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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유럽 소설

시티(City) - 알렉산드로 바리코(Alessandro Baricco)

by YK Ahn 2024.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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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소설가인 알렉산드로 바리코(Alessandro Baricco)의 소설 시티(City)을 읽게 되었다. 아마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샀거나 아니면 부모님 집 책장에 있던 책이었을 것이다.

 소설은 천재 소년이라고 사람들에 의해 정의된 고울드(Gould)와 잠시동안 그의 보모인 샤츠(Shatzy)를 중심으로 얘기된다. 고울드는 군인 아버지와 아름다운 어머니 밑에서 태어나 자라지만, 치매나 정신분열로 의심되는 병 때문에 어렸을 때 어머니가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고울드는 집에 혼자 남아 그의 상상 속의 친구인 디젤과 부메랑과 함께 지낸다. 고울드는 화장실에 있을 때마다 상상 속의 권투 선수(래리, 고울드의 아버지의 이름은 해리)를 만들어 가상의 권투시합을 상상한다. 우연찮게 고울드의 보모일을 하게 된 샤츠는 어렸을 때부터 그녀가 상상으로 만들던 서부극의 장면들을 테이프 녹음기에 기록하여 놓는다. 고울드와 우연찮게 대학 강의실에서 만나게 된 몬드리안 킬로이 교수는 깨달음을 얻었던 이념이 그것이 언어로 구체화되고 형상화 될 때 어떻게 필연적으로 변질되고 그 변질됨을 지식인들은 알고 있지만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 사람들과 자신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말한다. 고울드의 실제 생활과 그의 상상 속 권투시합, 샤츠의 실제 생활과 그녀의 서부극 이야기, 몬드리안 교수의 생활과 그의 <지적 정직에 관한 논문>, 그리고 고울드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상상과 실존 사이에서, 그리고 진실과 비진실(거짓이라고 하기에는 악의가 없기 때문에) 사이에서 얽히고 섥히며 나아간다. 

 결국 고울드는 어른들이 바라는 천재가 되는 길이 아니라 본인이 가고 싶은 길을 가기로 결정하고 먼도시의 마트 화장실 청소를 하는 삶을 살면서 상상 속의 천재 권투선수인 래리가 챔피언 자리에서 갑자기 은퇴를 하는 이야기로 가상의 권투이야기를 끝낸다. 안타까운 샤츠의 죽음은, 그녀의 서부극이 매우 시원하고 훌륭하게 끝나면서 왠지 그녀의 죽음에 정당성과 아름다움을 입혀준다. 

 상징과 은유가 난무하는 소설이라 그런지 왠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동안의 고독>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들을 연상케 한다. 

 

백년동안의 고독 (Cien años de soledad)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Gabriel José de la Concordia García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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