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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유럽 소설

1984 - George Orwell (조지 오웰)

by YK Ahn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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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소설 초반에는 그렇게 재미있지 않았다. 매우 무미건조하며 딱딱하고 음울하기까지한 소설 속 '미래'의 모습 때문에, 예전에도 읽다가 재미없어서 그만둔 소설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예전에 읽을 때보다 읽을만한 도입부였기에 더 읽게 되었는데, 책을 끝냈을 때는 뭐라고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멍한 상태가 되었다. 


 1984는 '미래의 1984년'의 세계, 그 중 런던의 모습이다. 지금으로 보면 한참 전의 과거이지만, '2차 세계 대전 후 핵전쟁이 발발 후 현재와는 다른 미래가 만들어졌다면' 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욱 와닿을 것 같다. 공상과학 소설로 치부해버리기에는 너무 충경적이며 암울하고 날카롭다. 단순히 디스토피아를 그린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가가 가볍다. 소설이 가지고 있는 뼈가 시릴정도의 차가운 시선과 비판을 무시한 평가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감시되고 통졔되며 세뇌된 사회 속에서 조금씩 의문을 느끼기 시작하며 변화를 기대하는 주인공이 Goldstein을 만났을 때, 만남이 조금 석연찮았지만 그가 전해 준 책자의 내용을 읽으면서 '이건 진짜다. 진실을 이렇게 간파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변화할 것이다'라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하지만 그도 결국 사상경찰의 일부였고 주인공이 감시에서 벗어나 아지트로 사용되는 곳은 오히려 사상경찰의 덫이었으며, 주인공이 고문에 의해 어떻게 완전히 '개조'가 되는지 보면서, 그리고 완전히 변질된 주인공을 보면서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단순히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현상들을 너무 날까롭고 예리하게 파고 들고 있다. 어쩌면 이미 우리 사회는 1984의 사회처럼 세뇌된 사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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