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사회 & 사회비평7 The Tyranny of Merit(공정하다는 착각) - Michael J. Sandel (마이클 샌델) 에 이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책 중 두번째로 읽은 책이다. 샌델 교수의 책은 철학과 철학적 사고가 희미해져가는 세상에 '이런게 바로 현대의 정치 철학이다'라고 말하는 듯 하다. 저자는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여러나라에서 발생하는 포퓰리즘과 반세계화의 현상의 밑바당에는, 한국어로는 '실력주의' 혹은 '능력주의'라고 번역할 Meritocracy가 있다고 얘기한다. 좌우 상관없이, 그리고 오히려 중도좌파에서 더 많이 인용하고,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최고점에 이른 이 실력주의에 대한 환상과 문제점에 대한 정치적인 그리고 철학적인 비판서인 셈이다. '인종, 성별, 민족, 지역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실력에 따라 대우 받아야 한다'는 이 실력주의는 심각한 빈부의 격차를 만들고 이를 합리화해버린다는 것이다. 엄청난 .. 2024. 4. 16.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 - 리처드 도킨슨 (Richard Dawkins) 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슨 교수의 이라는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원제인 The God Delusion을 직역하자면 '신(God) 망상'이나 '신이라는 망상' 정도가 될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듯 하다. '신 망상'이 '만들어진 신'이라는 제목보다는 종교에 대해서 덜 호전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신을 망상이라는 정신병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과 신이 만들어졌다는 엔지니어링적인 접근으로 보는 것 중 후자가 조금 더 부드럽고 호의적(?)인 표현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내용이 종교, 특히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 카톨릭, 유대교, 이슬람교 등에 대해서 백해무익한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보는 것이기에 제목이 어떻간에 종교에 대해서 어쨌든 굉장히 비판적이다. The .. 2023. 12. 13. 권력의 종말 (The end of power) - 모이제스 나임 (Moises Naim) 이런 '종말'에 관한 책들은 확실히 시선을 이끈다. 하지만 '종말', 'End'의 의미는 너무나 강력한 나머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이라고 약해질 경우 오히려 그 부정적인 효과를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권력의 종말]도 비슷한데, 저자 모이제스 나임이 말하는 것은 '종말'이 아니라 잘해봐야 '쇠퇴' 혹은 '분산'의 의미가 강한 듯 하다. 처음에는 전세계적으로 기존의 권력은 계속해서 약해지고 있으며 권력자들은 그들의 권력을 잃기는 더욱 쉬워졌지만 그를 사용하기에는 더욱 어려워졌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그리고 후반에 가서는 결국 권력이 분산되고 혹은 일부에게 더욱 집중되고 있다는 아이러니한 주장도 간간히 곁들이며,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라는 혼란을 주며 지루한 잠을 .. 2020. 8. 24.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 황석영 책장 속에서 오랜동안 그 세월의 흔적으로 빛바랜 표지의 색처럼, 우리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부분이어서 아직도 정면으로 그 장면을 마주할 수 없어, 머리를 땅에 박아 놓고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타조마냥, 그렇게 외면하던 책을 이제야 읽었다. 이미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서는 그 변화된 이름만큼이나 많이 들어왔지만, 정확하게 말해주는 사람은 없었고 내 주변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하더라라는 식의 구전처럼 전해지는 사건이었다. 캐주얼하게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책은 아니지만, 책장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던 책이다. 왜 그렇게 50~70년대 사람들에게는 한국의 군인이 불신의 대상이었으며, 때론 악마의 화신처럼, 증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기도 하다. 당시 전두환 전.. 2020. 5. 4.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 제러미 리프킨 (Jerermy Rifkin) 시대의 흐름을 말하는 책을 20년 가까이 지나서 읽기에는 좀 늦은 감이 없지만, 늘 책장 속에 굳건히 꽂혀있던 모습이 못내 아쉬워 부모님에 갔을 때 가져왔다가 다시 최근에야 읽게 된 책이다. 책의 내용은 우선 접어두고, 번역서를 출간할 때는 기본적으로 책의 제목은 그대로 두는 것이 맞지 않을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원제는 The age of access이고 직역을 한다면 '접속의 시대'가 될 것인데, 한국어 번역본은 '소유의 종말'이다. 물론 책이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는 자극적인 제목을 거는 것이 출판사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래도 저자의 목적이나 논지를 벗어나지는 않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되는데, 저자 제러미 리프킨은 책의 어느 곳에서도 소유라는 것이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한적이 없다... 2018. 5. 6. 희망의 배신 (Bait and Switch) - 바버라 에런라이크 (Barbara Ehrenreich)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전작 는 미국의 일하는 빈민층에 대한 심층 잠입 (혹은 위장취업) 취재를 한 후 그들의 삶에 대해서 쓴 책인데, 대학교때 정말로 가슴아프게 읽었던 책이었다. 그 당시에는 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되어서 나왔는데, 이 후 이라는 이름으로 재번역 되어서 나오더니 이후 그녀의 이런 사회 시스템의 비인간적인 면을 고발하는 그녀의 수많은 책들 중 3권을 뽑아 , , 등으로 자기 마음대로 제목을 바꿔 '배신 3부작'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판매를 하고 있다. 이런 원작의 느낌을 훼손하면서 무슨 3부작 등을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는 행위들은 지양해주었으면 한다. 저자의 베스트셀러작인 는 지하철에서 읽으면서 울컥할 정도로 삶이 안타깝다고 느꼈는데, 그 책에서 .. 2018. 5. 6. 불평등의 대가 (The price of inequality) - 조지프 스티글리츠 (Joseph Stiglitz) 경제학에서 자유주의 사상을 처음으로 태동시킨 애덤스미스(Adam Smith)의 보이지 않는 손 (Invisible hand) 이후로, 아마 케인즈와 그의 추종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규제와 세금 등을 거의 죄악시해왔으며, 특히 노벨 경제학자상을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유주의나 신자유주의 학파일 것이다. 이런 자유주의나 신자유주의 학파들은 빈부의 격차는 '안타깝지만' 개인의 역량의 차이에 나타나는 어쩔 수 없는 차이이며, 부의 절대적인 증가로 인한 낙수효과로 갈등이 해소 될 수 있다고 믿으며 '선천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도 능력이 월등한 사람과 동일한 혹은 대등한 부를 주게 된다면 사회의 생산력 저하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콜럽비아 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인 Stig.. 2018. 5.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