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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과학/생물학 & 생명과학

생명의 도약 (Life Ascending) - 닉 레인 (Nick Lane)

by YK Ahn 2018.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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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 레인(Nick Lane)의 생명의 도약(Life Ascending)은 생명이 나오기 전의 척박한(?) 원시 지구에서 현재 지구상의 '고등' 생물들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극적인 '발명'들이 있었는지 설명해 주는 책이다. 진화에 의한 선택들을 닉 레인은 '발명'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생명이라는 것의 무형의 것에 유형의 개념을 넣으며 굉장히 흥미롭게 풀어가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생명의 10대 발명은 다음과 같다. 우선 생명 그 자체의 출연, DNA, 광합성, 진핵세포, 유성생식, 근육, 눈, 의식, 그리고 죽음 등이다. 


 하나하나 모두 개별적인 주제로 책을 써도 될 정도의 주제들을 매우 조리있고 간략하며 흥미롭게 써갔는데, 사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처음에 나오는 열수분출공,  무기생물이라는 개념이 머리에 와닿지 않아 약간 혼란스러웠는데, 1장이 끝나갈 때 쯤 이게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를 설명하고 있는지 깨달으면서 마치 굉장히 잘 씌어진 추리 소설을 읽는 듯이 나머지 챕터들을 읽었던 것 같다.


 각 주제들, 즉 각 장들이 모두 흥미롭지만 특히 광합성의 발명이나 진핵세포등의 기원은 정말 이제까지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것들이라 충격적이기까지 하였다. 

 

 DNA와 RNA에 대한 이야기는 예전 대학원때 들었던 생물물리학을 다시 보는 듯하였는데, DNA에 대한 설명은 어느 책을 보든 간에 정말 이렇게 진화하는 것인 가능한가라고 생각이 될 정도로 정교하고 천재적이며 놀라운 것 같다. 


 진핵세포의 기원에 대해서 식세포와 우연한(저자는 '운명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조우등으로 설명하며 미토콘드리아가 그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된다는 것들도 매우 흥미롭다. 예전에 다른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는데, 미토콘드리아 바로 옆에 생명의 가장 소중한 정보를 보유한 유전체가 있다는 것은 화력발전소 바로 옆에 책들을 쌓아놓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또한 미토콘드리아가 보유한 유전체는 실제로 세포분열시 유전정보 전달에 대한 역할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아마 이 미토콘드리아는 고대 지구에서 현재 세포들과 독립된 개별 세포였다가 이후 어떠한 방식으로는 결합되어 진핵세포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이 이외에도 온혈동물에 대한 설명-신체의 어느정도 일정한 온도가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불분명하다는 것-눈이라는 것이 진화를 통해서 당연히 이러한 모양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설명 등도 한 문장씩 읽을 때마다 머리속에 곱씹어 볼 정도로 새로운 이야기들이었다. 


 처음에는 좀 지루하다고 생각되며 시작한 책이 끝날 때는 나중에 꼭 다시 읽어야겠다라고 마음속에 찝어놓게 되는 그런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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