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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북미 소설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Memory man) - 데이비드 발다치 (David Baldacci)

by YK Ahn 202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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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여름에 읽었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책에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심리학 책이 몇 번 소개된 적이 있어 나중에 한번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후 회사 동료가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라는 소설을 읽는 것을 보게 되어 궁금해서 물어보니 동료가 읽고 있던 것은 완전 소설이었다. 그래서 좀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한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 두 책은 제목이 같은 다른 책이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서 소개한 책은 알렉산드르 로마노비치 루리야라는 저자의 정신분석학 책이다) 나중에 시간이 나면 두 책 모두 읽어봐야겠다라고 생각하다가 시간이 흘러 올해 초에 부모님이 중국에 오셨을 때, 선물로 이 책을 사다 주셔서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읽게 되었다. 우연에 일치라고 하기에는 조금 재밌었던 일인 듯 하다.

 

 책의 내용은, 고등학교 때 미식축구 선수였던 주인공 에이머스 데커가 경기 도중 심각한 부상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을 겪은 후 그의 뇌가 완전히 뒤바뀌어서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축복으로 보일테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끔찍한 능력인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된 후, 겪게 된 지옥같은 시간에 대한 내용이다. 

 

 당시 형사였던 데커는 어느날 집으로 돌아온 후 맞이한 그의 처남, 아내 그리고 딸의 살해 현장을 목격 후 완전히 망가진 삶을 살게 된다. 형사를 그만두고 완전히 바닥의 인생을 살게 되다가 사설탐정으로 어떻게 근근히 삶을 이어가는 도중, 어느날 그의 가족을 살해했다고 자수하는 용의자가 나타나면서 그의 두번째 악몽이 시작된다. 용의자가 자수하여 수감되어 있는 도중, 그가 살고 있는 마을의 고등학교에서 총기 테러가 일어나 고등학생과 선생들이 죽게 되고, 이후 이를 수사하던 FBI 요원까지 살해당하게 된다. 

 

 데커 자신의 옛 동료의 가족까지 위협하며, 세상에 대한 분노를 매우 정교하며 날카롭고 움직일수록 옭아매는 올가미처럼 데커에게 자살을 종용하는 살인자들을 어렵게 찾아나서는 데커와 그의 동료들은 이 복잡하고 시계 톱니바퀴처럼 촘촘히 계획된 살인에 고군분투를 하며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간다. 

 

 거의 줄거리가 전부인 소설이라 너무 자세히 쓰는 것이 조심스러운 책이다. 책의 내용이 어렵지 않고 그렇게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자리에 마음먹고 앉아서 몇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모든 것을 기억할 수 있다는 소재와 어린시절의 의미없는 말에 개인사정이 버무려져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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