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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북미 소설

Contact (컨택트) - Carl Sagan (칼 세이건)

by YK Ahn 201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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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수년 전에 보았던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동명의 영화와 동작가의 코스모스 책이 주었던 감동 때문에 다시 칼세이건의 <Contact>를 구매하여 읽게 되었다. 같은 작가의 책 <Cosmos>와 같이 이 책을 읽는 데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꽤 오랜시간이 걸렸다. 


 우선 소설의 내용과 영화 내용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Vega 별에서 라디오 신호를 받아 그 신호 속에 있는 내용을 풀어내고 그것이 어떠한 기계- The Machine-를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되어 기계를 만들다가 미국에서 만들던 것은 폭발하고, 일본에서 비공개적으로 만들던 것에 주인공이 합류하여 베가성으로 여행(!)하여 외계인을 만나게 되지만, 지구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기계를 타고 외계인을 만났던 사람들은 증거가 없어 결국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꾸며지게 되는' 등의 큰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결정적으로 영화 속 캐릭터와 책 속의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책 속의 캐릭터들이 복잡한 성격과 배경을 갖는 것과는 달리 영화는 꽤 2차원적인 구조 속에 있으며, 영화가 외계인과의 조우가 핵심인 반면, 책은 다 읽고 나면 칼 세이건이 말하고 싶은 것은 중요한 것은 외계인과의 조우가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우리와 같이 살고 있는 가족과 주변인들에게 더 관심을 갖자라는 것임을 보게 될 때 마치 영화는 책 속의 내용 중 일부분만을 발췌한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러한 기조는 지구와 우주에 대해서 쓴 과학책인 <Cosmos>에서도 여실히 들어나는데, 이러한 면을 보았을 때 <Contact>는 <Cosmos>의 소설판 같은 느낌이다. 


 책을 읽다보면 칼 세이건은 소설가이기도 하지만 과학자에 더 가까운 면모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일반적인 소설가였다면 간단하게 넘어갔을 물리학이나 천문학적인 단어, 법칙들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하며, 마치 책속의 주인공들은 '이런 법칙들은 사실 우리에게는 상식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는 너를 위해 친절하게 설명해 줄게'라고 말하는 듯 하여, 중간 중간 주인공들이 서로 얘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독자에게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Cosmos> 내용 중 가장 감명(?) 깊었던 부분은, 사람들이 Vega에서 온 라디오 신호를 해독하고 이 것이 어떠한 기계를 만드는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이 기계를 만드는 것이 맞는 일이냐 혹시 트로이의 목마나 지구를 파괴할 수 있는 폭탄을 만드는 것은 아니냐에 대해서 논쟁을 할 때, 중국의 나이든 과학자가 했던 말이었다. 

 "We have received an invitation, A very unusual invitation, Maybe it is to go to a banquet, The earth has never been invited to a banquet before. It would be impolite to ref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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