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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북미 소설

하우스프라우(Hausfrau) -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Jill Alexander Essbaum)

by YK Ahn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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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우스프라우'는 독일어로 가정주부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담 보바리 (Madame Bovary)> 혹은 <안나 카레리나(Anna Karenina>와 매우 닮았으며 또는 생각나게 하는 책이라고 하는데, 둘 다 읽어보지 못한 나는 오히려 <하우스파라우 (Haufrau)>를 읽고 '아, <마담 보바리>나 <안나 카레리나> 책이 이런 느낌이겠구나'라고 알 수 있게 되었다.

 

 가볍게 읽으려고 시작했던 책인데,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헉!'하는 놀람과 '후.....'하는 한숨의 반복을 자아냈던 책이다. 미국 여인 '안나'가 스위스 남자와 결혼 후 스위스로 이사온 후 겪게 된 정서적 불안과 고립감에서 온 '막장'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녀가 너무 안타깝고 "괜찮아...모든게 다 잘 될거야"라고 토닥거리고 싶게 만들었다. 스위스라는 국가의 지리적 고립에서 오는 고립감에서 발전해 온 듯 한 '이국민에 대한 친절한 배척'은 안나를 남편이 아닌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의 딸까지 같게 되며 그녀의 내연남이 미국으로 다시 떠나간 후에도 그를 잊지 못하고, '나름대로 행복한 가정'과 '그런대로 괜찮은 아내와 엄마'라는 자신의 모습을, 마치 진정한 사랑을 잃어버린 비극의 여인으로 만들며, 자기 자신을 더욱 더 슬픈고 낯선 존재이며, 수동적이고 피동적이며 순응적인 여자로 만들어 간다. 

 

 그녀가 못 잊은 '스티븐'의 공백을 메꾸기 위해, 아니면 그의 떠남으로 인해 만들어진 그녀의 수동성으로 인해 만들어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그녀는 또다시 불륜을 저지르고, 불륜의 불륜을 저지르며, 모든 것이 다 들통날 것이라는 절망과 정상궤도로 다시 돌아올거라는 희망 사이의 팽팽하고 가느다란 선 사이를 줄타기를 하다가, 결국 자기가 가장 사랑하던 둘째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어가던 그 순간에, 어학당에서 만난 애인과의 관계 후 남편의 가족을 통해서 알게된 남자와의 관계, 즉 하루에 두번의 불륜이라는 끝없을 것 같은 타락 속에서 최악의 결말을 수동적으로 맞이하게 된다. 이로 인해 안나는 죄책감과 더불어 끝없는 자기 내면으로의 침몰로 가던 중, 아이러니하게도 자기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주고 자신을 가장 아껴하며, 진심으로 안나를 도와주고 싶던 친구에 의해, 자신의 세번째 아이가 안나와 그의 남편 브루노를 너무 닮지 않았다는 얘기를 계속하자 결국 그녀와 그녀의 남편을 지탱하던 모든 것이 무너지게 된다.

 

남편도 알고 있었'다고 생각되'었지만 안나의 절망적 반응에 의한 절대적 인정은 브루노를 한계로 몰며 전형적인 스위스사람처럼 차갑고 실용적이지만 친절한 남편에 결국 폭행을 당한 후 다음날 집에서 강제로 쫓겨나게 된다. 스위스라는 사회에서 전혀 동화되거나 적응해서 살지 못하던 안나는, 집에서 쫓겨난 후 자신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상황이 안되어 결국 도움을 받을 곳이 아무곳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였던, 그리고 그들의 사랑의 결실이라고 믿었던 딸의 아버지이지만, 미국으로 떠나갔던 스티븐에게, 남편에게 맞아서 피가 흘러도 반항 한 번 못하는 그녀가 용기를 내어 전화를 하지만, 갑작스러운 전화에 당혹스러워하는 그는 당시 우리는 '좋았다'라는 기억에 남지도 않을 못난 영화의 한줄평 같은 말로 그와 그녀의 관계를 정의하며, 안나가 그토록 지키려고 했던 추억과 감정을 무심하게도 산산히 깨뜨린다. 결국 안나는 알프스 산과 들처럼 예쁘지만 차갑고, 친절하지만 외부인에 대해 배타적인 스위스에서, 돈도 없고 전화기도 없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없는 이 지옥같은 곳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며 소설이 끝난다...

 

 아무리 카타르시스가 어쩌지해도 이런 슬프고 한숨나오는 소설은 읽고 난 후에는 마음을 무겁게 한다. 

 

 안나는 무사히 그날을 잘 지나갔을까...? 지금은 다시 행복을 찾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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