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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장동안 기존에 읽고 있던 책을 끝내게 되면서 다음에 읽을 책을 보러 알라딘 서점에 갔다가 보여서 산 책이다.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25년전쯤에 대학교 교양수업에 과제로 나와서 읽었던 책인것 같은데 내용이 별로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려고 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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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총 17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내용은 거의 모두 일관적이다. DDT, 클로르데인, 헵타클로르, 디엘드린비소, 다이나이트로, 비산나트륨, 페놀제, 아미노트라이아졸 아미트론, 펜타클로로페놀, 톡사펜, 파라티온, 엔드린, 메톡시클로르, BHC 등등의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자연과 인체에 정확하고 광범위한 검증없이 단시간의 성과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용되어 자연과 인간을 모두 파괴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살충제'라는 이름으로 뿌려지는 이런 독성물질들은 우리가 없애려고 하는 해충만 선택적으로 죽이는 것이 아니라 익충은 물론 살충제가 뿌려진 지역의 곤충들을 무작위적으로 초토화시키고 그 곤충들을 먹은 새도 독성 중독으로 떼죽음을 당하며, 이 살충제가 뿌려진 근처의 강과 지하수 그리고 이 오염된 물이 합류되는 강들까지 모두 오염시켜 물고기들의 집단 폐사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중에서 넓은 지역에 뿌려지는 살충제에 의해 그 지역의 야생동물도 독성중독으로 죽게 되고 이런 화학물질들이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따라 올라가면서 그 독성은 점점 농축되어 인간이나 상위 포식자는 훨씬 더 많은 양의 화학물질을 몸에 축적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미 수많은 사례에서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는 살충제들은 1~2년의 단기간 동안에는 효과가 나타나지만, 해당 생태계를 모두 파괴하여 3~4년 이후에는 천적이나 포식자가 없어진 해충이 기존보다 더욱 더 창궐하게 되고 살충제에 내성까지 갖게 되어 더욱 더 많은 피해를 끼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방제작업은 생태학적이나 의학적, 경제적으로 전혀 옳지 않은 방식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화학물질들은 동물이나 곤충은 물론 인간을 불구자로 민들거나 즉음에 이르게하고 유전자 변형까지 유발하는 것으로 들어나 화학물질에 노출된 개개의 인간뿐 아니라 아직 화학물질에 노출이 된 적이 없는 후손들의 유전자에도 손상을 가하게 되는 끔찍한 일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화학물질 제조업자와 그들의 돈을 받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살충제는 인간에게 무해하며, 적정량을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될게 없다'는 논리에 의해 만들어진 '허용량'은 실제적으로 의미가 없다 너무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판한다. 이런 독성물질은 먹이사슬을 통해서 축적되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흡수되는 화학물질에 대해서 개별농축산물에 대해 허용량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으며, 일반적으로 화학물질들은 서로 혼합되게 되면 더욱 강한 독성을 띄거나 다른 성질을 띄게 되어 인체에서 어떠한 반응이 일어날지에 대해 아직 깊고 제대로 된 연구가 없기 때문에 독성 화학물질의 음식 내 잔류량은 허용량이 아니라 '제로'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욱이 살충제를 이용한 무차별적 살포와 살생이 아니라 자연을 더욱 깊게 이해하여 생물학적인 천적을 이용하거나 특정 해충에게만 작용하는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이용하는 방법이 올바르고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그 효과가 검증되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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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판된지 60년이나 지났지만, 60년 전에 그녀가 경고했던 것들이 지금은 바뀌고 개선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책을 읽다보니 <침묵의 봄>이라는 제목이 원제의 <Silent Spring>이라는 제목이 주는 경각심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침묵'의 의미는 '능동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것이지만, 저자가 말하는 'Silent Spring'은 살충제에 의해 죽음의 숲이 되어버려서 소리를 낼 수 있는 살아있는 곤충이나 새, 동물들이 존재하지 않아 봄이 와도 아무 소리가 나지 않는 풍경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능동적인 침묵하는 봄이 아닌 피동적인 죽은 봄의 의미인데, 그렇다고 <침묵의 봄>보다 더 좋은 한글 제목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죽음의 향연>이라는 책이 생각나게 만드는 오싹한 경고의 책이다.
죽음의 향연 (Deadly Feasts) - 리처드 로즈 (Richard Rhodes)
1980년 중반부터 영국에서 심각한 이슈로 등장하기 시작하고 우리나라에는 2000년 초반에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광우병에 대한 다큐멘터리 책이다. 예전에 알라딘 서점에서 무슨 책이 있나 보다
rootahn-book.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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