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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서부 전선 이상 없다) - Erich Maria Remarque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타오바오에서 책들을 찾아보다 눈에 띄었던 책인데, 얼마 전에 읽었던 의 배경이 되었던 1차 세계대전에 대한 책이라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 전쟁 소설들이 잘 읽힌다... 책을 펴면 나오는 첫 페이지에 저자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데, 책의 모든 내용을 딱 두문장에 압축한 절정의 말인 듯 하다. -----------------------------------------------This book is to be neither an accusation nor a confession, and least of all an adventure, for death is not an adventure to those who stand face to face with it. It will try simply to tel.. 2018. 9. 25.
시간의 이빨 (De Vergankelijkheid) - 미다스 데커스 (Midas Dekkers) 평소에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책장 속에 있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네덜란드의 생물학자인 미다스 데커스의 늙어가는 것 혹은 낡어가는 것들에 대한 사색이라고 말하면 될 것 같은 내용인데, 우리가 우리 삶의 여정도를 보는 관점이 너무 늙어가는 것이나 이미 낡은 것에 대해서 평가절하 혹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라는 비판(?)에서 시작된다. 근대 시대에 삶의 사다리라고 불리는 삽화나 개념도에서도 이미 늙은 것에 대해서 불편한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은 늙어 가는 것도 삶의 일부분이며 게다가 엄밀히 말하면 삶의 반정도를 차지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즉 늙어가는 것을 삶의 내리막길이나 혹은 삶의 끝으로 본다면 우리의 삶에서 사실 반은 없어지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이는 실제 나이들어.. 2018. 9. 8.
The Big Short (빅 쇼트) - Michael Lewis (마이클 루이스) 서점에 갈 때마다 늘 강하게 유혹되어 읽어보고 싶었지만, 정작 사지 않았던 이유는 한국에는 양장본밖에 팔지 않아서 사지 않았던 책인데, 중국에 와서 paper back으로 된 것을 찾아 읽게 되었다. 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리만 브라더스 사태 등 2007년 후반부터 2008년 사이 있었던 미국의 부실주택대출에 의해 미국 및 세계경제가 휘청였던 사건에 대해서 그 당시 미국 월가에서 이 사태를 예견하고 한편으로는 이용하였던 사람들과, 미국의 주식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주식중개사들과 브로커들의 수익이 떨어지게 되자 이 회사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채권을 팔기 시작하는데 이 볼품없고 작은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이 어떻게 수년만에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흔들게 되었는지 대한 내용이다. .. 2018. 8. 19.
리틀 스트레인저 (The little stranger) - 세라 워터스 (Sarah Waters)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고 책장에 있기에 꺼내서 읽어보기 시작했던 책인데,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었다. 한국어 번역판의 책 표지는 뭔가 좀 난잡한 느낌이고 전혀 미스터리하지 않은 느낌이다. 내용은 2차 세계대전 후 헌드레즈라고 불리는 저택에 살고 있는 몰락해 가는 영국 전통귀족 가족과 어릴 때부터 헌드레즈 저택을 동경하여 왔던 평민 출신에서 의사로 '신분상승'을 일궈낸 주인공 닥터 패러데이가 저택에서 겪게 되는 기괴한 일들에 대한 내용이다. 2차 세계대전 후 기존의 농업/축산이나 노동력에 의존하여 부를 유지하였던 귀족들이 변해가는 세계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신들이 누리던 것들을 잃고 사회에서 도태되고 소외되어 가는 상황을 대변하듯이 헌드레즈 저택의 거대한 부지들이 결국.. 2018. 7. 30.
Everything I Never Told You - Celeste Ng 책 제목이 저돌적이기에 궁금해서 산 책인데, "Lydia is dead"로 시작하는 책의 첫 문장을 보고 '아, 우울한 책이겠구나' 생각하였다. 첫 문단 자체가 매우 강렬하고 앞으로 나올 이야기들의 많은 부분을 얘기하여 주는데, 첫 문단을 읽으면서 또한 책을 계속 읽어나가면서 의 이야기가 중첩되어 떠올려지는 그런 책이다. ------------------------------------------------------------ Lydia is dead. But they don't know this yet. 1977, May 3, six thirty in the morning, no one knows anything but this innocuous fact: Lydia is late for breakf.. 2018. 7. 8.
처음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Die Geschichte Afrikas) - 루츠 판 다이크 (Lutz van Dijk) 지난 겨울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알라딘 서점에 들렀다가 발견한 책이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지만, 유럽 강대국들에 의해서 국경선이 자로 그은 선처럼 나아 있는, 야생동물들과 지구상의 동물들에게는 그들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육지, 아프리카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느껴지는 막연한 환상적인 느낌들 외에는, 아프리카의 역사나 지리에 대해서 거의 아는 것이 없어 회기심에 산 책이었다. 책은 , , , 등 4 chapter로 이루어져 있다. 는 호모 에렉투스, 호모 사피엔스 등 초기 인류가 발생한 아프리카에 대한 내용으로 인류학 책에서 자주 읽게 되는 내용들이다. 그 다음 chapter인 은 인류가 집단과 군집을 이루어 살기 시작한 시대에 대한 내용으로 아프리카에 대한 고대 역사와 이집트, 누비아 족, 피그미족.. 2018. 6. 24.
Paris 1919: Six Months That Changed the World (파리 1919: 세상을 바꾼 6개월) - Margaret MacMillan (마가렛 맥밀란) 끝까지 읽는데 무려 2달정도 걸린 것 같은 책이다. 책 내용 그 자체로는 매우 흥미롭고 재밌고 안타까움과 놀라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좋은 책이지만, (핑계라면 핑계가 될) 최근에 일이 많아 시간이 없었다는 것과 함께 영어 단어들이 생소한 것들이 꽤 있고 가장 큰 문제로 내가 유럽의 근대 역사에 대해서 너무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지형과 민족, 도시와 나라, 사람이름들이 나올 때마다 헷갈리고 다시 지도를 보는 등의 되풀이가 되면서 읽는 속도가 많이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역사가 마가렛 맥밀란 교수가 쓴 1차 세계 대전 종전 직후 파리에서 개최된 파리 평화 회담(Paris Peace Conference)에 대한 내용이다. 하지만 단순히 딱딱하게 그 당시 일을 서술해 나가는 것이 아니.. 2018. 6. 10.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아고타 크리스토프 (Agota Kristof) 책의 내용에 앞서, 이 책은 작가가 각기 다른 시기에 쓴 책을 하나로 엮은 소설이다. 세권의 책의 출판 시기에는 몇년이라는 간격이 있는데, 세 권을 서로 독립된 책으로 읽어도 될 것 같고, 같이 모아서 읽어도 되는 그런 책이다. 유럽 역사 중 가장 비극적인 지역 중 하나인 동유럽, 그 중 헝가리의 국경 지대에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1편인 는 전쟁이 발발하면서 도시에 살고 있던 한 가족이 남편은 종군 기자로 전쟁에 나가고, 도시가 점점 황폐해지고 위험해지자 어머니가 쌍둥이 아들들을 데리고 국경근처의 생전 만나보지 않던 친할머니에게 맡기고 다시 도시로 돌아가며, 할머니 집에 남아있던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녀'라고 불리는 할머니와 함께 살던 두 쌍둥이들은 역경과 고난, 전쟁의 잔인함을 무.. 2018. 5. 6.
방법서설 (Discours de la méthode) -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지난 겨울에 알라딘 서점을 뒤적이다가 그냥 눈에 띄어서 산 책이었다. 원래 읽고 싶던 책은 데카르트의 이지만, 그리고 그 책도 샀지만, 왠지 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먼저 읽게 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저 문장이 나오기까지 데카르트의 생각의 흐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을 읽다보면, 이 책이 어떤 철학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말그대로 어떻게 생각하고 살 것인가라는 방법에 대한 논설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대략 400년 전에나 써진 책이니 지금의 현대 문명(?)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그리고 과학적인 저변의 위에서 볼 때는 약간 어이없는 논지들도 있는 것 같지만, .. 2018. 5. 6.
The Brain (더 브레인) - David Eagleman (데이비드 이글먼) 뇌 과학에 대한 어렵고 복잡한 내용을 이렇게 쉽고 흥미롭게 쓰는 것이 가능했던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과학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철학적인 면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책 속에는 철학적인 문제들에 대한 과학자의 성찰이 곳곳에 드러난다. 저자는 각각의 chapter들을 독자들에게 물음을 던지며 시작하고, 그 물음들은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을 연상케하는, 물음과 그에 대한 대답을 통한 진행 형식이다보니 책에는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있지만 읽기가 매우 쉽고 흥미를 잃지 않게 유지하여 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은 각 장들의 내용들을 매우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책이었다... 2018. 5. 6.
1Q84 (いちきゅうはちよん) - 무라카미 하루키 (村上 春樹) 지난번 읽었던 하루키 소설의 가 재밌어 드문 경우로 같은 작가의 책을 짧은 기간을 두고 읽게 되었다. 하루키 소설 특유의 현실과 환상이 공유하는 공간, 초현실적인 일들이 소설을 읽는 동안 독자들도 익숙해지게 하는 줄거리등 하루키 소설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소설인 것 같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번역본도 3권으로 출판되었으며, 일본어-한국어 번역본 책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번역본 느낌이 덜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아마 번역가가 꽤 고심해서 번역했을 것 같다. 소설은 1984년 도쿄의 꽉 막힌 수도고속도로 위에서 아오마메라는 주인공이 택시 기사의 말에 따라 비상계단으로 고속도로 중간에 빠져나오면서 '두개의 달이 뜨는' 초현식적인 다른 세계 (1Q84)로 들어가게 되면서 시작된다. 주인공들은.. 2018. 5. 6.
The girl on the train (걸 온더 트레인) - Paula Hawkins (폴라 호킨슨)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나 보니 상하이에 잠깐 다녀오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 다 읽어버렸던 책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리고 시선이 변함에 따라 전에는 주어지지 않았던 정보가 새로 나오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이야기와 예상되었던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정보의 한정된 제공에 의한 상황 전환은 반전을 원하는 작가들이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지만,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특징도 변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출퇴근 하는 기차에서 감상에 빠지는 감성적인 여자였다가, 알고보니 약간 정신이 이상한 것 같다가, 다시 알콜 중독자인 여자인 것이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되고, 이후에는 알콜 중독에 따른 간헐적 기억상실증도 겪고 있다는 것으로 마무리 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새로운 진실이 나오면서, 상황과 .. 2018. 5. 6.
강대국의 흥망 (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 - 폴 케네디 (Paul Kennedy) 예일(Yale)대학교의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Paul Kennedy)가 1987년에 저술한 책으로 1500년대부터 1900년 말까지 세계 강대국들이 역사속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평범한 국가로 전락하게 되는지 설명한 책이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나 왠지 손이 잘 가지 않아 저술된지 30년이나 지나서 읽게되었다. 저자의 논리는 매우 일관되게 전개되는데, 스페인에서 프랑스, 합스부르크 등으로 이어지는 일등국의 지위 변화에서 초강대국 영국의 등장과 다시 독일의 등장 등 16세기부터 1차 세계 대전까지 국지전과 식민지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근대 역사부터 강대국의 지위는 그 국가의 군사적 능력뿐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인 국가의 산업력과 경제력이라는 것이다. 스페인이나 프랑스가 초반에 거대한 제국을 건.. 2018. 5. 6.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지킬 박사와 하이드) - Robert Louis Stevenson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이중인격의 대명사로 유명한 The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를 읽으면서 머리속에 떠올랐던 것은 서태지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는 노래였다. 생각보다 소설이 짧아서 의아했고, 더 짧은 그 노래에 상당히 많은 부분이 들어가 있어서 놀라기도 했다. 소설은 Utterson이라는 변호사와 옛친구 Dr. Jekyll 그리고 Dr. Jekyll의 이중인격인 Mr. Hyde라는 세 인물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Utterson이라는 런던 변호사가 지킬과 하이드와 연관되어 보고 겪게 되었던 사건들에 관한 내용으로 시작하여 Utterson이 사건들의 이면과 자신의 친구인 Jekyll을 Hyde로부터 구해주기 위해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나오는 진실에 대.. 2018. 5. 6.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 제러미 리프킨 (Jerermy Rifkin) 시대의 흐름을 말하는 책을 20년 가까이 지나서 읽기에는 좀 늦은 감이 없지만, 늘 책장 속에 굳건히 꽂혀있던 모습이 못내 아쉬워 부모님에 갔을 때 가져왔다가 다시 최근에야 읽게 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우선 접어두고, 번역서를 출간할 때는 기본적으로 책의 제목은 그대로 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원제는 The age of access이고 직역을 한다면 '접속의 시대'가 될 것인데, 한국어 번역본은 '소유의 종말'이다. 물론 책이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제목을 거는 것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래도 저자의 목적이나 논지를 벗어나지는 않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는데,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책의 어느 곳에서도 소유라는 것이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적이 없다... 2018.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