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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철학

방법서설 (Discours de la méthode) - 데카르트 (René Descartes)

by YK Ahn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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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은 지난 겨울에 알라딘 서점을 뒤적이다가 그냥 눈에 띄어서 산 책이었다. 원래 읽고 싶던 책은 데카르트의 <성찰>이지만, 그리고 그 책도 샀지만, 왠지 <성찰>을 읽기 전에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먼저 읽게 되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구절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저 문장이 나오기까지 데카르트의 생각의 흐름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오지는 않는다. 


 <방법서설>을 읽다보면, 이 책이 어떤 철학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말그대로 어떻게 생각하고 살 것인가라는 방법에 대한 논설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다. 대략 400년 전에나 써진 책이니 지금의 현대 문명(?)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인 그리고 과학적인 저변의 위에서 볼 때는 약간 어이없는 논지들도 있는 것 같지만, 거꾸로 400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것도 그리고 데카르트의 그러한 철학이 서양 철학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실로 대단하기도 하다. 


 세상의 모든 것에 대해서 수학이나 기하학의 명제와 같이 명확하게 증명이 되지 않으면 그것을 의심해야 한다고 하는 자세나 자연은 인간을 위한 배경 혹은 인간이 자연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논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서양 문화의 배경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게 해주는 것이다. 


 완전히 명확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그것을 의심없이 받아들이지 말고 다시 의구심을 갖고 처음부터 생각해보라고 하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신이나 영혼에 대해서는 '당연히' 그렇다고 하면서 취하는 논리는 중세 유럽이 가지고 있던 종교문화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들면서도 흥미롭게도 위대한 철학자들도 결국은 그 사회와 시대에 속한 한명의 사람일 뿐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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