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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정치 & 경제

The Shock Doctrine (쇼크 독트린) - Naomi Klein (나오미 클라인)

by YK Ahn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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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던 책인데, 내용이 쉽지 않고 생소한 단어들이 많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책이다. 


 책은 냉전시대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 대학교 지하 실험실에서 행해졌던 세뇌 실험에서 시작하여 말그대로 사람과 사회, 국가에 충격 요법이 어떻게 행하여 지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한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문의 방법들, 얼굴에 포대기를 씌우고 독방에 가두거나 전기충격을 가하는 등의 방법들이 사실은 미국의 스파이가 러시아에 붙잡혔을 경우, 당할 고문 굴복하여 미국의 비밀을 누설하지 않게끔 만드는 실험을 하다가 발견된 것들이며 이 후 CIA의 고문 manual에 실어지게 되었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고문에 대한 내용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이와 동일한 개념을 신자유주의라는 이름의 시카고 학파 경제학자들이 어떻게 이용하여 세계의 여러나라들을 망가뜨리고 사회를 붕괴시키는지에 대한 고발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비단 다른 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내에서도 플로리다 지역의 홍수와 911 사태를 기업과 권력층들이 어떻게 이용하여 사회를 통째로 바꿔버리는지에 대한 것들도 세세하게 설명하여 준다. 


 Shock doctrine에 사용되는 방법은 사실 간단하다. 사람에게 머리에 두건을 씌워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독방에 가두는 것은 외부의 정보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후 여러가지 고문을 하게 되면, 사람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하지 않을 행동들을 하기 시작하고 전기고문을 지속하게 되면 사람의 인지능력이 퇴화하기 시작하여 유아기적 행동(손가락을 빨거나, 앵앵 거리며 우는 행동)들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이때가 되면 이미 이 사람은 자기가 배우고 경험했던 지식들과 행동양식을 완전히 잊기 시작하며 머리속이 백지 상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말랑말랑해진 두뇌에 필요한 정보와 원하는 행동들을 주입하게 되면 마치 인조인간처럼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 원래 실험의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 단계는 실패하였다. 인간의 두뇌가 실제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이러한 실험 뒤에 인격이 완전히 파괴가 되어 히스테리 증상등의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실험 결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CIA와 함께 밀턴 프리드먼의 시카고 학파였다. 프리드먼은 자신이 꿈꾸는 자본주의는 실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이루기가 힘들기 때문에 이런 백지상태의 사회가 필요했던 것이다. 인간에 대한 실험이 국가나 사회에 행하여 질 때는 다수의 군중에게 충격을 주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바로 전쟁이나 자연재해이다. 또한 전쟁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사회에 큰 사고나 사건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그 사회가 평상시에 가지고 있던 정상적인 기능들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너무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여 그에 대한 반응을 하지 못하는 것인데 이 때 바로 군사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침투가 굉장히 쉬운 상태가 되는 것이다. 


 칠레에서 Pinochet에 의한 쿠데타에는 미국의 CIA와 더불어 프리드먼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는데, 국유재산 및 사회 공공자산에 사유화나 관세 철폐, 노동자 탄압등이 행하여지게 되었고 칠레는 이후 극심한 빈부격차와 빈곤국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칠레 외에도, IMF의 한국의 경우도 나오는데, 저자는 한국의 경우 IMF에 영향을 사실 받아야 할 상황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시카고 학파들과 그들의 경제정책을 지지하는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 결정자들에 의해, 한국의 대우와 삼성, LG의 우량 기업들과 여러 은행 및 공공재산등을 자기들의 사유재산화 시키려는 목적으로 당시 경제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했던 한국도 IMF를 억지로 일어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투자금과 외화를 고의로 회수하고 신용등급을 낮게 평가하여 국가 부도사태를 일부러 만들게 하는...)

 칠레 및 여러 남미국가와 한국외에도 소련연방이 무너지며 러시아가 국유재산의 일부 권력층 및 미국 자본가로의 사유화, 이라크 전쟁을 통한 석유 채굴권의 미국의 사유화 등등 어떻게 신자유주의학파들이 충격요법을 통해서 세계 여러나라들의 사회 재산을 자신의 것들로 혹은 자신이 생각한 세상으로 만들려고 하는지 보여준다. 심지어 태국의 쓰나미에 의한 gentrification이 어떻게 shock doctrine의 영향을 받았는지와 미국의 카트리나 허리케인 이후 플로리다 지방이 어떻게 망가지게 되었는지 (허리케인에 의한 사회 붕괴가 아닌 허리케인 복구 기간동안 행해졌던 사유화 및 공동체 문화의 붕괴 등) 등을 굉장히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노암 촘스키의 책을 읽을 때도, 그의 엄청난 지식에 감탄하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는데, Naomi Klein의 Shock Doctrine 또한 그런 것을 다시 경험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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