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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시아 소설

고백 (告白) - 미나토 가나에 (湊かなえ)

by YK Ahn 201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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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을 보던 중, 동명의 영화 <고백>의 예고편에서 교사가 자신의 딸을 죽인 학급의 학생들의 우유에 에이즈 환자의 피를 주입하여 먹이게 했다는 독백을 본 후, 원작 소설을 한국에 가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결심 후 이번 일본 여행 중에 읽으면 좋겠다 싶어서 한국에서 구입후 읽게 되었다.  


 책은 총 6장으로 나누어저 있으며 각 장별로 소설 속에 나오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쓰여져 있다. 


 1장의 '성직자'는 이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모리구치 유코의, 봄방학 시작 전 마지막 종례시간에 자신이 담임을 맡았던 반 학생들에게 '고백' 부분이다. 자신의 하나밖에 없던 딸이 어느날 자신이 교단을 맡고 있는 학교에서 죽게 되었으며, 사고로 알려진 이 사건은 사실 살인이며 그 범인'들'은 자기 반에 있다는 것과 자신의 남편이 유명한 열혈 선생이지만 에이즈에 걸려 자신의 딸을 위해 마치 싱글맘인 것 처럼 했다는 것과 오늘 학생들 중 범인들이 마신 우유에는 자신의 남편에게서 오늘 뽑은 피를 넣었다는 말 등, 자신의 복수와 그 살인 사건의 자세한 내용들을 가명으로 하지만 모두가 알 수 있게끔 말하며, 자신의 마지막 수업을 마친다. 


 2장 '순교자'에서는 담임 모리구치 유코가 '복수'의 에이즈 감염자의 피가 섞인 우유를 두 범인에게 준 후 교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반장' 미즈키가 담임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이다. 유코 선생이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쉽게 풀려날 범인들에게 자신이 직접 복수를 한 후, 학생들 사이에서 그 범인들에 대한 '왕따'와 함께 무고한 희생자도 같이 발생하게 되지만, 반장과 살인범 중 하나인 와타나베 슈아는 범인들이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슈아는 사실 이 살인 사건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이나 그의 살인계획은 실패하였다.) 미즈키는 살인범 중 하나인 시모무라 나오키를 좋아하였지만, 나오키가 담임선생의 복수 이후 정신이상 증세를 겪으며 자택에서 나오지 않게 되고, 슈아와는 비록 자신은 억울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지만 동질감을 느끼며 둘이 사귀는 사이가 된다. 


 3장 '자애자'는 살인을 할 생각은 꿈에도 없었지만, 얼떨결에 살인을 하게 된 시모무라 나오키의 엄마에 대한 내용이다. 2장에서 나오키가 자신의 엄마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는 소식과 함께 끝난 후, 그녀의 딸이 발견한 엄마(시모무라 유코)의 일기에서, 엄마가 얼마나 자신의 아들 (나오키)를 사랑했으며 그 애착이 이 후 아들이 살인계획에 가담하게 되는 동기들을 부여하게 했으며, 이 후 선생의 복수 이후에도 나오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까지, 그리고 자기 자신이 아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4장 '구도자'는 3장의 나오키에 대한 시점이며 그의 1인칭 시점에서의 전개이며, 자신이 살인에 어떻게 가담하게 되었으며 결국 이 파국 속에서 그 중심에 있는 사람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내용인데, 마치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흉내내고 있는 느낌이다.


 5장 '신봉자'는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였지만 실패한 와타나베 슈아에 대한 내용이며, 그 이전까지 '이 소년이 정말로 유코 선생의 딸을 죽이려고 했을까?', '정말 그 살인 계획이 남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였을까?'에 대해서 답변을 해주고 있다. 슈아는 학교에서 살인 이후에도 자신과 사귀게 된 미즈키도 나중에 죽이게 되며, 자신에게 복수하려고 하였던 선생과 학생들에게 더 거대한 복수를 계획한다. 


 6장 '전도자'에서는 앞의 슈아가 계획하였던 복수(졸업식을 위해 강당에 모인 학생들이 있는 강당을 폭파시키는)의 순간에, 그리고 그 계획이 실패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에, 전 담임 유코의 전화가 오면서 그녀가 그에게 해주는 말이다. 슈아의 비뚤어진,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에 대한 애착을 위해 살인을 계획하였던 것이지만, 이 후 자신이 상상했던 엄마와 자신의 이별 이유가 사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고서도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더욱 강하게 엄마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한 아이를 살인하는 것으로는 엄마의 관심을 끌 수 없으니 더 큰 살인을 저질러 관심을 끌고자 했던 그의 '대형 복수'는, 유코 선생이 이 계획을 미리 알아채고 그 폭탄을 슈아의 엄마가 있는 대학교 실험실에 설치함으로서 완벽한 복수를, 그리고 슈아에 대한 비참한 조롱과 함께 '갱생'을 말하며 끝난다. 


 소설 <고백>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소년법의 대한 일침이며 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사람들간의 '복수열전'이다. 또한 흔히 말하는 '중2병'에 대한 차가운 조롱이기도 하지만, 이 많은 살인들과 희생 사이에서도 도대체 누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을 보여주며, 마치 작가가 "너가 유코 선생이라며 어떻게 하겠어?"라고 차가운 미소로 묻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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