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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아시아 소설

내 남자 (私の男) - 사쿠라바 카즈키 (櫻庭一樹)

by YK Ahn 2019.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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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남자'라는 제목과 일본 이름의 작가를 보면서, 내용도 굉장히 도발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였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이런 플롯의 소설과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일본 소설에서만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도발적이라고 하기에도 밋밋하며 충격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식상한 느낌마저 있는, 반전에 반전을 넘어 한꺼풀씩 벗겨지는 그들의 과거의 관계, 서로간의 감정들을 깨닫게 되면서 언어로 묘사하기에는 너무나도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오히려 스스로 곱씹는 과정에서 투박하고 잘 다듬어 지지 않은 단어 속에서 사라지는 느낌이다. 


 단순히 근친상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상황을 단순화시켰다고 느껴지며 '내 남자'가 단순히 이성적인 감정을 넘으며, 그녀의 '죽어 뼈가 되어서도 같이 있을 수' 있고 싶다는 것이 발렌타인 초콜릿처럼 가벼운 감정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내 남자'의 보다 정확한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다. 


 The sense of an ending과 비슷한 느낌인 것 같으면서도, 너무나도 일본에서만 나올 수 있을 법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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