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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과학/사회 & 사회비평

The Communist Manifesto (공산당 선언) - Karl Max and and Friedrich Engels (카를 마르크스와 프

by YK Ahn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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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교양과목 때 과제 때문에 읽었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18년만에 다시 읽어보았다. 원래는 이 <공산당 선언>을 읽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자본론>을 읽으려고 했었는데, 자본론은 너무 두껍고 분량이 많아 우선 준비운동삼아 이 <공산당 선언>을 먼저 읽은 것이다.
예전에 읽었을 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나이가 들고 나서 읽어보니 예전에 읽었을 때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책을 펴서 첫 구절을 읽자 소름이 돋아 올랐다. "A Spectre is haunting Europe - the spectre of communism."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첫 구절 중 하나인 이 문구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가장 강력한 문장이기도 하다. '유럽에 유령이 떠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라고 시작되는 문구는, 스타워즈의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보다도 더 흥미진진하고 스펙타클한 시작인 듯 하다.
---------------------------------------------------A spectre is haunting Europe - the spectre of communism. All the powers of old Europe have entered intoa holy alliance to exorcisethis spectre: Pope and Tsar, Metternich and Guizot, French Radicals and German police-sp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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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본문보다 오히려 서문이 훨씬 더 길다. 서문도 첫 두개는 읽었는데,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넘기고 본문으로 들어갔다.
칼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자본론> 보여주는 이론들과 역사적 흐름에 대해서, 이 <공산당 선언>에서도 간략하게 주지시켜 준다. 그도 그럴것이 이 공산당 선언은 말 그래도, 전 유럽의 프로레탈리아 계급에게 공산당이라는 이름으로 단결하여, 역사적으로 이름만 바뀌고 계속해서 유지되어 온 계급간의 투쟁이 발전하여 부르주아에 의해 완성되어 가는 이 상황을 혁명을 통해서 제거하자는 것이니, 당연히 이를 위한 이론적 설명이 필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이한 것은 부르주아라는 말이 자본주의와 동일한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만들어내고 유지하는 것은, 그리고 자본주의 자체가 부르주아인 것처럼 말하는데, 자본주의가 너무 익숙하고 1800년대와 같이 초기 자본주의의 형편없는 제도와 달리 많이 보완된 자본주의밖에 경험해 보지 못한 나에게는 부르주아와 자본주의를 동일시 하는 것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부르주아라고 말하면서 자본주의에 대해서 얘기할 때마다,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 했다. 읽으면서 이런 계층과 개념을 동일시하는 것이 익숙해지기는 했지만...
책을 읽다보면, <자본론>도 그렇지만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는 당시 문제가 너무 많았던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사람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자본론>에서 노동자가 자신의 일, 직업, 돈, 가족 등에 대해 소외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자본주의라고 말하는 것이나, 사유재산이 자신의 신분과 신원을 대신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이라고 부를 것이 사실상 거의 없어서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존재해야 하는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상황에 대한 분노가 이 <공산당 선언>에서도 드러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어린이들의 공장 노동 착취, 공동의 힘으로 만들어 낸 자산에 대한 사유재산화를 부르주아들이 더욱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에, 부르주아들의 제거와 함께 궁극적으로 계급이라는 개념의 제거자체가 공산주의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또한 공산주의는 핍박받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 존재의 이유'였던 프롤레탈리아 계급의 독재정치에 의한 모든 계급과 사유재산의 제거가 그 목표라고 말한다.
한국의 많이 이상한 '스스로를 보수라고 부르는 반공주의자'들이나, '공산주의'라고 하면 덮어두고 히스테릭한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영원히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책이고 선언문이며, 사회적으로 참혹했을 초기 자본주의 시대에 자신들의 비참한 삶을 슬퍼하고 그런 삶을 타개하기 위해서 고민하며 당시 사회에 분노하던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을 때 얼마나 열광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공산주의가 전세계에 유령처럼 폭풍처럼 휘몰아쳤는지 이해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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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mmunists disdain to conceal their views and aims. They openly declare that their ends can be attained only by the forcible overthrow of all existing social conditions. Let the ruling classes tremble at a communist revolution. The proletarians have nothing to lose but their chains. They have a world to win.
Working men of all countries, un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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