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북미 소설18 I am legend (나는 전설이다) - Richard Matheson (리처드 매드슨) 2007년에 개봉하였던 이라는 영화가 한창 흥행을 하던 때, 어느날 라디오를 듣다가 1954년에 쓰여진 동명의 원작 소설에 대해서 소개해 주는 것을 들었던 적이 있었다. 영화 내용과는 꽤 다른 줄거리를 설명해 주었는데 재밌을 것 같아서 책을 구해보려고 하였으나 당시 한국에는 번역본이 없던터라 읽지못하고 있다가, 17년이 넘게 지난 올해에서야 드디어 읽어 보았다. 실제로 소설의 내용은 윌스미스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와는 내용도 그렇고 내용의 중심도 다르다. 헐리우드 영화답게 고민이 필요 없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를 만들고 결국 주인공이 살아 남았냐 살아남지 못하냐가 중요한 영화의 플롯과는 다르게 소설의 내용은 조금 더 암울하고 세밀하며 세상은 그렇게 선과 악이 칼로 물 베듯이 깔끔하게 날카롭게 정의되지 않는.. 2025. 1. 6. A Little Life (리틀 라이프) - Hanya Yanagihara (한야 야나기하라) 몇달전에 인터넷을 보다가 우연찮게 이 책에 대해서 스치듯이 언급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너무 슬프고 충격적이라서 책을 읽고나면 한동안 충격에 빠져 있다는....' 내용이 궁금해서 우선 책을 사 놓고, 당시 보고 있던 책을 다 읽고 나서 가볍게 읽을겸해서 읽게 된 책이다.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지만, 정말로 마음을 무겁고 그리고 슬프게 만들었던 책이다. 읽는 동안 한숨을 쉬게 만들고 갑자기 눈물 흘리게 만들며, 심지어 읽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몇일동안 책에서 손을 떼기도 했었다. 이야기는 4명의 친구들인 주드(Jude St. Francis), 윌럼(Willem Ragnarsson), 말콜(Malcolm Irvine), J.B. (Jean-Baptiste)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초반이 조금 지나면.. 2024. 10. 7. All the light we cannot see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 Anthony Doerr (엔서니 도어) 갑자기 바빠진 회사일 때문이라는 핑계를 앞세워, 몇달이나 걸렸던 책을 드디어 끝냈다. 미국에 출장을 갔었을 때, 마트에서 충동적으로 샀던 책인데, 이 책이 2차 세계대전 배경이라는 것을 알았더라면, 책을 구매하거나 읽으려고 펴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들은 늘 너무 가슴이 아프고 다 읽고 다면 뭔가 가슴 속에 타들어가서 사라진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직전, 독일과 프랑스에서 살고 있던 각각의 주인공들은 전쟁의 기운이 드세워지고 그 태풍같은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다가 서로의 삶이 서로 교체하는 매우 단말마의 교차점을 지나치며 다시 매우 강한 여운을 남기고 멀어진다. All the light we cannot see라는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2022. 11. 22. The Wonderful Wizard of Oz (오즈의 마법사) - L. Frank Baum (라이먼 프랭크 바움) 성인이 된 후 봤던 TV 시리즈 혹은 드라마 중 아직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TV 시리즈인 미국판 시즌 2에서 나왔던 장면이 있다. 주인공 중 한명인 Michael이 자신의 여자친구인 Jan과 헤어지려고 노력하는 장면인데, 약간의 여성편력이 있는 그가 자기 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성들을 쇼핑몰에 데려가서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쇼핑몰 내에 있는 소원분수에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빌었다는 것을 나레이션하는 부분이 있다. 거기서 나왔던 나레이션의 일부가 아래와 같다. -------------------------------------------------- There's a wishing fountain at the mall. And I threw a coin in for every woman in the world .. 2021. 6. 26. 하우스프라우(Hausfrau) -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Jill Alexander Essbaum) '하우스프라우'는 독일어로 가정주부라는 뜻이라고 한다. 혹은 와 매우 닮았으며 또는 생각나게 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둘 다 읽어보지 못한 나는 오히려 를 읽고 '아, 나 책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고 알 수 있게 되었다.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던 책인데,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헉!'하는 놀람과 '후.....'하는 한숨의 반복을 자아냈던 책이다. 미국 여인 '안나'가 스위스 남자와 결혼 후 스위스로 이사온 후 겪게 된 정서적 불안과 고립감에서 온 '막장'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녀가 너무 안타깝고 "괜찮아...모든게 다 잘 될거야"라고 토닥거리고 싶게 만들었다. 스위스라는 국가의 지리적 고립에서 오는 고립감에서 발전해 온 듯 한 '이국민에 대한 친절한 배척'은 안나를 남편이 아닌 사람을 '진정으로 .. 2021. 3. 3. 종이 동물원(The paper menagerie and other stories) - 켄 리우 (Ken Liu) 지난번 부모님이 중국 총칭에 오셨을 때 선물해 주셨던 책 중 하나인데, 이번에 휴가 때 총칭으로 오는 시점에 맞추어 읽게 되었다. 중국에 온지 거의 9개월만에 읽혀지게 된 책이라니... 최근에 문학계에서 중국인 작가들이 많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고 있는데, 이번 책도 켄 리우라는 미국에 이민간 중국인 작가가 쓴 책이다. 작가의 약력에 대해서 읽어보았는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천재같은 사람이 아닐까 싶다. 중국에서 태어나 11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그는 하버드 영문학과를 졸업 후, 마이크로소포트사에 프로그래머로써 일하다가, 다시 하버드 법대를 입학하여 졸업 후 변호사로 일한다. 이후 소설을 쓰기 시작하며 단편소설인 으로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휩쓰는 최초의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2020. 9. 28. Stories of your life and others (당신 인생의 이야기) - Ted Chiang (테드 창) 영화 를 너무 재밌게 봤는데, 이 영화가 Ted Chiang이라는 작가의 원작소설 를 기반으로 했다기에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는 60 페이지정도 밖에 안되는 단편 소설로 책 안에는 다양한 다른 단편 소설들도 있다. 대부분의 소설들에서 작가의 유신론적이며 결정론적인 작가의 세계관이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책 안에는 8편의 단편 소설들이 있으나 2편은 읽다가 지루해서 넘겼다.. 좀 헷갈리기는 했는데, 소설의 제목은 이고 이 단편소설집의 제목은 이다. 소설 은 성서에 나오는 고대에 존재했다는 바빌론탑에 대한 내용인데, 이 탑이 거의 다 쌓아져서 하늘의 천장에 닿아 그 하늘의 천장을 뚫는 사람에 대한 얘기이다. 성서의 내용과 같이 탑을 쌓다가 신의 권능에 도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서 언어가 달라지는 그.. 2020. 6. 25.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Memory man) - 데이비드 발다치 (David Baldacci) 작년 여름에 읽었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심리학 책이 몇 번 소개된 적이 있어 나중에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후 회사 동료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소설을 읽는 것을 보게 되어 궁금해서 물어보니 동료가 읽고 있던 것은 완전 소설이었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한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두 책은 제목이 같은 다른 책이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소개한 책은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라는 저자의 정신분석학 책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두 책 모두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흘러 올해 초에 부모님이 중국에 오셨을 때, 선물로 이 책을 사다 주셔서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우연에 일치라고 하기에는.. 2020. 4. 5. World War Z (세계대전 Z) - Max Brooks (맥스 브룩스) 그냥 예전에 봤던 동명의 소설 [World War Z]가 재밌어서, 서점에서 눈에 띄자 사놓았다가 이번에 읽게 된 책이다. 영화에서도 나왔다시피 전세계적으로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게 되어 온세상이 패닉에 빠지게 된 상황에 대한 내용인데, 때마침 현재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들 문을 걸어잠그고 외출시 마스크와 심지어 고글 및 장갑도 착용하여 다니는 현 주변상황과 맞물려, 소설을 읽는 내내 이게 소설 속 내용인지 실제인지 가끔 헷갈리는 으스스한 느낌으로 읽게 되었다. 게다가 책에서 나오는 이 바이러스의 진원지 또한 중국이었고, 이 바이러스가 주변국들과 전세계로 번져나가는 현재 이 우한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상황적으로 비슷하다보니, 매일 매일 감염자 수와.. 2020. 2. 3. 선셋파크 (Sunset Park) - 폴 오스터 (Paul Auster) 이 책도 부모님 집 책장에 있는 책들 중에서 슬쩍 가져온 책인데, 책이 좀 지루하고 너무 평탄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읽는데 꽤나 오래 걸린 책이다. 책의 내용은 어릴적 형을 사고로 잃은 주인공과 그 친구들 혹은 지인의 지인들이 뉴욕의 선셋 파크에 어찌어찌하여 모여 살게 된, 그리고 모여 살게 되기 까지의 과정, 그리고 무단점거 하던 그 집에서 쫓겨 나가게 된 후의 짧은 이야기이다. 작가는 이야기 속의 인물들이 각자 짊어지고 있는 트라우마(?)와 현재의 고민 혹은 고난, 그리고 그것들을 어찌어찌하여 헤쳐나가게 되는 과정들을 돌아가며 이야기 해주고 있다. 딱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작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재밌게 그리고 졸립게 읽었던 의 작가 움베르트 에코와 '딱히 뭘 읽어야 할지 모를 때, 혹은 이제까지 한번도 .. 2020. 1. 5. Contact (컨택트) - Carl Sagan (칼 세이건) 십수년 전에 보았던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와 동작가의 코스모스 책이 주었던 감동 때문에 다시 칼세이건의 를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같은 작가의 책 와 같이 이 책을 읽는 데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우선 소설의 내용과 영화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Vega 별에서 라디오 신호를 받아 그 신호 속에 있는 내용을 풀어내고 그것이 어떠한 기계- The Machine-를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되어 기계를 만들다가 미국에서 만들던 것은 폭발하고, 일본에서 비공개적으로 만들던 것에 주인공이 합류하여 베가성으로 여행(!)하여 외계인을 만나게 되지만, 지구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기계를 타고 외계인을 만났던 사람들은 증거가 없어 결국 아무일도 일.. 2019. 2. 15. Everything I Never Told You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 Celeste Ng (셀레스트 응) 책 제목이 저돌적이기에 궁금해서 산 책인데, "Lydia is dead"로 시작하는 책의 첫 문장을 보고 '아, 우울한 책이겠구나' 생각하였다. 첫 문단 자체가 매우 강렬하고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의 많은 부분을 얘기하여 주는데, 첫 문단을 읽으면서 또한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떠올려지는 그런 책이다. ------------------------------------------------------------ Lydia is dead. But they don't know this yet. 1977, May 3, six thirty in the morning, no one knows anything but this innocuous fact: Lydia is late for b.. 2018. 7. 8. The girl on the train (걸 온더 트레인) - Paula Hawkins (폴라 호킨슨)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보니 상하이에 잠깐 다녀오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다 읽어버렸던 책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고 시선이 변함에 따라 전에는 주어지지 않았던 정보가 새로 나오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와 예상되었던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정보의 한정된 제공에 의한 상황 전환은 반전을 원하는 작가들이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지만,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특징도 변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출퇴근 하는 기차에서 감상에 빠지는 감성적인 여자였다가, 알고보니 약간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가, 다시 알콜 중독자인 여자인 것이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고, 이후에는 알콜 중독에 따른 간헐적 기억상실증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새로운 진실이 나오면서, 상황과 .. 2018. 5. 6. Tony & Susan (토니와 수잔) - Austin Wright(오스틴 라이트) 소설 을 읽게 된 계기는 조금 엉뚱한데, 예전부터 좋아하던 배우인 Amy Adams가 최근(2016년)에 새로운 영화를 찍었다는 것을 알게 되서 보게 된 영화가 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이 영화의 원작이 소설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어 읽게 된 것이 이 책 이다. 전에도 한국에 갔을 때 몇번 찾아봤지만 번번히 실패하다가, 찾게 되어 사두었다가 이번 베트남 여행시 읽게 되었다. 여행 때 어지러운 백팩 속에서 뒹굴고 비도 몇번 맞다보니 새 책이 몇년된 책처럼 낡아버렸다. 소설은 내용상으로 보면 영화의 줄거리와 매우 비슷했다. 영화가 가지고 있는 시각의 극대화라는 장점을 잘 살렸으나 대부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그렇듯이 소설 속의 분위기나 배경등을 다 전달하기에는 무리였던 것 같다. 영화도 재미있었으나.. 2018. 5. 6. A Thousand Splendid Suns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Khaled Hosseini (할레드 호세이니) Kite runner (연을 쫓는 아이)의 작가 Khaled Hosseini의 두번째 작품이었다. Kite runner 처럼 이 책도 읽는 동안 계속 마음을 편치 않게 하는 소설이다. Mariam과 Laila로 대변되는 Afghanistan 여성들의 삶을 그린 소설인데, 책의 종반쯤에 가서는 자려고 누웠다가 도저히 잠을 이룰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심란해서 결국 끝까지 읽었던 책이다. 책을 끝낸 후에도 한동안은 계속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다. 정말 이렇게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 어떻게 저런 상황 속에서도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드는 책이며, 책을 마친 후에도 어떻게 삶이 저렇게 힘들 수 있을까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특히 Mariam이 이야기가 끝났을 때는 그녀가.. 2018. 5. 6.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