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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시아 소설

해변의 카프카 (Kafka on the Shore) - 무라카미 하루키

by YK Ahn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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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태국 여행 중 읽으려고 산 책인데, 워낙 유명한 책이다보니 명불허전이라고 정말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무라카미 책이야 노르웨이 숲(상실의 시대) 이후로 처음인데 역시 일본 작가들의 특성이 나타나는 책인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굉장히 기괴한 일들이 계속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다보면 그것들이 그렇게 기괴하지도 않다고 느끼게 되는데, 아마 워낙 이상한 일들이 너무 많이 나타나서 일 것이다.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이게 환타지 소설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양이와의 대화, 공간이동, 하늘에서 떨어지는 거머리, 다른 차원의 세상, 환각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되는 상황등...굉장히 특이한 소설이다.  


 이제까지 읽어봤던 일본의 소설들이 보통 어떤 강력한 메시지를 주거나 결말을 통해서 충격을 주고 고민을 하게 만드는 그런 것이 별로 없듯이 이 책도 소설의 끝으로 갈수록 상황의 긴장도는 굉장히 올라가는데 결말은 너무 차분하게 끝난다. 그렇다고 맥이 빠진다거나 시시하게 끝나는 것도 아니고 일본 소설 특유의 '그렇게 세상은 다시 그렇게 사건과 아픔을 간직한채 흘러간다'라는 식의 결말이다. 


 사실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는, 카프카('변신'이라는 책을 쓴 작가)라는 이름을 쓴게 마음에 들지 않아 읽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번에 너무 재밌게 읽어 태국 여행 중 비행기와 공항에서 다 읽었던 책인데, 일본 여행 때 소설 속 나카무라 상의 고향에 한번 들려봐야 겠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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