020. 9. 28.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당신 인생의 이야기) - Ted Chiang (테드 창) 영화 를 너무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가 Ted Chiang이라는 작가의 원작소설 를 기반으로 했다기에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는 60 페이지정도 밖에 안되는 단편 소설로 책 안에는 다양한 다른 단편 소설들도 있다. 대부분의 소설들에서 작가의 유신론적이며 결정론적인 작가의 세계관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책 안에는 8편의 단편 소설들이 있으나 2편은 읽다가 지루해서 넘겼다.. 좀 헷갈리기는 했는데, 소설의 제목은 이고 이 단편소설집의 제목은 이다. 소설 은 성서에 나오는 고대에 존재했다는 바빌론탑에 대한 내용인데, 이 탑이 거의 다 쌓아져서 하늘의 천장에 닿아 그 하늘의 천장을 뚫는 사람에 대한 얘기이다. 성서의 내용과 같이 탑을 쌓다가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언어가 달라지는 그.. 2020. 6. 25.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Memory man) - 데이비드 발다치 (David Baldacci) 작년 여름에 읽었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심리학 책이 몇 번 소개된 적이 있어 나중에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후 회사 동료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소설을 읽는 것을 보게 되어 궁금해서 물어보니 동료가 읽고 있던 것은 완전 소설이었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한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두 책은 제목이 같은 다른 책이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소개한 책은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라는 저자의 정신분석학 책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두 책 모두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흘러 올해 초에 부모님이 중국에 오셨을 때, 선물로 이 책을 사다 주셔서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우연에 일치라고 하기에는.. 2020. 4. 5.
World War Z (세계대전 Z) - Max Brooks (맥스 브룩스) 그냥 예전에 봤던 동명의 소설 [World War Z]가 재밌어서, 서점에서 눈에 띄자 사놓았다가 이번에 읽게 된 책이다. 영화에서도 나왔다시피 전세계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어 온세상이 패닉에 빠지게 된 상황에 대한 내용인데, 때마침 현재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들 문을 걸어잠그고 외출시 마스크와 심지어 고글 및 장갑도 착용하여 다니는 현 주변상황과 맞물려, 소설을 읽는 내내 이게 소설 속 내용인지 실제인지 가끔 헷갈리는 으스스한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게다가 책에서 나오는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 또한 중국이었고, 이 바이러스가 주변국들과 전세계로 번져나가는 현재 이 우한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황적으로 비슷하다보니, 매일 매일 감염자 수와.. 2020. 2. 3.
선셋파크 (Sunset Park) - 폴 오스터 (Paul Auster) 이 책도 부모님 집 책장에 있는 책들 중에서 슬쩍 가져온 책인데, 책이 좀 지루하고 너무 평탄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읽는데 꽤나 오래 걸린 책이다. 책의 내용은 어릴적 형을 사고로 잃은 주인공과 그 친구들 혹은 지인의 지인들이 뉴욕의 선셋 파크에 어찌어찌하여 모여 살게 된, 그리고 모여 살게 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무단점거 하던 그 집에서 쫓겨 나가게 된 후의 짧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각자 짊어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현재의 고민 혹은 고난, 그리고 그것들을 어찌어찌하여 헤쳐나가게 되는 과정들을 돌아가며 이야기 해주고 있다.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게 그리고 졸립게 읽었던 의 작가 움베르트 에코와 '딱히 뭘 읽어야 할지 모를 때, 혹은 이제까지 한번도 .. 2020. 1. 5.
Memoir of a Geisha (게이샤의 추억) - Arthur Golden (아서 골든) 게이샤의 추억이라는 동명의 영화로 나온 라는 Arthur Golden의 책을 읽었다. 이번 러시아 여행 기간 중 비행기 이동시간 및 공항에서 환승 대기 시간이 길어 그 동안 읽으려고 가져갔던 책인데, 정말 비행기에서 다 읽게 되었다. 2차 세계대전 전, 일본 교토의 Gion이라는 곳에서 게이샤로 살던 Sayuri (사유리)라는 여성의 삶에 대한 픽션 소설로 당시 일본의 게이샤의 삶과 사고방식, 그리고 일본의 근현대사에서 가장 격정적이었던 시대를 바라보는 눈을 볼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작가인 아서 골든은 일본인이 아니라 독일계 미국인 부모 밑에서 자란 미국인이기 때문에 어쩌면 미국인이 생각하고 상상하던 게이샤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말그대로 집이 쓰러지도록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주인공 Ch.. 2019. 9. 29.
여자 없는 남자들(女のいない男たち) - 무라카미 하루키(村上 春樹) 소설 [1Q84] 이후 1년만에 다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이다. 하루키의 소설들은 아무래도 읽기가 편하고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으며, 이전에 손에 잡혔던 소설 모두 재미있게 읽었었기 때문에 아마 올해 초여름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서점에서 별 생각없이 '한번 읽어볼까'하면서 샀던 책인 듯 하다. 역시 하루키 소설답게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몽환적인, 그렇다고 '몽환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그런 느낌의 책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책은 7가지 짧은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책인데, 이 7가지 이야기들은 모두 왠지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그렇다고 약하다고 할 수 없고 오히려 뭔가 뒤에 거대한 투명한 막같은 연결 고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 자궁암으로 죽은 아내가 바람핀 남자에게 '.. 2019. 8. 8.
28 - 정유정 바로 전에 읽었던 [The Lexus and the olive tree]에 많이 실망하고, 내게는 너무 따분한 책이었기에 가볍게(?) 기분 전환할 겸, 오래 간만에 한국 소설책을 손에 잡았다. 생소한 작가이고 생소한 책 제목인데, 아마 알라딘 서점에서 무심코 샀던 책일 것 같다. 개와 인간에게 전염되는 전염병에 의해 경기도의 가상 도시인 '화양시'가 초토화 되고, 정부는 그 안에 있는 화양시와 전염병이 창궐하는 시기에 화양시에 '재수없게' 들어간 사람들을 화양시에 가둬두지만, 방법을 찾지 못해 아비규환이 된 시에서 살아남는 혹은 죽어가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러 주인공들의 시선을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그 중 특이한 것은 '링고'라는 '늑대와 같이 생긴 개'의 시선도 마치 한명의 사.. 2019. 8. 4.
백년동안의 고독 (Cien años de soledad)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Gabriel José de la Concordia García Márquez) 어느날 이 책을 읽고 있던 모습을 본 동료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이상한 얘기를 하는 책'이라는 자신의 소감을 말해주었는데,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는 작가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비슷한 이름으로 불러가며 장난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은 정말로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 부엔디아 가문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판타지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꿈인지 실제인지 애매모호한 묘사와 비유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은 이런 작가의 화법에 익숙해짐에 따라 매우 오묘하게 사실주의적인 내용임을 알게 된다. 늪지대에 '마콘도'라는 마을을 개척하여 살기 시작한 부엔디아 가문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실 콜롬비아의.. 2019. 4. 13.
내 남자 (私の男) - 사쿠라바 카즈키 (櫻庭一樹) '내 남자'라는 제목과 일본 이름의 작가를 보면서, 내용도 굉장히 도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플롯의 소설과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일본 소설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도발적이라고 하기에도 밋밋하며 충격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식상한 느낌마저 있는, 반전에 반전을 넘어 한꺼풀씩 벗겨지는 그들의 과거의 관계, 서로간의 감정들을 깨닫게 되면서 언어로 묘사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오히려 스스로 곱씹는 과정에서 투박하고 잘 다듬어 지지 않은 단어 속에서 사라지는 느낌이다. 단순히 근친상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상황을 단순화시켰다고 느껴지며 '내 남자'가 단순히 이성적인 감정을 넘으며, 그녀의 '죽어 뼈가 되어서도 같이 있을 수' 있고 싶다는 .. 2019. 3. 3.
Contact (컨택트) - Carl Sagan (칼 세이건) 십수년 전에 보았던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와 동작가의 코스모스 책이 주었던 감동 때문에 다시 칼세이건의 를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같은 작가의 책 와 같이 이 책을 읽는 데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우선 소설의 내용과 영화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Vega 별에서 라디오 신호를 받아 그 신호 속에 있는 내용을 풀어내고 그것이 어떠한 기계- The Machine-를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되어 기계를 만들다가 미국에서 만들던 것은 폭발하고, 일본에서 비공개적으로 만들던 것에 주인공이 합류하여 베가성으로 여행(!)하여 외계인을 만나게 되지만, 지구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기계를 타고 외계인을 만났던 사람들은 증거가 없어 결국 아무일도 일.. 2019.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