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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정치 & 경제

The Big Short (빅 쇼트) - Michael Lewis (마이클 루이스)

by YK Ahn 201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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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점에 갈 때마다 늘 강하게 유혹되어 읽어보고 싶었지만, 정작 사지 않았던 이유는 한국에는 양장본밖에 팔지 않아서 사지 않았던 책인데, 중국에 와서 paper back으로 된 것을 찾아 읽게 되었다. 


 책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리만 브라더스 사태 등 2007년 후반부터 2008년 사이 있었던 미국의 부실주택대출에 의해 미국 및 세계경제가 휘청였던 사건에 대해서 그 당시 미국 월가에서 이 사태를 예견하고 한편으로는 이용하였던 사람들과, 미국의 주식 시장이 어느정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되면서 주식중개사들과 브로커들의 수익이 떨어지게 되자 이 회사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채권을 팔기 시작하는데 이 볼품없고 작은 규모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이 어떻게 수년만에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를 흔들게 되었는지 대한 내용이다. 


 책을 읽기 않거나 주식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이 아이러니한 제목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 말하는 short이란 '작은'이라는 형용사가 아닌 주식에서 사용하는 '배팅'의 방법이다. 배팅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읽고 난 후의 그 많은 느낌 중 하나는 주식과 도박이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인데, 주식이 도박보다 더 '대접'받는 이유는, 도박이 대부분의 운과 아주 약간의 통계에 의해 결정된다면 주식은 우리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는 차이점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여기서 말하는 'short'이란 한국말로는 '공매도'라고 불린다. 주식이라는 것이 생긴 이래로, 주식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르기 마련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주식을 구매 후 시간이 지나면 오른 가격만큼 이득을 얻게 된다. 이를 Long side라고 하면, 이와 반대로 주식이나 채권등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것에 배팅을 하는 것이 short side라고 한다. 즉 big short는 '큰 공매도(?)'라는 직역적인 의미를 하게 되면 흥미를 매우 떨어지게 만드는 제목이지만, 책 내용은 이보다 훨씬 크고 깊게 당시 있었던 상황에 대해서 파헤친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무디스나 S&P(Standard and Poor's)와 같은 신용평가사에서 채권의 신용도를 평가한 결과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에 팔리게 된다. 그런데 주택시장의 채권이 인기가 좋자, 저축은행들은 더 많은 채권을 팔기 위해 더 많은 주택담보대출(Mortgage loan)을 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신용도와 안정적인 수입이 있는, 그리고 그에 합당한 규모의 집을 혹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정해져 있으니 규제를 대폭 낮춘 대출을 쏟아내기 시작하는데, 문제는 이러한 사람들의 대출 채권은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시장에서 팔리지 않게 된다. 그래서 나온 것인 CDO (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라는 부채담보증권인데, 여기서부터 모든 문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 CDO는 여러가지 주택담보대출을 합쳐서 만든 파생상품인데, 이 하나의 CDO 안에는 너무 많은 주택담보대출들이 묶여 있어 실제 이것을 제대로 평가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 이러한 것을 처음부터 파악한 은행들은 매우 편법적인 방법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주는데, 신용도가 안좋은 이민자나 실제 고정수입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주택담보대출을 계속 주게 된다. 이렇게 신용도가 안좋은 사람들에게 준 대출채권은 시장에서 인기가 없어 팔리지 않기 때문에 이들을 따로 CDO로 묶게 되면, CDO안에 있는 채권의 다양성과 그 신용도의 평균값에 의해 CDO의 신용평가 결과가 다시 높게 책정되게 되어 시장에서 인기상품으로 팔리는 거의 사기에 가까운 행위를 계속 하게 되었던 것이다. 



 신용평가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트리플A (AAA-rated)를 받은 채권은 대출 상환율이 높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인기도 좋지만, 가장 안좋은 BB와 BBB등은 대출자의 신용도가 좋지 않아 부도(default) 위험이 높아 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는다. 따라서 이 BBB, AA, 심지어 BB등을 한데 묶어서 CDO를 만들게 되면, 신용평가사들은 그 증권내 채권의 다양성과 표면적인 수치들을 보고 상위 신용등급을 주게 되는데, 이것 때문에 신용평가사들의 무능력과 더불어 저축은행들의 사기 행각에 신용평가사도 같이 참여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실제 채권을 면밀히 뜯어보면 대출 후 고정 대출이자 시간이 끝나는 시기부터 혹은 집 값의 폭등이 약간이라도 주춤하게 되면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는데, 이러한 부실대출은 대출을 시행한 은행과 더불어, 이 채권이나 증권을 사둔 투자회사와 투자자들이 거대한 투자금을 잃게 되는 사태를 일으키게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CDO로 묶어도 안 팔리는 채권들은 여러개의 CDO를 다시 묶어서 CDO-squared라는 채권으로 팔게 되는 사태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이러한 행위들은 초기 수십만달러 규모의 대출금액을 수십억달러의 증권으로 만드는 뻥튀기 역할을 하게 된다. 즉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 대출금액에 대한 손실뿐 아니라 이를 가지고 만든 수 조원어치의 채권/주택에 대한 투자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아주 간단하게 요약한다면, 이러한 재난에 가까운 상황 - 실제로 책 속에서 이러한 사태를 예상했던 사람들은 '자본주의의 종말' 이라고 생각하였다 -을 예측하였던 사람들이 이 부실주택담보대출을 기반으로 만들어지 채권과 CDO 증권들의 가격이 폭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여 'short' side'에 베팅하고 주택담보대출의 부도율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채권이나 CDO 증권들의 신용평가는 그대로 유지되거나 오히려 가격이 오르게 되는 상황은, 사실 은행과 신용평가사들간의 흔히 말하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으며 이러한 시장의 자체정화나 감시능력이 없어지게 됨에 따라 미국의 주식역사사 가장 큰 경제적 재난이 발생되었다고 고발하는 것이다. 



 주식 시장에 대한 지식이 조금 더 많았다면 더 쉽고 더욱 재밌게 읽었을 것 같은데, 책을 읽기 시작한 때에는 이러한 배경지식이 너무 없어 내용을 파악하는데 시간도 많이 걸렸고 이해도도 떨어졌던 것 같다. 결국 책을 30%정도 읽다가 이 책을 배경으로 만든 동명의 영화 'The big short'를 다시 보고, 위키피디아등의 도움을 받아 몇가지 단어들에 대해서 다시 제대로 파악한 후 읽었는데, 주식에 대한 배경지식이 별로 없다면, 비록 영화와 책의 내용 사이에 디테일한 부분이나 등장 인물의 이름등 다른 점들이 몇가지 있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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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most cases-Dick Fuld at Lehman Brothers, John Mack at Morgan Stanley, Jimmy cayne at Bear Stearns- the CEO was a former bond guy. Ever since the 1980s, when the leading bond firm, Salomon Borthers, had made so much money that it looked as if it was in a different industry than the other firms, the bond market had been where the big money was made. "It was the golden rule," said Eisman. "The peaple who have the gold make the ru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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