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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리기

지혜로운 사람이란

by YK Ahn 202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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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혜가 무엇이며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하지만 지혜가 무엇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딱히 설명이 없기에, 매우 간단하게 집합론적인 방법으로 살펴 보았다.
사람들에 따라서 당연히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논리가 맞다고 우길 수도 없으며 증명할 수도 없다.
우리는 현상들에 둘러쌓여 있다. 매초 매순간이 모든 것들의 현상들이며 어떤 현상은 우리의 주의를 끄는 반면 거의 모두라고 할만큼의 막대한 현상들은 우리의 관심을 전혀 끌지 못한다. 하지만 다수의 현상들에 대해 관찰이 개입되어 특정한 현상들간의 느슨한 연관성이 추측되기 시작하면 이것이 하나의 첩보가 된다. 우리가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에 배우는 교육의 일부분이 이 관찰을 통해서 연관성을 추출하는 훈련인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첩보들은 사실여부가 확인이 안되기 때문에 아직 가치가 별로 없다. 인류의 역사에서 신화나 전설, 운세등이 이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수의 첩보들이 모이고, 이 중 사실여부가 확인된 첩보들의 집합은 하나의 정보가 되기 시작한다. 실제로 우리가 막연히 동경하는 첩보원들은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첩보'를 수집하고, 이후에 더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더 많은 첩보들이 모여서 사실로 확인된 '정보'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성되어진 정보는 현상들을 묘사하고 설명할 수 있지만, 다른 정보를 스스로 만들어내거나 추측할 수가 없다. 컴퓨터의 사양과 성능에 대해서 매우 잘알고 줄줄이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일지라도 차세대 반도체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설명한 것을 듣고 그것을 기억하지 않고서는 스스로 디테일하게 ‘개연성 있는 로드맵’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과 같다. 중등교육이라고 불리는 중고등학교 때 배우는 교육과정은 바로 이러한 정보를 수집하고 기억하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수집되고 기억되어진 다수의 정보들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만들거나 찾아냈을 때, 즉 정보와 정보간의 인과관계와 강한 상호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이론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실제 적용된 사례적 경험들과 더해지면 이것이 참된 지식이 된다. 참된 지식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지식에는 이론적 지식과 경험적 지식이 있기 때문인데, 참된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이론적과 경험이 모두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론적 지식이나 경험적 지식은 참된 지식의 일부일 뿐인데, 대학교와 같은 고등교육기관에서 배우는 것들은 이 중 이론적 지식인 것이다. 반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기 시작하는 사회생활과 대학원과같은 최고등교육기관에서 학습하는 것들은 이론적 지식에 경험적 지식이 포함되기 시작한다. 참된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이 이론적 지식과 경험적 지식이 둘 다 충분히 풍부하고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이 중 한쪽으로 너무 치우치게 되면 '경험은 많지만 논리적이지 않은 사람'이나 '실제는 모르고 이론만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인류의 집단지식이 증가하여, 더 많은 이론이 발견 또는 발명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고등교육기관에 갈수록 지식이 많은 사람들의 절대적이며 상대적인 숫자는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지혜로운 사람이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거나 그렇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지식만 가지고는 지혜가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수의 지식들이 쌓이고 이와 함께 개인의 성품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사람을 지혜롭다고 하지도 않고, 지식이 매우 많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들을 구분하는 것이다. 하지만 성품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개인의 경험과 함께 사회적 분위기 및 주변 구성원들의 성품도 중요한데, 이제는 너무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각박한 현대 사회'에서는 성품이 뛰어난 사람을 배출해 낼 역량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요약하여,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주변을 면밀히 관찰하고 탐구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시도하고, 이기적이지 않고 종교적이든 철학적이든 그것들을 단순히 '기억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자신을 대변하는 사람을 늘상 선택해야 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지혜로운 사람, 지식이 많은 사람, 정보들만 지니고 있는 사람과 사실 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첩보를 가지고 우리를 현혹하는 사람들을 구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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