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51

아Q정전 (阿Q正传) - 루쉰 (鲁迅) 작년에 인터넷을 보다가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꼭 읽어야할 책 100'중에 아Q정전이 있는 것을 보고 이번에 한국에 갔을 때 사왔던 책이다. 중국어를 빨리 공부해서 중국어로 읽고 싶었지만, 아직 초급단계의 중국어 실력과 게으름으로 인해 그냥 번역본으로 읽기로 하였다. 책 제목은 아Q정전이지만 아Q정전만 있는 것은 아니고, 루쉰의 소설 중 10편을 묶어서 나온 번역서이다. 아Q정전 외에 광인일기, 쿵이지, 약, 고향, 복을 비는 제사, 비누, 홍수를 다스리다, 관문 밖으로 등이 있다. 중국에 살면서 느꼈던 특이한 점 중 하나는 타인에 대해서 '오지랍 넓게' 간섭하지 않는다는 개인주의이다. 상대가 나와 친하든 친하지 않든 그 사람이 하는 행위나 행동에 대해서 별로 개의치 않으며,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2018. 5. 6.
1984 - George Orwell (조지 오웰) 솔직히 소설 초반에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매우 무미건조하며 딱딱하고 음울하기까지한 소설 속 '미래'의 모습 때문에, 예전에도 읽다가 재미없어서 그만둔 소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에 읽을 때보다 읽을만한 도입부였기에 더 읽게 되었는데, 책을 끝냈을 때는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멍한 상태가 되었다. 1984는 '미래의 1984년'의 세계, 그 중 런던의 모습이다. 지금으로 보면 한참 전의 과거이지만, '2차 세계 대전 후 핵전쟁이 발발 후 현재와는 다른 미래가 만들어졌다면' 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와닿을 것 같다. 공상과학 소설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 충경적이며 암울하고 날카롭다. 단순히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가가 가볍다. 소설이 가지고 있는 뼈가 시릴정도의 차가운 시선.. 2018. 5. 6.
The Grapes of Wrath (분노의 포도) - John Steinbeck (존 스타인벡) 작년이었나 인터스텔라 영화를 보다가 그 모래바람이 날리고 척박하고 건조한 배경을 보니 왠지 영화의 배경의 모티브가 이 책의 배경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다. 물론 인터스텔라는 미래의 얘기인 반면, 분노의 포도는 1930년대가 배경이다. 1930년대 미국 및 전세계를 휩쓴 대공황으로 인해 미국 중남부 오클라호마 서민들의 삶이 어떻게 변하게 되는지, 사실은 얼마나 비참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와중에 자본가 및 기업들이 어떻게 이들을 빈곤의 끝까지 밀어붙이고 비참함을 맛보게 해주었는지를 보여준다. 소설에서 주인공 집안은 소작농이었으나, 사람이 많이 필요한 수작업에서 한명이 30명분의 일을 할 수 있는 트랙터를 이용한 농업으로 바뀌면서 일터와 집을 잃은 사람들이 서부 캘리포니아의 포도 농장.. 2018. 5. 6.
Catch 22 (캐치 22) - Joseph Heller (조지프 헬러)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 예전에 영화인지 드라마인지를 보다가 중간에 'Catch 22'라는 말이 나왔다. 처음에는 잘 못 들었나해서 다시 돌려봤는데 여전히 Catch 22라고 해서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책이름이었다. 물론 책이름과 더불어 Catch-22라는 것은 간단히 말하면 '빠져나갈 수 없는 순환 오류의 논리'인데, 어쨌든 그런 계기로 이 책을 사서 읽게 되었다. 책은 2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이 공군폭격부대의 조종사 그룹의 생활에 대한 내용인데, 처음 책 내용의 반정도는 정말 재밌다. 코미디 책인가 싶을 정도로 웃기고 말도 안되는 상황들을 너무 해학적으로 표한하며 책 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반응들이 굉장히 재밌다.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지만 실제 독일군이나 이탈리아 군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작.. 2018. 5. 6.
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hore) - 무라카미 하루키 지난 태국 여행 중 읽으려고 산 책인데, 워낙 유명한 책이다보니 명불허전이라고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무라카미 책이야 노르웨이 숲(상실의 시대) 이후로 처음인데 역시 일본 작가들의 특성이 나타나는 책인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굉장히 기괴한 일들이 계속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다보면 그것들이 그렇게 기괴하지도 않다고 느끼게 되는데, 아마 워낙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나타나서 일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이게 환타지 소설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양이와의 대화, 공간이동,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머리, 다른 차원의 세상, 환각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되는 상황등...굉장히 특이한 소설이다. 이제까지 읽어봤던 일본의 소설들이 보통 어떤 강력한 메시지를 주거나 결말을 통해서 충격을 .. 2018. 5. 6.
No Country For Old Me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Cormac McCarthy (코맥 매카시) 아마 이책은 최근 몇년간 읽었던 소설책 중 가장 무섭게 읽었던 책일 것 같다. 이 책이 무서운 이유는 단순히 살인자가 나오거나 귀신이 등장해서는 아니다. (당연히 귀신은 나오지 않는다) 인간을 비롯한 포식자(predator)의 위치에 있는, 즉 먹기 위해서든 어떤 이유에서건 타살을 할 수 있는 동물들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먹잇감(Prey)이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는 순간일 것이다. 그게 어떤 이유에서건, 예를 들어 포식자 앞에 있는 새끼를 본 어미나 흔히 말하는 '궁지에 몰린 쥐'등과 같이 자신 앞에 놓여진 극한 두려움을 초월하게 되면 포식자일지라도 생명의 위협이나 심각한 부상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생명의 위협이나 심각한 부상 혹은 자신이 입게될 데미지(damage)등은 거꾸로 포..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