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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정치 & 경제

강대국의 흥망 (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 - 폴 케네디 (Paul Kennedy)

by YK Ahn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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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일(Yale)대학교의 역사학자인 폴 케네디(Paul Kennedy)가 1987년에 저술한 책으로 1500년대부터 1900년 말까지 세계 강대국들이 역사속에서 어떻게 일어나고 어떻게 평범한 국가로 전락하게 되는지 설명한 책이다.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이나 왠지 손이 잘 가지 않아 저술된지 30년이나 지나서 읽게되었다. 


 저자의 논리는 매우 일관되게 전개되는데, 스페인에서 프랑스, 합스부르크 등으로 이어지는 일등국의 지위 변화에서 초강대국 영국의 등장과 다시 독일의 등장 등 16세기부터 1차 세계 대전까지 국지전과 식민지 전쟁으로 점철되었던 근대 역사부터 강대국의 지위는 그 국가의 군사적 능력뿐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인 국가의 산업력과 경제력이라는 것이다. 스페인이나 프랑스가 초반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였다가도 계속되는 전쟁으로 말미암아 산업이 붕괴되기 시작하면서 평범한 국가로 내려앉게 되고, 영국이 전세계의 식민들을 차지하게 되면서 인류역사상 첫 초강대국으로 등장하게 된 것도 모두 막강한 경제력이 뒷받침된 군사력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1차,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나 주축국들이 매우 잘 싸우고 군사적으로 우월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하게 된 것도 주축국과 연합국간의 경제력과 산업력의 차이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한다. 특히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기존의 초강대국이었던 영국이 평범한 지역 패권국으로 전락하고 독일과 프랑스등 기존의 강대국들은 2등국으로 떨어지게 되면서 기존 영국의 초강대국 지위를 미국이 계승하게 된다. 또한 미국보다는 경제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나 군사적으로 대등한 소련의 등장은 이데올로기 역사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비록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였던 일본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의 군사보호하에 방위비 부담이 없어지게 됨에 따라 경제가 급격히 살아나며 특히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에서 많은 경제적 이득을 취함에 따라 소련을 능가할 수 있는 강대국으로 재등장하게 된다. 


 이 책에서 강대국의 역사는 거의 일정한 패턴을 가지게 되는데, 기존 강대국에서 새로운 강대국은 항상 기존 세력들과 동떨어진, 즉 그럼에따라 군사비에 대한 부담이 없어 경제력이 급상승하게 되는 국가들이 되는데, 이러한 새로운 강대국의 등장은 기존 강대국의 강등과 함께 기존에는 국가 예산에서 적은 부분을 차지하던 군사비의 급증을 야기하게 된다. 또한 새로운 강대국은 전세계 여러 지역에 '과대 팽창'을 하게 됨에 따라 추가적인 군사비와 방위비 부담이 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은 군사비의 부담이 적은 다른 국가의 산업과의 경쟁에서 장기적으로 밀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군사를 가지기 위해 더욱 많은 군사비를 지출하게 되며 결국은 경제력에 밀려 강대국의 지위를 다른 나라에게 잃게 되는 패턴을 보인다.

 

 물론 저자는 강대국의 흥망에 있어서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전부는 아니며 국제 정치에 미치는 국가의 영향력은 그 국가의 지정학적 위치나 정치적인 영향도, 민족성이나 국가 정체성, 그리고 주위 국가들간의 이해관계에 의해서도 영향을 많이 미치기는 하지만, 근현대사의 역사에서 강대국의 흥망은 크고 작은 전쟁들에 의해서 결정되었으며 여기서 가장 중요했던 요소는 그 국가의 산업력과 경제적 안정성이라고 한다. 


 책이 쓰였을 당시, 중국은 아직 개발이 한참인 시기였고 일본은 무서운 속도로 세계시장을 잠식하고 있던 때라, 저자는 미국과 소련의 두 초강대국 시대가 조만간 끝나고 미국의 초강대국과 일본 그리고 아마도 중국의 강대국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물론 실제 역사는 일본의 경제적으로 팽창시기는 생각보다 짧게 끝났는데, 이는 아마 중국의 팽창이 예상보다 너무 빨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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