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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남미 소설

백년동안의 고독 (Cien años de soledad)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Gabriel José de la Concordia García Márquez)

by YK Ahn 2019.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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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이 책을 읽고 있던 모습을 본 동료가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이상한 얘기를 하는 책'이라는 자신의 소감을 말해주었는데, 사실 나도 이 책을 읽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때는 작가가 한 사람의 이야기를 비슷한 이름으로 불러가며 장난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백년동안의 고독>은 정말로 비슷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 나오는 부엔디아 가문의 이야기다.  처음에는 판타지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꿈인지 실제인지 애매모호한 묘사와 비유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가지만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혹은 이런 작가의 화법에 익숙해짐에 따라 매우 오묘하게 사실주의적인 내용임을 알게 된다. 

 

 늪지대에 '마콘도'라는 마을을 개척하여 살기 시작한 부엔디아 가문에 대한 이야기들은 사실 콜롬비아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한다. 너무나도 신기한 화법과 묘사, 그리고 작가 특유의 유머감각과 날카롭지만 해학적인 비유들은 당시 콜롬비아 사람들이 겪었던 일들을 눈 앞에 환하게 펼쳐주는데, 읽다가 보면 어느 순간 마콘도의 모습과 복잡한 부엔디아 집안 사람들의 족보, 희노애락들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지루한 책'이라고 말하기에는 고등학생 때 읽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사실 <토지>도 고등학교때 읽었을 때는 너무 재미가 없었으나, 대학교 졸업 후에 다시 읽었을 때는 온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놀라며 읽었을 정도로 책을 읽는 당시의 독자의 상태에 따라서 책의 흥미가 천지차이 나기에, <백년동안의 고독>은 내게 흥분을 주는 책이었다. 아마 첫 남미 소설이기 때문이기에 지역이나 나라마다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느낌들이 색다르며 낯설기도 한 책이도 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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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미처 마지막 줄을 다 읽어내기도 전에, 그는 자기가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으니, 그것은 이 거울의 도시, 아니 신기루의 도시가, 바람에 날려 없어질 터이며,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가 이 원고를 해독하게 되는 순간부터 마콘도는 인간의 기억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이며, 여기에 적힌 글들을 영원히 어느 때에도 다시 되풀이될 수 없을 것이니, 그것은 100년 동안의 고독에 시달린 종족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날 수 없다고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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