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과학/심리학

Thinking, Fast and Slow (생각에 관한 생각) - Daniel Kahneman (대니얼 카너먼)

YK Ahn 2025. 8. 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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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친구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인데, 여러가지 사정이 생기면서 거의 2달이나 걸려서 읽은 책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교수가 자신이 그동안 여러분야에서 했던 연구들을 요약 및 집대성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은 일반적인 경제학에서 간주하는 것처럼 그렇게 이성적인 존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고전경제학의 근간인 '이성적인 인간'이라는 확고한 기반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실제로 맞지 않는 상황들이 많다고 얘기하며, Prospect theory(전망이론)을 제시한다. 심리학적인 경제학 접근 덕분에 카너만 교수는 '행동경제학'의 시초라고 불리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였다. 하지만 그는 경제학자가 아니라 심리학자이며 경제학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거의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책은 크게 5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 Two system (두 시스템)
 - 인간의 사고는 두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물리적으로 두개의 시스템이 있는 것이라 아니라 성질이 매우 다른 두가지의 사고 시스템에 동작한다는 것이다. 이를 시스템 1과 시스템 2로 간단히 명명한다면, 시스템 1은 빠르게 작동하고 직관적이며 감정적이고 무의식적이다. 반면 시스템 2는 느리고 노력이 필요하며 논리적이고 계산적이며 의식적인 활동으로 작동한다고 말한다. 논리적인 사고는 시스템2가 작동을 해야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시스템 1이 작동하며 시스템 2는 매우 한정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간의 사고는 대부분 비논리적이며 감정적이라고 말한다. 시스템 2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사고의 매단계를 검증하면서 진행해야 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제한적인 사고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기 때문에 일상에서의 모든 반응과 사고에 있어서, 심지어 우리가 생각해서 대답한다고 느끼는 부분까지도 시스템 1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Part 2: Heuristics and biases (휴리스틱과 편향)
 - 저자는 왜 인간이 통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사고하기 어려운지 설명하기 위해, 한국어로는 어림짐작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 휴리스틱(Heuristic)과 편향(Bais)에 대해서 얘기한다. 앞에서 말한 시스템 1은 새로운 것을 창조해서 사고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항상 기존에 겪었던 경험이라는 안경을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해석한다. 그래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이를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미 경험했댄 것을 빗대어 사고 한다는 것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론들과 예시들을 설명하여 준다. Anchoring, Availability, Conjunction fallacy, Optimism and loss aversion, Framing, Sunk cost. Anchoring은 협상이나 추정에 있어서  최초로 주어진 협상안이나 추정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약간의 수정만 하는 현상을 말한다. Availability는 사람이 과거의 어떤 현상이나 경험에 대해서 평가를 할 때, 연관된 지표가 아닌 '기억해 내기 쉬움'에 따라 결정되는 현상을 말한다. Conjuction fallacy는 인간이 사고를 할 때 스스로이든 타인에 의해서이든 어려운 문제를 질문 받을 때 이를 직접적인 정보를 찾아서 답을 하는 것이 아닌 접근하기 쉬운 정보로 질문을 자동적으로 변형시켜서 답을 찾는 현상을 말한다. Optimism and loss aversion이란 인간이 인지적으로 하는 낙관적인 편향을 말한다. 통계적인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경우에는 낙관적인 '행운의 경우'를 적용하게 되는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다. Framing이란 같은 정보를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서 그에 대한 반응이 완전히 바뀌는 것을 일컫는데, 예를 들어 '10% 치사율'과 '90%의 생존율'이라는 같은 정보를 가지고 이를 분리해서 하나만 전달하게 되면 전자는 부정적인 반응과 피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후자는 긍정적인 반응과 시도해 보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다. Sunk cost란 경제학에서 말하는 매몰비용으로 이미 회수가 불가능한 기존 투자비용(돈이든 에너지이든 시간이든) 때문에 계속적으로 손해보는 투자를 이어나가는 현상을 말한다.


Part 3: Overconfidence
 - 전문가이든 일반인이든 사람은 스스로를 과신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편향과 실패에 대해서 설명한다.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함에 있어서 자신이 그 현상에 대한 이해도를 실제보다 더 높게 확신하고, 심지어 과거의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결과가 나와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아니며 '너무나도 예외의 경우'가 발생하여 자신의 예측이 '약간' 빗나갔다고 생각하게 되는 현상인 것이다. 
Part 4: Choices
 - 이 파트에서 카너먼 교수는 자신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에 대해서 설명한다. 기존 고전 경제학의 근간이 베르누이의 효용이론의 설명과는 다르게 경제학적으로도 인간은 논리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임금의 증가나 하락에 대한 가치는 선형적이지 않고 비선형적이며 심지어 비대칭적이라는 것이다. 임금의 증가는 원점에서 가장 높은 기울기를 가지다가 증가값이 커질수록, 즉 아래 그래프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그 가치가 증가하는 속도가 줄어들다가 어느 시점에 가면 더이상 변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봉이 어느 일정수준이상으로 높아지면 연봉 상승에 따른 행복도의 증가가 의미없음을 설명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임금의 삭감에 따른 가치 손실은 증가보다 훨씬 큰 기울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통계적으로는 상대적으로 적은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지출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Part 5: Two selves
- 이 마지막 파트도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인데, 인간에게는 경험하는 자아(exeperiencing self)와 기억하는 자아(remembering self)라는 두가지의 개별적인 내적자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특히 행복과 고통을 측정하는데 있어서 실제의 경험한 고통과 행복의 절대적인 양보다는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이 기억하는 자아의 가장 특이한 성질들은 ‘지속기간 무시’, ‘최고점과 끝점의 절대적 영향’등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분동안의 일정한 고통보다 동일한 시간동안 더 적은 고통에서 점점 증가하여 평균적으로는 결국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되는 두번째 경우를 더 고통스럽다고 기억하게 되는 것과 더불어, 심지어 고통의 시간이 더 길더라도 마지막에 더 작은 고통을 느끼게 되면 오히려 실험자들을 더 길지만 적은 고통으로 끝나게 되는 하지만 절대적인 고통의 양은 더 큰 옵션을 선택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사람의 내면에 마치 그때 그때를 경험하는 자아와 함께 이를 기억하는 자아가 따로 존재하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가 존재하는 것과 같이) 것과 같은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책에서 여러번 강조하는데,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는 모든 것을 의인화해서 사고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시스템 1과 2라는 상상의 자아를 사용하여 설명하였지만, 실제로 자아가 우리의 뇌에 이렇게 두개의 구역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그러한 자아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우리의 사고의 특성을 설명하고 이해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우리의 뇌에 혹은 정신분석학적으로 이중인격과 같은 존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책은 처음에는 심리학에서 출발하여 경제학과 더불어 이후에는 약간의 철학적인 면까지도 다룬다. 생각보다 읽는데 훨씬 오래 걸렸는데, 개인적인 사정과 더불어 교수가 이스라엘의 유대인이라는 점이 최근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행하던 행위에 오버랩되면서, 저자가 말하는 시스템 1의 발동으로 책에 손이 잘 가지 않게 만든 점이 더 컸던 것 같다. 게다가 책의 내용 중에는 카너먼 교수가 이스라엘 군대에서 했던 훈련등의 내용도 들어가 있다보니 더욱 거부감을 가지게 만든게 아닌가 싶다. 

 한국어 번역본으로는 <생각에 대한 생각>이라고 책의 제목이 번역되었는데, 직역을 하자면 <사고, 빠르게 그리고 느리게>라고 될테인데 후자가 저자가 말하자고 하는 시스템 1과 시스템 2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일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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