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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북미 소설

Everything I Never Told You - Celeste Ng

by YK Ahn 2018.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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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이 저돌적이기에 궁금해서 산 책인데, "Lydia is dead"로 시작하는 책의 첫 문장을 보고 '아, 우울한 책이겠구나' 생각하였다. 첫 문단 자체가 매우 강렬하고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의 많은 부분을 얘기하여 주는데, 첫 문단을 읽으면서 또한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Lovely bones>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떠올려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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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dia is dead. But they don't know this yet. 1977, May 3, six thirty in the morning, no one knows anything but this innocuous fact: Lydia is late for breakfast. As always, next to her cereal bowl, her mother has placed a sharpened pencil and Lydia's physics homework, six problems flagged with small ticks. Driving to work, Lydia's father nudges the dial toward WXKP, Northwest Ohios' best News Source, vexed by the crackles of static. On the stairs, Lydia's brother yawns, still twined in the tail end of his dream. And in her chair in the corner of the kitchen, Lydia's sister hunches moon-eyed over her cornflakes, sucking them to pieces one by one, waiting for Lydia to appear. It's she who says, at last, "Lydia's taking a long time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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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줄거리가 계속 진행되어 감에 따라 <Lovely bones>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이야기가 펼쳐진다. <Lovely bones>의 줄거리가 딸이 주변 이웃에 의해 성폭행 후 살해당하는 이야기라면 <Everything I never told you>은 미국으로 이민 온 중국계 미국인이 미국에서 '다름' 속에서 생겨난 편견과 선입관의 삶 속에서 살아가면서 이루어낸 가족이 겪는 또다른 고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Lovely Bones> 때문에 어떤 한 인물에 의해 한 가정이 파괴되고 피폐해지는,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일어나는 이야기와는 다른 상황인 것이다. 


 James는 부모를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하여 어렵게 정착한 후 고등 교육을 마치고 교수가 된, 성공한 이민 2세이다. 하지만 그가 살면서 겪었던, 그리고 현재도 겪고 있는 차별과 편견, 선입관 때문에 그는 항상 '다름'이 아닌 '남들과 같음'을 선호하게 된다. 백인 사회 홀로 고아처럼 떨어진 중국인이 겪는 '다름'을 이겨내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된 것은, 매우 아이러니하게도 '다름'을 원하는 그의 아내를 만남으로서이다. 

 남들과 같음을 원하는 James와 다름을 원하는 Marilyn은 자기의 딸이 남들과 같은 삶을 살길 원하는 Marilyn 엄마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강행하지만, 그들의 삶은 행복과 불안이 가는 줄 위를 타는 위험한 줄타기처럼 위태롭게 유지된다.  

 각각 같음과 다름을 원하는 그 둘 사이에서 나온 아들 Nath와 딸 Lydia, 그리고 마지막 딸 Hannah는 그들의 서로 다른 운명에 맡겨지게 되는데, Nath와 Hannah가 아시아인의 모습을 가졌다면 Lydia는 엄마를 닮아 백인의 외모를 가지게 되어 이 셋은 가정과 사회에서 모두 다른 삶의 경로를 따라가게 된다. 아직 셋째 Hannah가 태어나기 전, Marily은 자신의 어머니의 부고를 듣고 홀로 외롭게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의 재산을 처분하러 갔다가 문득 자신의 삶이 결국 어머니가 바라던 남들과 같은 삶, 즉 고전 여성, 조신하게 내조를 잘하는 가정주부의 모습이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흐느낌과 함께 깊은 고민 후, 자신이 바라던 의사의 꿈을 찾아 갈 결심을 하며 돌연히 가족을 버리고 아직 마치지 못한 학위를 끝내고자 그리고 꿈을 찾아 대학으로 다시 돌아간다. 


 엄마에게 버림 받은 Nath와 Lydia, 그리고 자신의 '다름'이 싫어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하는 남편 James는 수 개월 동안의 힘든 시기를 지내다가, 자신이 이미 임신하였음을 알게 된 Marilyn이 집으로 돌아오며 그들의 삶과 운명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게 된다. 


 반면 하루 아침에 엄마를 잃었다가 자신의 간절한 소원 덕분에 엄마를 다시 찾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Lydia는 다시 엄마를 잃을 것 같은 불안과 초조함에 엄마의 부탁이나 요구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게 되어 자신의 삶이 아닌 엄마가 바라는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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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st important word: tomorrow. Every day Lydia cherished it. Tomorrow I will take you to the museum to look at the dinosaur bones. Tomorrow we'll learn about trees. Tomorrow we'll study the moon. Every night a small promise extracted from her mother: that she would be there in the 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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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이 얻지 못한 남들과 '다른 삶'인 의사의 꿈을 자신의 딸을 통해 이루려고 하는 Marilyn과 자신이 평생 겪었던 '다름'때문에 자신의 딸은 남들과 '같은 삶'을 살기 원하는 James', Lydia에 부모의 모든 관심을 빼앗긴 (심지어 그의 하버드 대학 합격 소식은 Lydia의 고등학교 물리과목 낙제 소식보다도 가족들에게 훨씬 관심이 떨어졌다..) 그래서 어떻게든 빨리 가족을 떠나고 싶어하는 Nath와 태어날 때부터 부모에게 거의 무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Hannah (그녀의 아기방은 다락방이었는데, Marilyn이 버리고 싶으나 버리기 못하는 것을 쌓아두는데 사용하였던 곳이 다락방이었다.) 다시는 아내를 잃고 싶지 않아 아내의 의견에 무조건적으로 따르지만, 아내가 '같음'을 찾아 '다른' 자신을 떠났다는 생각에 여전히 충격을 보이며 자신과 '같은' 어린 중국인 여학생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James. 그들은 어느날 그녀의 가장 사랑스러운 딸인 Lydia가 호수 바닥에서 시체로 발견되면서 저자는 현재의 그들의 삶 속에서 과거의 그들을 바라보며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걸까'라는 의문을 복작하게 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하나씩 꼬인 매듭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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